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감소증입니다. 칼슘 챙겨드세요” 나도 모르는 사이 뼈가 늙고 있었다
연세사랑병원 진한빈 부원장 “여성 폐경 후 에스트로겐 감소로 골다공증 위험 높아져”
입력 2025.01.02 06:00 수정 2025.01.02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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챗GPT 골다공증 이미지. 

“골감소증입니다. 골다공증은 아니지만 관리가 필요하다는 의미예요.”

‘골다공증은 무시무시한 병’이라는 인식이 뇌리에 박힌 첫 기억이 있다. 어릴 적 우연히 광고에서 보았던 구멍이 숭숭 뚫린 뼈 사진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번 골다공증 취재를 위해 골밀도 검사를 받기 전까지는 그런 충격적인 모습은 남의 일이라고 치부해 왔다. 그러나 검사 결과 골다공증의 전 단계인 골감소증이라는 소견을 들은 후 뼈 건강에 대한 경각심이 들었다. 관리를 소홀히 한다면 혹여 골다공증으로 진행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 쉽고 간단한 ‘골밀도 검사’, 결과도 바로 나왔다 
골밀도 검사는 전신 골밀도 측정기로 척추와 대퇴골 등 주요 신체 부위의 뼈를 촬영해 뼈 건강 상태를 파악하는 방사선 검사다. 기자는 지난해 12월20일 보건복지부 지정 관절전문병원인 연세사랑병원을 방문해 골밀도 검사를 받은 후 검사 결과에 대해 전문의의 설명을 들었다. 40대로서 아직 골다공증이 염려되는 연령은 아니지만, 관절염이 가족력인 만큼 뼈가 튼튼하진 않을 것으로 짐작하고 있었다.

피검사자가 측정기에 누우면 장비가 척추와 고관절 부위를 이동하며 촬영을 한다. 검사는 약 5분 정도 소요된다. 뼈를 촬영하기 때문에 금식과 같은 부담은 없다. 검사 비용은 약 5~7만원 정도로 병원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보건소에서는 적게는 5000원에서 약 1만원으로 저렴하게 검사가 가능하다.  

검사 후 정형외과 전문의인 연세사랑병원 진한빈 부원장으로부터 설명을 들었다. 진 부원장은 “보통 골밀도를 볼 때 척추와 고관절 두 군데를 본다. 뼈는 겉의 단단한 부분과 안의 말랑말랑한 ‘해면골’이라는 부분이 있는데, 이 부위의 밀도가 중요하고 이걸 잘 보여주는 부분이 허리와 고관절이기 때문”이라며 “다만 허리는 나이가 들면서 퇴행성 관절염이 올 경우 뼈가 하얘지는데, 기계는 건강해서 하얀 것과 관절염 때문에 하얘지는 것을 구분하지 못한다. 그래서 고관절도 같이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골다공증 측정 수치에서 눈여겨봐야 할 부분은 ‘T 스코어’와 ‘Z 스코어’다. 우선 T 스코어는 20대 남녀 허리 측정 수치의 평균과 비교를 한 점수로, -2.5보다 낮으면 골다공증, -1.0~-2.5 사이는 골감소증으로 판단한다. Z 스코어는 동년배의 남녀 평균과 비교하는 것으로, 소아‧폐경전 여성‧50세 이전 남성은 –2.0 이하일 때 연령기대치 이하로 본다.  

진 부원장은 “여성의 경우 50대 후반 폐경 이후에는 골 형성에 관여하는 에스트로겐 수치가 크게 줄면서 골밀도도 많이 떨어진다. 남자는 골다공증이 별로 없는 반면 여성에게 많은 이유”라며 “검사 결과에 따라 약물치료, 영양 관리, 운동 처방 등 맞춤형 치료를 진행하는 것이 좋다”고 전했다. 기자 역시 뼈 건강에 도움이 되는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는 진 부원장의 조언에 따라 골감소증의 호전을 위해 칼슘 비타민을 복용하고 있다.

뼈의 형성과 유지에는 단백질, 칼슘, 비타민D, 비타민K 등의 영양소가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칼슘은 최대골량 형성 및 유지에 가장 중요하며 부족할 경우 고혈압과 비만도 증가한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와 골절 감소, 면역에 중요하다. 음주와 흡연, 탄산음료, 하루 3잔 이상의 커피는 골소실을 일으키므로 줄이는 것이 도움이 된다.

◇조기 검진으로 ‘뼈 건강’ 유지 중요

기자가 연세사랑병원에서 골밀도 검사를 받고 있는 모습. ©약업신문

골다공증은 뼈의 밀도가 감소하고 강도가 약해져 골절에 취약해지는 질환이지만 합병증이 동반되지 않는 한 특별한 증상이 없어 평소 소홀해지기 쉽다. 그러나 심해지면 기침과 같은 작은 충격에도 골절될 만큼 고령층에게는 굉장히 위험하다.

골량은 청소년기에 주로 형성되며, 30대 초반에 최대치에 이르고 이후 감소된다. 유전과 영양상태, 호르몬, 활동이나 운동에 따라 골량은 달라진다. 골다공증은 저체중, 무월경, 갑상선기능항진증, 당질코르티코이드 등 약물 남용과 폐경 때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골다공증 진료자는 여성이 94.3%로, 이 중 60대가 35.6%로 가장 높았다. 이어 △70대 31.5% △80대 18.7% 등으로 대부분 여성 고령층으로 확인됐다. 고령층의 고관절 골절은 대부분 수술이 필요하고 오랫동안 누워있어야 하기 때문에 심부정맥혈전증이나 폐색전증의 발생 위험도 증가하는 등 심각성이 더 크다. 
 
결국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정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통해 건강 상태를 점검하고, 칼슘 비타민 등 건기식이나 약물을 복용함으로써 건강을 유지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골밀도 검사는 주로 여성은 65세, 남성은 70세 이후 권장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그보다 더 뼈가 약해지는 시점인 50대 이후부터는 검사를 통해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한다. 특히 폐경기 전‧후 여성과 음주나 흡연 과다, 가족력 등에 의한 발생 위험요인이 큰 경우에는 나이와 관계없이 측정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특히 요즘과 같은 겨울철에는 빙판길 사고 등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더 증가하므로, 골다공증 검사를 통해 미리 뼈 건강을 점검하는 것이 중요하다.

공덕마디튼튼의원 정민지 원장은 “폐경 후 골밀도가 급격히 감소하는 여성이나 골절 경험이 있는 환자는 정기 검사를 통해 골밀도를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젊은 남성의 경우도 스트레스와 과로, 음주‧흡연 등으로 인해 골다공증의 위험이 커지고 있으므로 정기검진이 권고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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