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시장과 대조적으로, 투자 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조정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던 비만 치료제 ETF(상장지수펀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2024년 8월 22일 최고가 972.53달러(약 141만3377원)를 기록한 후, 2025년 3월 10일 종가 기준 833.52달러(약 121만1354원)로 하락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2024년 6월 20일 138.15달러(약 20만773원)에서 3월 10일 78.95달러(약 11만4753원)로 급락했다. 최고가 대비 일라이 릴리는 14.29%, 노보 노디스크는 42.58%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매출은 정반대로 치솟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2월 5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전년 대비 25% 증가한 2904억3000만 크로네(약 39조6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582억600만 크로네(약 7조93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86% 성장해,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을 이끄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위고비는 4분기에만 매출 198억6600만 크로네(약 2조7067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 역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의 글로벌 매출은 115억4000만 달러(약 16조7733억원)로 전년 대비 124% 증가,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는 49억2600만 달러(약 7조1599억원)로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이처럼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과연 시장의 평가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단기적인 조정일 뿐일까.
국내 코스닥 상장 비만 신약 개발 바이오텍 IR(Investor Relations)팀 임원은 “지난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최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주식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가 더욱 발전하면 향후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처럼 일상적인 약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제약사 대부분이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를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듯, 앞으로 비만 치료제 역시 제약사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 치료제 선도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국내 관련 ETF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최고가 대비 23.52% 하락했다. 해당 ETF는 2024년 2월 15일 1만21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최고가는 2024년 7월 16일 기록한 1만3350원이었다. 이후 2025년 3월 11일 종가 기준 1만210원으로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역시 최고가 대비 13.02% 하락했다. 이 ETF는 2024년 2월 29일 1만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최고가는 2024년 7월 16일 기록한 1만2020원이었다. 2025년 3월 11일 종가는 1만455원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전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도 최고가 대비 12.49% 하락했다. 2024년 2월 27일 9985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최고가는 2024년 6월 25일 기록한 1만1530원이었다. 이후 2025년 3월 11일 종가 기준 1만90원으로 떨어졌다.
3개의 ETF들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나,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5개 글로벌 제약사는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리듬 파마슈티컬, 스트럭처 테라퓨틱스,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 신생 바이오 기업과 노보 노디스크를 포함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반면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는 비만 치료제뿐만 아니라 룰루레몬, 딕스 스포팅 굿즈, 플래닛 피트니스 등 건강·운동 관련 기업까지 포함해, 보다 넓은 비만 산업 접근을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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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만 치료제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압도적인 성장세를 기록하는 시장과 대조적으로, 투자 심리는 위축되는 모습이다. 글로벌 투자자들이 주목하는 일라이 릴리와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해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꾸준히 조정을 받고 있으며, 이에 따라 국내 주식 시장에서 주목받던 비만 치료제 ETF(상장지수펀드)도 일제히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2024년 8월 22일 최고가 972.53달러(약 141만3377원)를 기록한 후, 2025년 3월 10일 종가 기준 833.52달러(약 121만1354원)로 하락했다. 노보 노디스크 역시 2024년 6월 20일 138.15달러(약 20만773원)에서 3월 10일 78.95달러(약 11만4753원)로 급락했다. 최고가 대비 일라이 릴리는 14.29%, 노보 노디스크는 42.58%하락한 셈이다.
그러나 매출은 정반대로 치솟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가 2월 5일 발표한 2024 회계연도 실적에 따르면, 전년 대비 25% 증가한 2904억3000만 크로네(약 39조6175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특히 '위고비(성분명 세마글루타이드)'는 582억600만 크로네(약 7조930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대비 86% 성장해, 노보 노디스크의 실적을 이끄는 주력 제품으로 자리 잡았다. 위고비는 4분기에만 매출 198억6600만 크로네(약 2조7067억원)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다.
일라이 릴리 역시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강세를 보였다. '마운자로(티르제파타이드)'의 글로벌 매출은 115억4000만 달러(약 16조7733억원)로 전년 대비 124% 증가, '젭바운드(티르제파타이드)'는 49억2600만 달러(약 7조1599억원)로 전년 대비 180% 성장했다.
이처럼 비만 치료제 시장의 매출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주가는 오히려 하락세를 보이며 투자자들의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 과연 시장의 평가가 잘못된 것일까, 아니면 단기적인 조정일 뿐일까.
국내 코스닥 상장 비만 신약 개발 바이오텍 IR(Investor Relations)팀 임원은 “지난해 비만 치료제 시장의 성장성이 반영되면서 투자자들이 선제적으로 주식을 매수해 주가가 급등했다”면서 “최근에는 차익 실현 매물이 나오면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고 분석했다. 이어 그는 “특히 글로벌 금리 인상과 경기 둔화 우려 때문에 바이오 및 헬스케어 관련 주식 전반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럼에도 그는 비만 치료제 시장의 미래를 낙관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비만 치료제가 더욱 발전하면 향후 고혈압이나 당뇨병 치료제처럼 일상적인 약품이 될 가능성이 크다”라며 “현재 제약사 대부분이 고혈압과 당뇨병 치료제를 필수적으로 보유하고 있듯, 앞으로 비만 치료제 역시 제약사들의 핵심 포트폴리오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비만 치료제 선도 기업들의 주가 하락이 국내 관련 ETF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최고가 대비 23.52% 하락했다. 해당 ETF는 2024년 2월 15일 1만21원에 거래를 시작했으며, 최고가는 2024년 7월 16일 기록한 1만3350원이었다. 이후 2025년 3월 11일 종가 기준 1만210원으로 하락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Plus' 역시 최고가 대비 13.02% 하락했다. 이 ETF는 2024년 2월 29일 1만50원으로 거래를 시작했으며, 최고가는 2024년 7월 16일 기록한 1만2020원이었다. 2025년 3월 11일 종가는 1만455원이다.
KB자산운용의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전 KBSTAR 글로벌비만산업TOP2+)'도 최고가 대비 12.49% 하락했다. 2024년 2월 27일 9985원에서 거래를 시작한 후, 최고가는 2024년 6월 25일 기록한 1만1530원이었다. 이후 2025년 3월 11일 종가 기준 1만90원으로 떨어졌다.
3개의 ETF들은 각기 다른 투자 전략을 기반으로 구성됐으나, 일라이 릴리, 아스트라제네카, 노바티스, 화이자, 로슈 5개 글로벌 제약사는 공통적으로 포함됐다.
KODEX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리듬 파마슈티컬, 스트럭처 테라퓨틱스,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 신생 바이오 기업과 노보 노디스크를 포함해, 성장 가능성이 높은 종목을 중심으로 구성됐다. 반면 TIGER 글로벌비만치료제TOP2 Plus는 대형 제약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했다.
RISE 글로벌비만산업TOP2+는 비만 치료제뿐만 아니라 룰루레몬, 딕스 스포팅 굿즈, 플래닛 피트니스 등 건강·운동 관련 기업까지 포함해, 보다 넓은 비만 산업 접근을 시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