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32%가 식물성 밀크 소비..우유 넘어설까?

비건 밀크 시장, 귀리가 아몬드 추월..젊은층 우유 소비 ↓

기사입력 2021-10-08 16:46     최종수정 2021-10-11 18:4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귀리 우유’로도 불리는 오트 밀크(oat milk)가 영국 소비자들이 가장 많이 소비하는 식물성 밀크로 부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유제품을 활발하게 대체하기에 이르면서 지난해 매출이 전년도에 비해 2배 가까이 증가했을 정도라는 것.

이에 따라 지난해 영국의 오트 밀크 매출액이 1억4,600만 파운드 규모에 이르러 전년도의 7,400만 파운드에 비해 껑충 뛰어올랐다는 설명이다.

영국 런던에 글로벌 본사를 둔 시장조사기관 민텔(Mintel)은 지난달 공개한 ‘2021년 영국의 유제품 및 비 유제품 시장 보고서’에서 이 같이 밝혔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소비자들은 지난해 아몬드 밀크를 소비하는 데 1억500만 파운드를 지출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의 9,600만 파운드에 비해 소폭 증가하는 데 머문 것으로 나타났다.

바꿔 말하면 비건 밀크(vegan milk) 시장에서 오트 밀크가 아몬드 밀크를 제치고 1위에 올랐다는 의미이다.

식물성 밀크 전체로 범위를 넓히면 지난해 매출액이 총 3억9,400만 파운드에 달해 전년도의 2억9,800만 파운드에 비해 32% 괄목할 만하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우유 매출액의 경우 지난해 총 32억 파운드 규모에 이른 것으로 조사됐다.

보고서를 보면 영국 소비자들 가운데 3명당 1명 꼴로 식물성 밀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2%가 식물성 밀크를 소비해 전년도의 25%에 비해 부쩍 뛰어오른 데다 25~44세 연령대로 범위를 좁히면 이 수치가 44%에 육박한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는 것.

반면 우유는 젊은층 소비자들의 소비율이 감소세를 지속해 16~24세 연령층의 경우 84%에 그치면서 65세 이상 연령대의 96%를 적잖이 밑돌았음이 눈에 띄었다.

이에 따라 성인 소비자들의 23%가 우유보다 식물성 밀크가 자신에게 더 좋다는 답변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성인 소비자들의 50%는 자신이 선택하는 밀크의 유형에 따라 환경에 미치는 영향의 차이로 이어질 수 있다는 데 동의했음이 눈에 띄었다.

전체적으로 보면 성인 소비자들의 26%가 ‘코로나19’의 창궐로 인해 비건 또는 식물성 식‧음료에 대한 매력이 상승했다는 동의한 가운데 35% 이하 연령대에서는 이 수치가 38%에 달해 좀 더 높은 수치를 내보였다.

민텔의 에이미 프라이스 식‧음료 담당 애널리스트는 “영국에서 식물성 트렌드에 지속적으로 성장 모멘텀이 실리고 있다”면서 “이 같은 트렌드는 환경과 건강에 대한 관심도에 의해 촉발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성인 소비자들 가운데 3분의 1에 육박하는 이들이 식물성 밀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이제 단지 비건 또는 채식주의 소비자들에 국한되지 않고 주류(主流)의 위치에 확고하게 올라섰음을 의미한다는 설명이다.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뒤이어 “오트 밀크가 식물성 밀크에 대한 수요확대 추세에서 가장 큰 수혜를 입으면서 지난해 아몬드 밀크를 제치고 ‘톱 셀러’의 위치에 자리매김했다”면서 “이처럼 식물성 밀크의 발빠른 매출성장세가 나타남에 따라 업계의 신제품 개발이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우유 소비와 관련,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여전히 90%에 가까운 영국 소비자들이 소비하고 있지만, 젊은층의 소비가 고령층에 비해 저조하게 나타나고 있다”면서 “식물성 밀크의 부각으로 경쟁이 치열해진 영향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심지어 지금과 같이 젊은층 소비자들이 계속 식물성 밀크를 활발하게 소비할 경우 장기적으로는 우유를 넘어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고 덧붙였다.

한편 보고서에 따르면 통상적인 밀크에 비해 장기보관 측면에서 장점이 돋보이는 필터 밀크(filtered milk)가 지난해 최고의 수혜주(star performer)로 떠올랐던 것으로 나타났다.

필터 밀크의 매출액이 전년도에 비해 32% 급증해 2억4,400만 파운드 규모에 도달한 데다 14%의 소비자들이 필터 밀크를 소비한 것으로 나타나 전년도의 9%를 훌쩍 뛰어넘었기 때문.

초고온 처리 밀크(UHT milk) 역시 소비율이 지난해의 14%에서 올들어서는 20%로 부쩍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영국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밀크의 위치는 변함없이 냉장 밀크(chilled milk)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92%가 냉장 밀크를 소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프라이스 애널리스트는 “판데믹 상황이 이어지는 동안 소비자들의 쇼핑습관이 변화하면서 필터 밀크가 톡톡히 수혜를 누렸다”면서 “쇼핑횟수가 줄어듦에 따라 소비자들이 장기보관 측면에서 유리한 밀크를 더 많이 구입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하지만 현재의 판데믹 상황이 호전되고 소비자들의 쇼핑횟수가 다시 늘어나면 신선한 우유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나고, 필터 밀크는 구입빈도가 줄어들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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