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성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음주량과 음주욕구, 과음횟수 뿐 아니라 흡연량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유력한 의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미국 南캘리포니아대학(USC) 의과대학, 인구‧공중보건대학 및 중독과학연구소가 주도한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12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성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여했을 때 나타난 효과: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이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음주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에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 예일대학 의과대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바이오행동보건대학 및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과대학 등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크리스티안 S. 헨더쇼트 교수(USC 의과대학 인구‧공중보건학)가 주도한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종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 알코올 사용장애(AUD) 환자들의 음주량과 음주욕구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소규모‧단기간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9주 동안 주 1회 피하주사한 피험자 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주간 음주욕구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피험자들로 구성된 1개 하위그룹에서 1일 흡연량이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주욕구와 흡연량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놓는 대신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함이 타당해 보인다(justify)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임상 2상 시험은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분류, 병렬그룹 방식으로 설계된 가운데 9주 동안 외래방문한 피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피하주사하면서 진행됐다.
시험의 피험자 충원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내 대학병원 1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총 504명의 잠재적 피험자들 가운데 48명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플라시보를 피하주사했다.
이들은 원래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었고, 34명(71%)가 여성들이었으며, 평균연령은 39.9세였다.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주 1회 외래방문했을 때 세마글루타이드 0.25mg 용량을 주 1회 4주 동안 투여받거나, 0.5mg 용량을 주 1회 4주 동안 투여받거나, 1.0mg 용량을 1주 동안 투여받거나, 플라시보를 주 1회 투여받았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가 1일(calendar day) 평균 음주량이나 음주일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술을 마신 날의 음주량과 주간 음주욕구는 괄목할 만하게(significantly)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볼 때 과음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했다.
한 예로 세마글루타이 투여를 시작한 후 두 번째 달에 평가했을 때 음주당일의 음주량이 평균 30%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약 2%가 줄어드는 데 그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는 확연한 차이가 관찰되었을 정도.
마찬가지로 두 번째 달에 과음일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 피험자들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그룹에서 40%에 육박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0%를 크게 상회했다.
착수시점에서 전원 흡연자들로 구성되었던 한 피험자 하위그룹에서 1일 평균 흡연횟수가 크게(significantly)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 또한 주목할 만해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주량과 음주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알코올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이 뒤따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했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클라라 클라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 뿐 아니라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알코올 중독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으리라는 잠재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피력했다.
대규모‧장기 후속시험이 뒤따라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나타내는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적어도 최초로 도출된 이번 시험결과가 유망한(promising)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인기기사 | 더보기 + |
1 | HLB, 리보세라닙 FDA 승인 미궁 속으로…"CMC 문제 여전" |
2 | 에이프로젠바이오로직스, 2년 연속 순이익 1000억대 '충격 적자' |
3 | 네이처셀, 조인트스템 FDA '혁신적 치료제 지정' 획득 |
4 | "ADC, 1차 치료제 시대 임박…혁신 표적·페이로드 기술이 승부수" |
5 | HLB테라퓨틱스, 전년 영업익 -76억원·순익 -235억원 '적자 지속' |
6 | 블록버스터 의약품 시대 끝나나?…'바이오시밀러 폭풍' 코 앞 |
7 | HLB파나진, 분자진단 매출 100억원 '임박' 전년比 17% 상승 |
8 | “또 보완?” HLB, 리보세라닙 FDA 제동…반복된 실책에 쏟아지는 의문 |
9 | 바이넥스, 수익성 지표 하락세…2024년 매출 1301억원 전년比 16% 감소 |
10 | 알테오젠,미국 '메드이뮨'사와 총 8,700억원 규모 라이선스 계약 |
인터뷰 | 더보기 + |
PEOPLE | 더보기 + |
컬쳐/클래시그널 | 더보기 + |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수용체 작용제 ‘오젬픽’(세마글루타이드)이 성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음주량과 음주욕구, 과음횟수 뿐 아니라 흡연량까지 감소시키는 효과를 나타낼 수 있을 것임을 시사하는 소규모 임상시험 결과가 유력한 의학 학술지에 게재됐다.
미국 南캘리포니아대학(USC) 의과대학, 인구‧공중보건대학 및 중독과학연구소가 주도한 연구팀은 ‘미국 의사회誌 정신의학’(JAMA Psychiatry) 온라인판에 12일 게재한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은 잠재적 가능성을 제시했다.
보고서의 제목은 “성인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주 1회 투여했을 때 나타난 효과: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이다.
세마글루타이드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의 음주량 감소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피험자 무작위 분류, 플라시보 대조 임상시험이 진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연구에는 미국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 예일대학 의과대학, 펜실베이니아주립대학 바이오행동보건대학 및 캐나다 토론토대학 의과대학 등의 연구진도 참여했다.
크리스티안 S. 헨더쇼트 교수(USC 의과대학 인구‧공중보건학)가 주도한 연구팀은 GLP-1 수용체 작용제의 일종인 세마글루타이드가 성인 알코올 사용장애(AUD) 환자들의 음주량과 음주욕구를 감소시키는 데 효과적일 수 있을 것인지에 대한 의구심으로 소규모‧단기간 피험자 무작위 분류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를 9주 동안 주 1회 피하주사한 피험자 그룹에서 플라시보 대조그룹에 비해 주간 음주욕구가 괄목할 만하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현재 담배를 피우고 있는 피험자들로 구성된 1개 하위그룹에서 1일 흡연량이 감소한 것으로 관찰됐다.
이 같은 결과와 관련, 연구팀은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주욕구와 흡연량을 감소시켜 주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결론을 내놓는 대신 알코올 중독 환자들을 대상으로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을 진행해야 함이 타당해 보인다(justify)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갈음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임상 2상 시험은 이중맹검법, 피험자 무작위 분류, 병렬그룹 방식으로 설계된 가운데 9주 동안 외래방문한 피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를 피하주사하면서 진행됐다.
시험의 피험자 충원은 지난 2022년 9월부터 2024년 2월에 이르는 기간 동안 미국 내 대학병원 1곳에서 이루어졌다.
이를 통해 연구팀은 총 504명의 잠재적 피험자들 가운데 48명을 충원한 후 무작위 분류를 거쳐 세마글루타이드 또는 플라시보를 피하주사했다.
이들은 원래 약물치료를 적극적으로 원하지는 않은 알코올 중독 환자들이었고, 34명(71%)가 여성들이었으며, 평균연령은 39.9세였다.
피험자들은 무작위 분류를 거쳐 주 1회 외래방문했을 때 세마글루타이드 0.25mg 용량을 주 1회 4주 동안 투여받거나, 0.5mg 용량을 주 1회 4주 동안 투여받거나, 1.0mg 용량을 1주 동안 투여받거나, 플라시보를 주 1회 투여받았다.
그 결과 세마글루타이드가 1일(calendar day) 평균 음주량이나 음주일수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술을 마신 날의 음주량과 주간 음주욕구는 괄목할 만하게(significantly)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으로 볼 때 과음횟수가 줄어들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케 했다.
한 예로 세마글루타이 투여를 시작한 후 두 번째 달에 평가했을 때 음주당일의 음주량이 평균 30% 가깝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평균 약 2%가 줄어드는 데 그친 플라시보 대조그룹과는 확연한 차이가 관찰되었을 정도.
마찬가지로 두 번째 달에 과음일수가 전무한 것으로 나타난 피험자들의 경우 세마글루타이드 투여그룹에서 40%에 육박해 플라시보 대조그룹의 20%를 크게 상회했다.
착수시점에서 전원 흡연자들로 구성되었던 한 피험자 하위그룹에서 1일 평균 흡연횟수가 크게(significantly)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부분 또한 주목할 만해 보였다.
이에 따라 연구팀은 저용량 세마글루타이드가 음주량과 음주욕구를 감소시킬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난 만큼 GLP-1 수용체 작용제들이 알코올 중독에 미치는 영향을 평가하기 위한 대규모 후속 임상시험이 뒤따르는 것이 타당해 보인다는 의견을 제시하는 것으로 결론을 대신했다.
연구에 참여한 노스 캐롤라이나대학 의과대학의 클라라 클라인 박사는 “이번 연구결과가 세마글루타이드 뿐 아니라 같은 GLP-1 수용체 작용제 계열의 약물들이 알코올 중독 치료제를 필요로 하는 충족되지 못한 의료상의 니즈를 채워줄 수 있으리라는 잠재적 가능성을 시사한다”고 피력했다.
대규모‧장기 후속시험이 뒤따라 알코올 중독 환자들에게 세마글루타이드가 나타내는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충분한 이해가 이루어져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이지만, 적어도 최초로 도출된 이번 시험결과가 유망한(promising) 것은 분명해 보인다고 덧붙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