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장암 치료, ‘선항암치료 비중 높고 약물조합 다양해져’

서울삼성 김희철 교수, “집중적인 항암치료는 짧게…수술 없이 임상적 관해 도달 비중 절반"

기사입력 2021-07-27 06:00     최종수정 2021-07-27 06:45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대장암은 국내에서 집계된 치료율을 기수와 상관없이 보면 70% 정도로 보고 있습니다. 적어도 높은 치료율을 기대할 수 있으니 충분히 희망을 걸어볼만 합니다”

서울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김희철 교수▲ 서울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김희철 교수
서울삼성병원 소화기외과 김희철 교수는 최근 혈액암협회에서 주최한 세미나를 통해 실제로 대장암을 진단받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최근 변화하는 치료법에 대한 동향과 항암치료 후 관리법에 대해서 설명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웨비나에서는 ▲대장암 및 직장암에 적용하는 약물의 조합의 변동 ▲최근 보험이 적용되는 약물요법 ▲항암치료를 적용하는 기간이 단축되는 경향 ▲선항암치료를 선호하는 추세 등에 관한 설명이 이어졌다. 

김희철 교수는 종양의 예후를 판단하기 위해 시기를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부분의 대장암은 1,2의 초기에서는 국소치료로 충분하지만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전신으로 퍼질 수 있는 가능성 때문”이라고 말했다.  

만약 암이 전신으로 전이됐을 경우에는 곧바로 항암치료에 돌입한다. 김교수는 대표적인 항암치료로 FOLFOX 요법을 설명했는데 이는 △FOL(Leucovorin calcium) △F(Fluorouracil) △OX(Oxaliplatin) 주사제를 합해 48시간 투여하는 방법으로 2주간의 간격으로 시행된다. 젤록스(XELOX)는 젤로다(Xeloda, 성분명; 카페시타빈)라는 경구제를 처방받고 엘록사틴(Eloxatin, 성분명; 옥살린플라틴) 주사제를 3주에 한 번씩 투여하는 방식이다.

김희철 교수는 “이러한 항암치료에 적용되는 약물의 조합이나 수술의 방법은 항상 바뀌기 마련”이라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2기부터 항암치료를 대부분 시작하는데, 여기에서도  등으A,B.C로 세분화해서 항암치료 여부를 결정한다. 2기 A단계라면 위험요소가 있다면 주의해야 하는데, ▲장폐쇄나 장파열로 농양이 생긴 경우 ▲저분화세포 및 종양 발아 임파선 ▲절제가 12개 미만일 경우에는 재발율이 높다고 보고된다.

항암치료를 적용하는 기간에 대한 논의도 활발하게 오가고 있다. 김 교수는 “사실 항암치료는 6개월이 불문율과 같이 여겨지고 있지만 최근에는 치료 목적과 사례에 따라 짧게 항암치료를 끝내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항암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시달리는 말초신경염을 최소화하고자 항암치료를 3개월, 6개월을 비교했을 때 비열등성에 관한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3기 중 중증에 해당할 경우 6개월 항암치료로 진행되는 것이 맞지만, 2기 또는 3기 초기일 경우에는 3개월간 젤로다나 젤록스 요법을 적용하고도 6개월 항암치료와 크게 차이가 없다는 연구결과가 나오고 있다. 이러한 이유에 덧붙여 환자들이 겪는 합병증이나 경제적 상황을 고려할 때 짧게 항암치료를 적용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변화는 기존의 약제 보험의 혜택의 폭이 넓어졌다는 것이다. 김 교수는 “기존 치료에는 2기 환자의 경우 치료를 받기 위해 포트 시술이나 입원이 필요했지만 최근 7월에 경구제에도 보험이 적용돼 3주에 한 번씩 내원해도 되도록 바뀌어 현재 항암치료를 진행하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큰 변화”라고 설명했다. 

그는 덧붙여 “직장암의 경우에도 폴폭스 요법만 인정됐으나 젤록스 요법도 추가되면서 경구약이 새로운 치료 옵션으로 추가됐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상부 직장암 환자의 경우 직결장 이행부암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는 점을 지적하며 병원을 자주 내원하기 힘든 경우에는 직결장 이행부암의 코드로 처방을 내려 경구약을 복용하도록 하기도 한다고 전했다. 

최근 선항암치료의 비중도 점점 늘고 있으며 이는 보험 적용에 반영되고 있다. 김 교수는 “기존에는 수술로 충분하지 않을 만큼 큰 종양에 선항암치료를 적용했으나 지금은 치료효과를 높이고 수술 범위를 줄이기 위한 목적으로 수술 전에 항암치료를 시행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에 따르면 직장암의 경우 선항암치료를 약 6주간 시행하고 2달 후 수술을 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2달간의 휴식기간에도 항암치료를 가능한 추가하는 것을 권한다. 

아직까지는 충분한 합의를 거쳐 지침으로 정착되지 않았지만 비중이 늘어가고 있는 방향과 항암치료와 수술 등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시도가 눈에 띄게 늘고 있는 것이 최근의 동향이라는 설명이다. 

김희철 교수는 선항암치료의 장점은 “임상적으로 완전 관해라고 판단되면 수술을 무기한 연기할 수 있을 만큼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암에 대해 완전관해를 확인할 방법은 사실상 없다. 수술을 CT나 MRI 검사를 거치거나 직접 만져보는 과정을 거쳐도 암 조직이 완전히 없어졌다고 단언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김교수에 따르면 2,3기 직장암 환자 중에 약 40%는 재발해서 결국 수술을 해야 한다. 그러나 나머지 절반은 수술을 보류하고 정기적인 검진으로 예후를 지켜보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수술이 보류됐다고 한다면 무조건 낙관할 것이 아니라 면밀히 예후를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다. 

김희철 교수는 “적어도 대장암 환자 중 80% 가량은 치료 효과를 기대할 수 있으니 치료가 어려운 암이라고는 할 수는 없지만 치료 자체는는 사실 쉽지 않은 과정”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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