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공급망 안정성은 산업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원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 약가 인하 압박, GMP 규제 강화, 급증하는 의약품 수요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의약품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과 생산이 분리되는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은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증설부문 유형덕 부문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BIO KOREA(바이오 코리아)'의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전략' 세션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과 한국에 걸친 공급망 이원화 전략 △ADC 시장 대비 시설 투자 △다중 소싱 기반 원부자재 확보 등 다층적인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다.
유 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관세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신속한 생산 전환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면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현지 접근성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 10곳 이상이 미국 현지 투자를 선언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공급망 중심축 변화의 흐름을 짚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로부터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제조소를 인수했다. 이는 미국 내 관세 및 무역 리스크를 사전에 완충하고, 생산 역량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 동을 건설 중이다. 시러큐스의 4만 리터 생산 캐파를 더하면, 전체 가동 시 총 40만 리터 규모의 생산캐파를 갖추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러큐스 캠퍼스에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완공했다. 지난 2024년 4월에는 첫 생산 계약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 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시러큐스 내에 ADC 생산 거점을 선제로 확보했다"라며 "실제 첫 생산 계약 체결을 통해 당사의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농도 항체 생산이 가능한 하이터리터(High titer) 환경 구현에도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라고 덧붙였다.
고객사에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큼,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조달도 핵심 요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멀티소싱 전략'을 구축했다.
단일 공급처 의존에서 벗어나 동일 성능의 원부자재를 사전에 확보하고, 공급사와 실시간 재고 수준을 공유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공급 지연 상황에 선제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코로나19 당시 필터, 레진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주요 자재의 공급이 중단되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유 부문장은 "단일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실시간 재고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급사와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소싱을 넘어, 공급사와의 MOU 체결 등 실질적인 신뢰 관계 구축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문장은 끝으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제목을 인용하며,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의 본질적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For whom we make the medicine? 우리는 누구를 위해 약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CDMO, 원부자재 공급사, 고객사 모두가 고통받는 환자에게 고품질 의약품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는 공동의 사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 회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조성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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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약품 공급망 안정성은 산업 이슈를 넘어 국가 안보 차원의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 중국산 원료에 대한 과도한 의존, 약가 인하 압박, GMP 규제 강화, 급증하는 의약품 수요 등 복합적인 외부 요인이 의약품 부족 사태를 야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개발과 생산이 분리되는 제약바이오 산업 구조에서 CDMO(위탁개발생산) 기업은 공급망의 핵심축으로 주목받고 있다.
롯데바이오로직스 사업증설부문 유형덕 부문장은 8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25 BIO KOREA(바이오 코리아)'의 '글로벌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 전략' 세션에서,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롯데바이오로직스의 전략을 발표했다. 주요 내용은 △미국과 한국에 걸친 공급망 이원화 전략 △ADC 시장 대비 시설 투자 △다중 소싱 기반 원부자재 확보 등 다층적인 공급망 안정화 전략이다.
유 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관세 이슈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미국과 한국 양쪽에서 신속한 생산 전환이 가능한 구조를 마련했다"면서 "미국 시러큐스 공장을 통해 현지 접근성도 극대화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최근 글로벌 빅파마 10곳 이상이 미국 현지 투자를 선언했으며, 이 같은 흐름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글로벌 공급망 중심축 변화의 흐름을 짚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지난 2022년 12월 브리스톨 마이어스 스퀴브(BMS)로부터 미국 뉴욕주 시러큐스에 있는 제조소를 인수했다. 이는 미국 내 관세 및 무역 리스크를 사전에 완충하고, 생산 역량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결정이었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 바이오 캠퍼스에 각 12만 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공장 3개 동을 건설 중이다. 시러큐스의 4만 리터 생산 캐파를 더하면, 전체 가동 시 총 40만 리터 규모의 생산캐파를 갖추게 된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향후 공급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는 ADC(항체약물접합체) 시장을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시러큐스 캠퍼스에 ADC 전용 생산 시설을 완공했다. 지난 2024년 4월에는 첫 생산 계약도 체결, 올해부터 본격적인 생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유 부문장은 "롯데바이오로직스는 ADC 시장의 성장을 일찌감치 예견하고, 시러큐스 내에 ADC 생산 거점을 선제로 확보했다"라며 "실제 첫 생산 계약 체결을 통해 당사의 생산 역량을 입증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고농도 항체 생산이 가능한 하이터리터(High titer) 환경 구현에도 초점을 맞춰 설계했다"라고 덧붙였다.
고객사에 안정적인 제품을 공급하는 것만큼, 원부자재의 안정적인 조달도 핵심 요소다. 롯데바이오로직스는 이를 위해 '멀티소싱 전략'을 구축했다.
단일 공급처 의존에서 벗어나 동일 성능의 원부자재를 사전에 확보하고, 공급사와 실시간 재고 수준을 공유함으로써 예기치 못한 공급 지연 상황에 선제로 대응하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코로나19 당시 필터, 레진 등 바이오의약품 생산 주요 자재의 공급이 중단되며 생산에 큰 차질을 빚은 바 있다.
유 부문장은 "단일 공급처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는 동시에, 실시간 재고 공유 시스템을 통해 공급사와의 공동 대응 체계를 구축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소싱을 넘어, 공급사와의 MOU 체결 등 실질적인 신뢰 관계 구축을 통해 공급망 안정화를 지속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유 부문장은 끝으로 미국 작가 어니스트 헤밍웨이의 작품 제목을 인용하며, 의약품 공급망 안정화의 본질적 의미를 되짚었다.
그는 "For whom we make the medicine? 우리는 누구를 위해 약을 만드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결국 CDMO, 원부자재 공급사, 고객사 모두가 고통받는 환자에게 고품질 의약품을 적시에 공급해야 한다는 공동의 사명 의식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롯데바이오로직스는 2030년까지 약 4조6000억원 규모의 투자를 통해 글로벌 수준의 바이오의약품 제조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바이오 벤처 회사들과의 동반 성장을 도모하기 위한 '바이오 벤처 이니셔티브(Bio-Venture Initiative)'도 조성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