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정맥류는 저절로 회복되지 않아…‘시술로 치료해야

2015년 15만명→2019년 21만명으로…발거술이나 폐쇄술 환자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기사입력 2021-07-28 06:00     최종수정 2021-07-28 10:1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여름철 드러나는 다리에 실핏줄이나 구불거리는 정맥이 보인다면 대수롭지 않게 지나칠 것이 아니라 질환 여부를 확인해봐야 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지정맥류는 심각한 경우 피부궤양이나 괴사가 일어날 만큼 심각한 질환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정확히 인지하고 있는 일반인들은 28%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혈관외과학회와 대한정맥학회가 전국의 성인 1,024명(일반인 900명, 환자 12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하지정맥류 질환 대국민 인식 조사’ 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7명(74%)이 하지정맥류 질환명만 인지하고 있을 뿐 자세한 증상, 원인, 치료법 등은 모른다고 답했다. 

무관심과 달리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의료통계정보에 따르면 실제로 하지정맥류를 진단받은 국내 환자 수는 2019년 21만6127명, 2020년 21만5947명을 기록, 최근 2년새 21만명을 넘어서며 급증했다. 지난 6년간의 환자 추이를 살펴보면 2015년 15만1239명에서 무려 42%가 증가했다.
2020년도 성별/연령10세 구간별 환자수 현황▲ 2020년도 성별/연령10세 구간별 환자수 현황

하지정맥류 환자에서 여성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68%(14만7929명)로 남성의 2.17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남성은 6만8018명으로 여성보다 환자 수는 적지만 2015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정맥류를 유발하는 위험요인에는 연령, 성별, 가족력, 장시간 서 있기, 비만 등이 있다. 일반적으로 연령이 증가하면 정맥의 탄력이 감소하고 판막의 기능도 약해져 정맥류 발병 위험이 커진다. 성별도 하지정맥류 주요 위험요인으로 꼽히는데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많이 발생한다. 여성 호르몬이 정맥을 확장시키는 경향이 있어 임신, 생리 전, 폐경기 등 호르몬의 영향을 받는 시기에 정맥류가 발생 혹은 악화될 가능성이 커진다.

하지정맥류는 진행성 질환인 만큼 초기에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피부 변색, 습진, 궤양 등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하지정맥류는 ▲거미양 정맥류(Spider Vein) ▲망상 정맥류(Reticular Vein)▲복재 정맥류 ▲부복재 정맥류 ▲관통 정맥류 ▲임신성 정맥류 ▲표재성 정맥혈전증 ▲심부정맥 혈전증 ▲KT 증후군 (클리펠-트라우네이 증후군, Klippel-Trenaunay Syndrome)▲이코노미 클래스(Economy Class) 증후군 등으로 분류된다.

▶ “한번 늘어난 혈관의 판막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아… 방치는 금물”

정상 정맥과 하지정맥류 발생 혈관 차이▲ 정상 정맥과 하지정맥류 발생 혈관 차이
하지정맥류는 정맥혈류의 역류를 막는 판막의 이상으로 발생하며, 표재 정맥이 늘어나 피부 밖으로 돌출되어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의료전문가들은 혈관 속 망가진 판막은 저절로 좋아지지 않는다고 입을 모은다. 그렇기에 조기에 하지정맥류를 진단받고 치료가 개입되는 것이 장기적으로 예후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하지정맥류 치료법으로 ▲발거술(피부 절개 후 혈관을 제거) ▲레이저 정맥폐쇄술(EVLT) ▲고주파 정맥폐쇄술(RFA: Radiofrequency ablation) ▲최소침습적 비열 치료 등이 있다.

발거술은 판막이 늘어난 정맥을 드러내는 수술법이다. 피부를 절개해 환부를 확실하게 제거할 수 있고 보험급여가 적용되는 장점이 있다. 최근에 도입된 레이저 시술이나 최초침습점 비열 치료는 주변 정상 조직의 손상 위험을 줄여 부작용을 최소화한다는 장점이 있다. 

베나실의 경우 대복재정맥(GSV) 역류 증상이 있는 222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분석한 임상(VeClose Trial)에서 시술 후 3년 시점에 정맥 완전 폐쇄율은 94.4%로 고주파 치료군의 91.9% 수치보다 보다도 높은 결과를 냈다.

하지만 이러한 장점에도 발거술 외에 하지정맥류 시술들에는 모두 보험 급여가 적용되지 않고 있다. 다만, 2017년 미용 목적으로 베나실 시술을 받는 환자에게 실비 보험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조항이 삭제돼 실비 보험 적용이 넓어져 현재는 개인보험에 따라 실비를 지급받을 수도 있다.

클린외과의 이채영 전문의는 “하지정맥류 근본 수술이 이후에 나온 레이저·고주파나 베나실·클라리베인 시술보다 열등하지 않다. 환자에 따라 근본적 수술방법이 훨씬 효율적이고 진보적인 수술 방식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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