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8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라스 프루어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CEO와 결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GLP-1 기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노보 노디스크 이사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요르겐센 CEO와의 상호 합의를 통해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요르겐센 CEO는 당분간 회사에 남아 원활한 인수인계를 지원하며, 후임 CEO의 빠른 선정을 위해 회사가 가속화된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의 시장 압력과 주가 급락이 크게 작용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해 중순까지 최고 약 133달러 수준에서 최근 66달러대로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50% 이상 폭락하며,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먼저 FDA 승인을 획득한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가 한때 시장을 주도했지만,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가 급속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시장 분석기관 BMO 캐피털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릴리의 매출 성장률은 32%로 노보 노디스크의 26%를 뛰어넘었으며, 올해에도 릴리가 32% 매출 증가를 전망한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해 말 발표된 비만 치료제 간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릴리의 젭바운드가 노보의 위고비를 능가하는 결과를 보이며, 차세대 치료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성과 역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헬게 룬드(Helge Lund) 이사회 의장은 "당초 이사회가 계획했던 CEO 승계 시점은 지금이 아니었으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빠른 변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영진 교체가 올해 경영 목표나 가이던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는 전 CEO인 라스 레비엔 쇠렌센(Lars Rebien Sørensen)을 이사회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쇠렌센 전 CEO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회사를 이끌었으며, 현재 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사회 옵저버 자격으로 복귀한 뒤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식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쇠렌센 전 CEO는 "요르겐센 CEO가 그동안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에 이바지한 뛰어난 리더십과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북미 지역 총괄 더그 랑가(Doug Langa)와 글로벌 전략 담당 카밀라 실베스트(Camilla Sylvest)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의 잇따른 이탈로 조직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비만 사업 부문의 프레데릭 키어(Frederik Kier) 부사장까지 덴마크의 레오 파마(Leo Pharma)로 이직을 발표하며 경영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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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가 8년간 회사를 이끌어 온 라스 프루어가드 요르겐센(Lars Fruergaard Jørgensen) CEO와 결별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최근 GLP-1 기반 당뇨 및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한 데 따른 결정이라는 설명이다.
노보 노디스크 이사회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요르겐센 CEO와의 상호 합의를 통해 경영진 교체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요르겐센 CEO는 당분간 회사에 남아 원활한 인수인계를 지원하며, 후임 CEO의 빠른 선정을 위해 회사가 가속화된 인선 작업에 착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결정의 배경에는 최근의 시장 압력과 주가 급락이 크게 작용했다. 노보 노디스크의 주가는 지난해 중순까지 최고 약 133달러 수준에서 최근 66달러대로 절반 가까이 하락하며 투자자들의 우려를 키웠다. 특히 지난 1년 사이 주가가 50% 이상 폭락하며, 경영진에 대한 책임론이 불거졌다.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미국 일라이 릴리(Eli Lilly)와의 경쟁에서 밀리고 있는 모습이다. 노보 노디스크가 먼저 FDA 승인을 획득한 GLP-1 계열 당뇨병 및 비만 치료제 오젬픽(Ozempic), 위고비(Wegovy)가 한때 시장을 주도했지만, 릴리의 마운자로(Mounjaro), 젭바운드(Zepbound)가 급속히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주도권을 빼앗겼다.
시장 분석기관 BMO 캐피털 마켓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릴리의 매출 성장률은 32%로 노보 노디스크의 26%를 뛰어넘었으며, 올해에도 릴리가 32% 매출 증가를 전망한 반면 노보 노디스크는 최대 24%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 지난해 말 발표된 비만 치료제 간 직접 비교 임상시험에서 릴리의 젭바운드가 노보의 위고비를 능가하는 결과를 보이며, 차세대 치료제인 카그리세마(CagriSema)의 성과 역시 시장 기대치를 충족하지 못하는 등 연구개발 측면에서도 고전하고 있다.
노보 노디스크의 헬게 룬드(Helge Lund) 이사회 의장은 "당초 이사회가 계획했던 CEO 승계 시점은 지금이 아니었으나, 현 상황을 고려했을 때 회사의 최선의 이익을 위해 빠른 변화를 선택하게 됐다"고 말했다.
다만 "이번 경영진 교체가 올해 경영 목표나 가이던스에는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노보 노디스크는 전 CEO인 라스 레비엔 쇠렌센(Lars Rebien Sørensen)을 이사회에 복귀시키기로 했다. 쇠렌센 전 CEO는 2000년부터 2016년까지 회사를 이끌었으며, 현재 노보 노디스크 재단의 이사장직을 맡고 있다. 그는 이사회 옵저버 자격으로 복귀한 뒤 내년 주주총회에서 정식 이사로 선임될 예정이다.
쇠렌센 전 CEO는 "요르겐센 CEO가 그동안 노보 노디스크의 성장에 이바지한 뛰어난 리더십과 헌신에 깊이 감사한다"며 "앞으로도 회사가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노보 노디스크는 최근 북미 지역 총괄 더그 랑가(Doug Langa)와 글로벌 전략 담당 카밀라 실베스트(Camilla Sylvest) 부사장 등 핵심 경영진들의 잇따른 이탈로 조직 내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여기에 글로벌 비만 사업 부문의 프레데릭 키어(Frederik Kier) 부사장까지 덴마크의 레오 파마(Leo Pharma)로 이직을 발표하며 경영진 공백에 대한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