글로벌 ADC(항체약물접합체) 라이선스 거래 규모가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ADC 라이선스 거래는 스위스 로슈(Roche)와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간 계약이었다. 로슈는 지난 1월 2일(이하 현지 시간)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DLL3을 표적하는 소세포폐암 ADC 치료제 'IBI3009’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159억원),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498억원)에 달했다.
미국 아벤조 테라퓨틱스(Avenzo Therapeutics)는 1월 7일 중국 듀얼리티 바이오테라퓨틱스(Duality Biotherapeutics)와 EGFR/HER3 이중특이성 ADC 치료제 'AVZO-1418'과 'DB-1418’에 대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듀얼리티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선급금 5000만 달러(약 724억원)를 확보했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11억5000만 달러(약 1조6672억원)를 받을 수 있다.
일본 쥬가이 제약(Chugai Pharmaceutical)은 1월 8일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과 ADC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 및 옵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자사의 AraLinQ™ 플랫폼을 활용해 쥬가이가 제공한 표적에 대한 새로운 ADC를 개발할 예정이다. 선급금은 비공개며,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개발 단계별로 최대 7억8000만 달러(약 1조1308억원)의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1월 9일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의 ADC 기술을 확보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최대 13억 달러(약 1조8847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시나픽스는 항체의 고유 글리칸 앵커(Glycan anchor) 지점을 효소적으로 변형하는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파마(Mitsubishi Tanabe Pharma)도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사한 10억 달러(약 1조4498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는 1월 13일 독일 글리코톱(Glycotope)과 항암 치료를 위한 뮤신-1(TA-MUC1) 표적 ADC 후보물질 'DS-3939’에 사용할 항체 도입을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리코톱은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3250만 달러(약 1920억원)를 받을 수 있다. 선급금은 비공개다. 다이이찌산쿄는 DS-3939에 사용되는 항 TA-MUC1 항체 '가티포투주맙(gatipotuzumab)’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 등 모든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미국 아리벤트 바이오파마(Arvinas Biopharma)는 1월 21일 중국 레푸 바이오파마(Lepu Biopharma)로부터 위장관암 표적 ADC 치료제 'MRG007’의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6000만 달러(약 1조6837억원)며, 선급금은 4700만 달러(약 681억원)다.
국내에서도 ADC 관련 라이선스 거래가 성사됐다. 에임드바이오는 1월 14일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과 ADC 후보물질 'AMB302’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과 선급금 등을 비공개했다. AMB302는 계열 내 최초 FGFR3 ADC 후보물질로,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받았다. 방광암,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2월 13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암 타깃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항체 ADC 개발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영업 비밀 유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항체 타깃은 폐암, 대장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ADC 신약 개발 기업 관계자는 "ADC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링커 기술, 약물 탑재 방식, 타깃 선택 등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고형암뿐만 아니라 면역질환과 신경계 질환 등으로 적응증이 확장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망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선스 거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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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DC(항체약물접합체) 라이선스 거래 규모가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도 채 되지 않아 10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첫 ADC 라이선스 거래는 스위스 로슈(Roche)와 중국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Innovent Biologics) 간 계약이었다. 로슈는 지난 1월 2일(이하 현지 시간) 이노벤트 바이오로직스와 DLL3을 표적하는 소세포폐암 ADC 치료제 'IBI3009’ 개발 및 상업화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선급금 8000만 달러(약 1159억원), 개발 및 상업화 마일스톤을 포함해 최대 10억 달러(약 1조4498억원)에 달했다.
미국 아벤조 테라퓨틱스(Avenzo Therapeutics)는 1월 7일 중국 듀얼리티 바이오테라퓨틱스(Duality Biotherapeutics)와 EGFR/HER3 이중특이성 ADC 치료제 'AVZO-1418'과 'DB-1418’에 대한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독점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듀얼리티 바이오테라퓨틱스는 선급금 5000만 달러(약 724억원)를 확보했고, 마일스톤으로 최대 11억5000만 달러(약 1조6672억원)를 받을 수 있다.
일본 쥬가이 제약(Chugai Pharmaceutical)은 1월 8일 스위스 아라리스 바이오텍(Araris Biotech)과 ADC 개발을 위한 연구 협력 및 옵션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자사의 AraLinQ™ 플랫폼을 활용해 쥬가이가 제공한 표적에 대한 새로운 ADC를 개발할 예정이다. 선급금은 비공개며, 아라리스 바이오텍은 개발 단계별로 최대 7억8000만 달러(약 1조1308억원)의 마일스톤을 받기로 했다.
독일 베링거인겔하임(Boehringer Ingelheim)은 1월 9일 네덜란드 시나픽스(Synaffix)의 ADC 기술을 확보하는 라이선스 계약을 최대 13억 달러(약 1조8847억원) 규모로 체결했다. 시나픽스는 항체의 고유 글리칸 앵커(Glycan anchor) 지점을 효소적으로 변형하는 ADC 플랫폼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같은 날 일본 미쓰비시다나베파마(Mitsubishi Tanabe Pharma)도 시나픽스의 ADC 기술을 활용한 치료제 개발을 발표했다.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으나, 업계에서는 베링거인겔하임과 유사한 10억 달러(약 1조4498억원) 수준일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본 다이이찌산쿄(Daiichi Sankyo)는 1월 13일 독일 글리코톱(Glycotope)과 항암 치료를 위한 뮤신-1(TA-MUC1) 표적 ADC 후보물질 'DS-3939’에 사용할 항체 도입을 위해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글리코톱은 마일스톤을 포함해 총 1억3250만 달러(약 1920억원)를 받을 수 있다. 선급금은 비공개다. 다이이찌산쿄는 DS-3939에 사용되는 항 TA-MUC1 항체 '가티포투주맙(gatipotuzumab)’의 전 세계 개발 및 상용화 등 모든 지식재산권을 획득했다.
미국 아리벤트 바이오파마(Arvinas Biopharma)는 1월 21일 중국 레푸 바이오파마(Lepu Biopharma)로부터 위장관암 표적 ADC 치료제 'MRG007’의 개발 및 상업화 독점 계약을 체결했다. 계약 규모는 최대 11억6000만 달러(약 1조6837억원)며, 선급금은 4700만 달러(약 681억원)다.
국내에서도 ADC 관련 라이선스 거래가 성사됐다. 에임드바이오는 1월 14일 미국 바이오헤이븐(Biohaven)과 ADC 후보물질 'AMB302’에 대한 글로벌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 양사는 계약의 구체적인 조건과 선급금 등을 비공개했다. AMB302는 계열 내 최초 FGFR3 ADC 후보물질로, 지난해 FDA로부터 임상 1상 IND 승인받았다. 방광암, 두경부암, 교모세포종 등 다양한 고형암을 대상으로 개발될 예정이다.
2월 13일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와 다안바이오테라퓨틱스는 ADC 치료제 개발을 위한 항암 타깃 신규 항체 기술도입 계약을 체결했다. 리가켐바이오는 해당 항체 ADC 개발에 대한 글로벌 권리를 확보했다.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영업 비밀 유지로 공개되지 않았다. 해당 항체 타깃은 폐암, 대장암 등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다양한 고형암에서 특이적으로 발현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ADC 신약 개발 기업 관계자는 "ADC 기술이 빠르게 발전하면서 새로운 링커 기술, 약물 탑재 방식, 타깃 선택 등이 지속해서 개선되고 있다"면서 "특히 고형암뿐만 아니라 면역질환과 신경계 질환 등으로 적응증이 확장되면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이밸류에이트에 따르면, 2023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가 100억 달러를 넘어섰으며, 2030년까지 연평균 2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유망한 ADC 후보물질을 확보하려는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라이선스 거래도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