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유통협회-한국얀센 첫 회동…"입장 공유, 유통구조 이해"
박호영 회장 "업계 어려움 전달"…로드세스 대표 "본사 보고·검토"
구체적 수치 언급 없이 원론적 입장만 교환…"의견 청취 차원"
입력 2025.06.23 06:00 수정 2025.06.23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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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약품유통협회 측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국내 유통 구조와 마진 현실을 한국얀센에 설명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한국의약품유통협회(회장 박호영, 이하 협회)는 유통마진 안건과 관련해 19일 오전, 존슨앤드존슨의 제약부문 국내법인인 한국얀센(대표이사 크리스찬 로드세스, 이하 한국얀센)과 간담회를 열고, 양측의 입장을 공유하고 이해를 넓히는 자리를 가졌다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약 1시간 30분 동안 진행됐으며, 협회에서는 박호영 회장을 비롯해 이상헌 부회장, 현준재 부회장, 김덕중 상근부회장이 참석했고, 한국얀센에서는 크리스찬 로드세스 대표, 이범재 전무, 이용주 상무가 자리했다.

협회는 이날 간담회에서 유통 환경과 구조적 현실에 대해 설명하고, 다양한 현안을 법적·제도적 틀 안에서 어떻게 접근해 나갈지를 논의했다. 특히 유통 마진 안건은 유통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치는 사안인 만큼,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협회는 유통사들이 지속 가능하도록 유통 마진이 책정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국내 의약품 유통시장의 특수성과 공급 안정성 확보를 위한 구조적 고민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이날 회의에서 한국 유통시장의 고정비 구조, 카드 수수료, 물류비 부담 등 외국과의 차별적 요소를 프레젠테이션 방식으로 구체적으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크리스찬 로드세스 대표는 “그간 협회의 회동 요청에 빠르게 응대하지 못했던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며 “이번 만남을 통해 상호 유통 마진 안건에 대한 인식과 이해를 높일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향후 합리적 접근 및 해결 방향을 면밀히 검토하고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적인 관점에서 유통 파트너십과 국내 환자에게 필요한 의약품의 지속적 공급 방안을 깊이 고민해 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다만 이날 회동은 구체적인 수치나 조건에 대한 협의가 아닌, 상호 입장과 관점을 공유하는 차원으로 진행된 것으로 확인됐다. 협회 관계자에 따르면 “그동안 언론에 보도된 각자의 입장을 직접 설명하고 반복하는 수준이었고, 유통마진 2% 인하와 관련된 구체적인 수치 논의나 절충안은 오가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협회 측은 현장에서 한국 유통 구조의 현실을 집중 설명하며, “해외와 달리 금융비용, 유통 고정비가 높은 구조 속에서 단순한 마진 인하는 공급 안정성과 생존 자체를 위협할 수 있다”는 점을 강하게 어필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회의에서 로드세스 대표는 “유통마진 문제는 본사와의 논의를 거쳐야 하는 사안”이라며, 구체적 수치 조정을 협회와 결정할 권한이 없다는 점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관계자는 “얀센 측 실무진은 말을 아꼈고, 로드세스 대표가 통역을 통해 대부분의 발언을 주도했다”며 “협회는 유통업계의 지속 가능성과 역할을 강조했고, 얀센은 상황을 청취하는 입장이었다”고 설명했다.

협회 박호영 회장은 “한국의약품유통협회 회원사들이 겪고 있는 어려움을 전달하기 위해 이 자리에 나왔다”며 “유통업계의 목소리를 제약사에서도 경청해주기를 바란다. 향후에도 유통업계와 한국얀센이 지속적인 협력관계로서 상생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향후 일정에 대한 구체적 합의는 없었으며, 한국얀센은 내부적으로 검토가 필요한 사안에 대해선 “본사와 협의해 후속 논의를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협회는 “이날 만남에서 양측은 포괄적인 범위 내에서 마진 문제에 대해 전향적인 방향으로 해결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박호영 회장(왼쪽에서 네 번째)과 한국얀센 크리스찬 로드세스 대표(왼쪽에서 세 번째) 등 양측 관계자들이 유통마진 회동을 마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한국의약품유통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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