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입원환자 ‘아스피린’ 복용..생존률 개선?

옥스퍼드대 연구팀, 사망률ㆍ입원기간 등 대조群과 오십보백보

기사입력 2021-06-09 06:10     최종수정 2021-06-09 06:1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다른 여러 질환에서 혈전 생성을 감소시키기 위해 빈도높게 사용되고 있는 ‘아스피린’(아세틸살리실산)이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의 생존률을 개선하는 데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는 요지의 새로운 연구결과가 영국에서 공개되어 주목되고 있다.

총 1만5,000명에 육박하는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을 대상으로 ‘아스피린’의 효과를 평가하기 위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진행되었던 ‘RECOVERY 시험’에서 이 같은 결론이 도출되었다는 것이다.

옥스퍼드대학 의과대학의 피터 호비 교수 연구팀(신흥 전염병 의학)은 ‘RECOVERY 시험’에서 도출된 결과를 이 대학 홈페이지를 통해 8일 공개했다.

‘RECOVERY 시험’ 결과는 가까운 장래에 의학논문 사전 공개 사이트인 온라인 프리프린트 서버 www.MedRxiv.org에 게재될 예정이다. 아울러 전문가 그룹 평가 의학 학술지에 게재를 위해 제출됐다.

호비 교수팀에 따르면 ‘RECOVERY 시험’에 참여한 피험자들 가운데 무작위 분류를 거친 7,351명의 환자들은 ‘아스피린’ 150mg을 1일 1회 복용한 반면 7,541명의 대조그룹 환자들은 통상적인 치료(usual care)만 받았다.

그 결과 ‘아스피린’ 복용이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의 사망률을 낮추는 데 별다른 효과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호비 교수는 언급했다.

일차적 시험목표였던 28일차까지 사망률을 평가한 결과 ‘아스피린’ 복용그룹과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에서 각각 17%가 사망한 것으로 나타나 유의할 만한 격차가 관찰되지 않았다는 것.

이 같은 결과는 사전에 정한 전체 환자 하위그룹에서 일관되게 나타났다는 것이 연구팀의 설명이다.

다만 시험에서 ‘아스피린’을 복용한 환자그룹은 평균 입원기간이 8일로 집계되어 대조그룹의 9일에 비해 근소하게 단축되었던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28일 이내에 퇴원한 환자들의 비율을 보면 ‘아스피린’ 복용그룹이 75%로 조사되어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의 74%를 근소한 차이로 상회했음이 눈에 띄었다.

착수시점 당시 침습성 기계적 환기(즉, 인공호흡)을 필요로 하지 않았던 피험자들 가운데 증상이 악화되어 침습성 기계적 환기를 필요로 하기에 이르렀거나 사망한 환자들의 비율을 보더라도 ‘아스피린’ 복용그룹에서 21%,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에서 22%로 각각 집계되어 별다른 차이가 관찰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보면 ‘아스피린’ 복용그룹은 통상적인 치료만 진행한 대조그룹과 비교했을 때 대출혈이 수반된 비율이 1,000명당 6명 정도가 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혈전색전성 제 증상은 1,000명당 6명 가량이 적게 수반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동총괄자의 한사람으로 ‘RECOVERY 시험’에 주도적으로 참여했던 호비 교수는 “자료를 분석한 결과 ‘코로나19’에 감염되어 입원한 환자들에게서 ‘아스피린’ 복용이 28일차에 평가한 사망률이나 침습성 기계적 환기 또는 사망으로 이어진 비율 등의 감소와 별다른 상관관계를 나타내지 못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뒤이어 “비록 이번 시험에서 ‘아스피린’ 복용이 퇴원률의 근소한 증가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지만, 이것만으로 ‘코로나19’ 입원환자들의 ‘아스피린’ 복용에 당위성을 부여하기에는 충분치 않아 보인다”고 피력했다.

또 다른 공동총괄자의 한사람인 옥스퍼드대학 공중보건대학의 마틴 랜드리 교수(역학)는 “중증 ‘코로나19’ 환자들에게서 혈전이 폐 기능의 악화 및 사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음이 강하게 시사되어 왔다”며 “약가가 저렴한 데다 혈전 위험성을 낮추기 위해 다른 질환들에 폭넓게 사용되고 있는 약물이 ‘아스피린’인 만큼 ‘코로나19’ 입원환자들에게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 이번 연구결과는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랜드리 교수는 또 “이번 시험결과를 보면 치료제가 효과적인지 그렇지 않은지 상관관계를 확립하기 위한 대규모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이 중요한 이유를 방증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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