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선, 손발톱까지 깨끗하게…충분히 관리 가능”

IL-23·IL-17 억제제 등 최근 도입 생물학적 제제 ‘PASI 100’까지 개선 기대

기사입력 2021-06-17 06:00     최종수정 2021-06-17 09:0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건선은 오랫동안 치료하기 힘든 자가면역질환으로 알려져 왔다. 피부에 은백색의 비늘 같은 반점이 형성되는 건선은 짧은 기간 동안 과도한 양의 피부세포가 만들어지는 증상을 나타내지만 그 자체로 심각한 질병으로 취급되거나 전염되는 병은 아니다.

건선에 대한 진단에 의견이 분분해왔으나 이제는 건선치료의 방향이 국소적인 피부증상 완화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자가면역 질환으로 접근하는 것으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다행스럽게도 전문의는 건선도 이제는 관리만 잘 한다면 완치에 가까운 호전을 보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이에 경희대병원의 피부과 전문의 정기헌 교수와 이야기를 나눠봤다.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경희대병원 피부과 정기헌 교수

Q. 오랜 기간 중증 건선을 앓아 온 환자들이 말하는 가장 큰 고충 및 치료에 있어서의 미충족 수요(unmet needs)는 무엇인가?

건선(Psoriasis)은 만성질환으로, 발병 후 오랜 기간에 걸쳐 악화와 호전을 반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당뇨병이나 고혈압과 같은 만성질환처럼 지속적인 치료 및 관리가 필수다. 다만 타 만성질환과는 달리 건선은 피부 질환이다 보니 병변이 겉으로 드러나 대인 관계, 사회 생활 등에 있어 어려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각질 때문에 여름에도 반팔이나 반바지 착용이 어렵고, 수영장이나 목욕탕 방문도 쉽지 않다. 이처럼 일반인들이 걱정없이 할 수 있는 일들에 많은 제약이 생기면서 정신적으로도 많은 고통에 시달린다. 

Q. 홍반과 각질과 같은 전형적인 건선 증상과 달라 건선으로 진단받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지 

물론 가장 많은 건선의 유형은 판상 건선이지만, 전형적인 판상 건선 외에도 급성 형태로 농포가 발생하는 농포성 건선, 겨드랑이, 가슴 밑, 엉덩이 피부주름 등에 발생하는 간찰부위 건선, 작은 물방울 모양의 붉은 반점이 나타나는 물방울 모양 건선, 붉은 피부와 심한 각질, 통증이 동반되는 홍피성 건선 등 다양한 형태의 건선이 존재하고 진단이 어려운 경우도 있다.

Q. 최근 몇 년 사이 다양한 중증 건선 치료제들이 새롭게 등장했다. 이러한 치료제들의 등장으로 인해 변화된 건선 치료 환경 및 치료 목표에 대해 설명 부탁드린다. 

생물학적 제제와 같이 치료 효과가 높은 다양한 치료제들이 등장함에 따라 의료진 및 환자들이 최종 목표로 생각하는 수준 또한 한층 높아진 것이 특징이다. 과거 건선 치료 환경에서는 ‘PASI 75(피부 상태가 75% 개선된 것을 의미)’ 정도의 개선도 큰 호전을 의미했다. 그런데 IL-23(인터루킨23) 억제제, IL-17(인터루킨17) 억제제 등 비교적 최근 도입된 생물학적 제제들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는 현재는 ‘PASI 100(피부 상태가 완전히 깨끗하게 개선된 것을 의미)’ 까지의 개선도 기대할 수 있을 정도로 치료제들의 효과가 좋아졌다. 실제로 2019년 미국건선재단 NPF 및 미국피부과학회 AAD에서는 ‘PASI 100’을 건선 치료 최종 목표로 제시하고 있다.

Q. 대부분의 생물학적 제제들이 높은 효과를 보이고 있는데, 처방 시 안전성 측면에서 주의해야 할 점은 없는지

생물학적 제제의 장점은 높은 치료 효과를 보이는 동시에 기존 치료 방식보다 부작용이 적다는 점이다.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대부분의 생물학적 제제들이 안전성 프로파일을 보유하고 있다. 작년 영국피부과협회(BAD)에서 발표한 가이드라인 내 ‘건선 치료 생물학적 제제 선택 시 참고사항’ 데이터를 보면 현재 국내에 도입된 IL12/23, IL17, IL23 억제제들의 치료 3-4개월 이내에 원치 않는 이상반응으로 중단한 비율은 1~3% 정도로 대부분 낮은 경향을 보였다.

Q. 가장 최근 도입된 IL-23 억제제 스카이리치는 타 치료제 대비 어떤 특징이 있나? 

스카이리치(성분명 리산키주맙)는 주요 임상 연구들을 통해 PASI 100 도달률과 장기간 효과 유지에 있어 유의미한 데이터를 보였다. 스카이리치 투여 16주차에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에 도달한 환자 비율은 절반에 가까운 47% 였으며, 52주차 64%, 94주차 72%로 투여 기간이 지속될수록 그 증가했다(IMMhance 연구). 

Efficacy and Safety of Continuous Risankizumab Therapy vs Treatment Withdrawal in Patients With Moderate to Severe Plaque Psoriasis: A Phase 3 Randomized Clinical Trial▲ Efficacy and Safety of Continuous Risankizumab Therapy vs Treatment Withdrawal in Patients With Moderate to Severe Plaque Psoriasis: A Phase 3 Randomized Clinical Trial

또한, 작년 10월에 공개된 LIMMitless의 새로운 임상 결과, 스카이리치로 치료한 환자의 약 3 분의 2(63%)가 3년 이상(172주) 완전히 깨끗한 피부(PASI 100)에 도달했으며, 대부분의 환자(85%)들이 DLQI 점수(삶의 질 지수)가 0 또는 1에 도달함으로써 삶의 질이 크게 향상되었음을 알 수 있었다. 약 3.5년의 장기 치료기간 동안 손발톱, 두피, 손발바닥에서도 지속되는 높은 피부 개선율을 보였다.

Q. 건선 환자들이 가장 궁금한 건 치료제의 효과가 얼마나 오래 유지되느냐 일 것 같다. 스카이리치 장기 사용 시 효과 및 안전성은 어떤가? 

지난 4월 AAD에서 발표된 약 3.75년의 장기 임상 연구 LIMMitless를 보면, 스카이리치 투여 52주차에 절반 이상(58%)의 환자들이 PASI 100에 도달했으며, 이 PASI 100 도달률은 이후 약 3.75년(196주) 동안 지속됐다. 또한, 평균 PASI 개선율을 보았을 때도, 스카이리치 1회 투여 후 한달 만에 57%의 피부 개선 효과를 보였고, 2회 투여한 16주차에 92% 개선, 1년 차에는 95% 개선을 보였으며, 이후 3.75년까지도 평균 95% 피부 개선 효과가 그대로 유지됐다. 

Q. 이전에 다른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는 환자가 스카이리치로 치료를 변경하는 것도 가능한가? 다른 생물학적 제제는 어떤지도 알고 싶다. 관련 데이터가 있다면 소개 부탁드린다.

다른 생물학적 제제로 치료받던 환자들도 스카이리치로 변경해 치료가 가능하다. 혹여 다른 치료제를 사용하다가 가장 최근 나온 스카이리치로 바꿔도 효과가 떨어지지는 않을 지 궁금할 수 있다. 미국 오레곤 의학연구소에서 시행된 연구 따르면 스텔라라에서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한 후 스텔라라 치료 시 피부 개선율이 PASI 75 미만이었던 환자들이 스카이리치로 교체 투여 후, 빠르면 1회 투여한 2주차부터 개선 효과를 보인 점이 확인됐다. 

Q. 생물학적 제제 이후 효과가 없다면 어떤 치료법을 써야 하는지 궁금하다.

생물학적 제제 치료 이후 최초평가에서 치료 효과가 없다고 판단되면 다른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생물학적 제제 치료로 효과가 좋다가 6개월마다 평가에서 PASI 75 개선이 유지되지 않고 효과가 떨어져도 다른 생물학적 제제를 사용할 수 있다. 치료 도중효과가 일시적으로 떨어지는 경우는 전신치료(약물요법 및 광선치료)를 동반해볼 수도 있다.  

Q. 향후 건선 질환 극복을 위한 개선점 혹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건선은 이제 포기하지 않는다면 충분히 관리가 가능한 질환이 되었다. 다만, 개선이 필요하다고 생각되는 점은 효과가 좋은 치료제들에 대한 접근성을 높이고, 이 치료제들의 사용을 지속 가능하도록 만들어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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