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애브비가 주도해온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국내제약사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 또는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안구 염증이 주 원인일 경우 항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인공 눈물 점안이다.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기도 한다. 안구 건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확실한 경우에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좋아진다.
대표적인 항염증 치료제는 애브비의 ‘레스타시스’다. ‘레스타시스’는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각막 세포 사멸을 줄여 안구 건조증을 치료한다.
레스타시스는 한때 세계 안구 건조증 치료제 시장을 독점했다. 지난 2021년에는 13억 달러(약 1조7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2022년 2월 미국 특허 만료 후 복제약들이 등장하면서 2022년 6억6600만 달러(약 9000억원), 2023년 4억36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세다.
그러자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빈 틈을 비집고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 휴온스, HLB테라퓨틱스, 유유제약 등이다.
미국 3상에서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신약 ‘HL036’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HL036은 염증 유발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 임상 결과는 2026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해 말 안구건조증 복합 점안제(개량신약) 'HU007'의 국내 임상 3상시험 결과를 공시했다.
HU007은 휴온스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보완요청을 받은 후 2021년 자진 취하한 물질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임상 3상을 실시, 이번에 결과를 발표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환자 328명에게 HU007 투여 후 12주 시점의 각막표면염색 점수 변화를 평가했다. 기존 '레스타시스 점안액'과 비교해 비열등성, '모이스뷰 점안액'과 비교해서는 우월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휴온스의 HU007은 1차평가지표 중 하나인 레스타시스 점안액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나, 또다른 지표인 '모이스뷰 점안액' 대비해선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hu007 개발 방향에 대해 회사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의 네 번째 임상 3상을 준비한다. RGN-259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넥스가 개발한 물질로, HLB테라퓨틱스가 2015년 도입했다.
HLB테라퓨틱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3번의 미국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변경하며 연구를 이어갔지만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RGN-259'를 신경영양성각막염치료제로 먼저 개발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진전도 기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도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안구건조증 파이프라인 'YP-P10'이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차에서 임상에 실패했다. 1차 평가 지표인 TCSS(총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음에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
유유제약은 현재 안구건조증 신약으로서는 YP-P10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보 물질 자체의 항염증 효과는 확인했기에 적응증을 변경해 추진하는 것은 계속 탐구 중이다.
이처럼 안구건조증은 신약 개발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임상 지표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과 의사가 판단하는 객관적 징후를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하나의 증상이나 징후, 발병 기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질환이다. 여러 번의 임상으로 일관성있는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현실에도 안구건조증 신약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구건조증 세계 시장 규모는 2036년 167억7000만 달러 이상(약24조3098억원)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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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애브비가 주도해온 안구건조증 치료제 시장에 국내제약사들도 속속 도전장을 내밀고 있다.
안구건조증이란 눈물이 부족하거나 지나치게 증발, 또는 눈물 구성성분의 균형이 맞지 않아 안구 표면이 손상돼 눈이 시리고 자극감, 이물감, 건조감 등 증상을 느끼는 질환이다.
안구 염증이 주 원인일 경우 항염증 치료를 시행한다. 가장 보편적인 치료법은 인공 눈물 점안이다. 눈물점을 막아 배출되는 눈물의 양을 줄이기도 한다. 안구 건조를 일으키는 원인 질환이 확실한 경우에는 해당 질환을 치료하면 좋아진다.
대표적인 항염증 치료제는 애브비의 ‘레스타시스’다. ‘레스타시스’는 T세포의 활성을 억제해 각막 세포 사멸을 줄여 안구 건조증을 치료한다.
레스타시스는 한때 세계 안구 건조증 치료제 시장을 독점했다. 지난 2021년에는 13억 달러(약 1조7000만원)의 수익을 거두기도 했다. 다만 2022년 2월 미국 특허 만료 후 복제약들이 등장하면서 2022년 6억6600만 달러(약 9000억원), 2023년 4억3600만 달러(한화 약 6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는 등 점차 하락세다.
그러자 국내 제약사들이 경쟁대열에 합류하기 위해 빈 틈을 비집고 뛰어들었다. 대표적으로 한올바이오파마, 휴온스, HLB테라퓨틱스, 유유제약 등이다.
미국 3상에서 두번이나 고배를 마신 한올바이오파마는 안구건조증 신약 ‘HL036’의 임상 3상에 돌입했다. 대웅제약과 공동 개발 중인 HL036은 염증 유발 종양괴사인자(TNF)를 억제하는 작용 기전을 가지고 있다. 임상 결과는 2026년 발표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휴온스는 지난해 말 안구건조증 복합 점안제(개량신약) 'HU007'의 국내 임상 3상시험 결과를 공시했다.
HU007은 휴온스가 지난 2020년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보완요청을 받은 후 2021년 자진 취하한 물질이기도 하다. 이후 다시 임상 3상을 실시, 이번에 결과를 발표했다.
휴온스는 안구건조증 환자 328명에게 HU007 투여 후 12주 시점의 각막표면염색 점수 변화를 평가했다. 기존 '레스타시스 점안액'과 비교해 비열등성, '모이스뷰 점안액'과 비교해서는 우월성을 확인했다.
그 결과, 휴온스의 HU007은 1차평가지표 중 하나인 레스타시스 점안액 대비 비열등성을 입증했으나, 또다른 지표인 '모이스뷰 점안액' 대비해선 우월성을 입증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회사는 hu007 개발 방향에 대해 회사는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HLB테라퓨틱스는 안구건조증 신약 'RGN-259'의 네 번째 임상 3상을 준비한다. RGN-259는 미국 바이오기업 리제넥스가 개발한 물질로, HLB테라퓨틱스가 2015년 도입했다.
HLB테라퓨틱스는 2015년부터 2020년까지 진행한 3번의 미국 임상에서 1차 평가지표를 변경하며 연구를 이어갔지만 입증하지 못했다. 이에 'RGN-259'를 신경영양성각막염치료제로 먼저 개발하고, 긍정적인 결과를 확보하면 안구건조증 치료제 임상 진전도 기대한다는 계획이다.
유유제약도 안구건조증 신약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안구건조증 파이프라인 'YP-P10'이 임상 1/2상 투약 종료 시점인 12주차에서 임상에 실패했다. 1차 평가 지표인 TCSS(총각막염색지수)와 ODS(안구불편감)가 개선되는 효과를 보였음에도 위약군 대비 통계적으로 유의미성을 확보하지 못한 것.
유유제약은 현재 안구건조증 신약으로서는 YP-P10의 연구를 진행하고 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후보 물질 자체의 항염증 효과는 확인했기에 적응증을 변경해 추진하는 것은 계속 탐구 중이다.
이처럼 안구건조증은 신약 개발이 어려운 질환 중 하나다. 임상 지표가 환자가 느끼는 주관적 증상과 의사가 판단하는 객관적 징후를 모두 만족해야 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하나의 증상이나 징후, 발병 기전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복잡한 질환이다. 여러 번의 임상으로 일관성있는 데이터를 반복적으로 확보해야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려운 현실에도 안구건조증 신약을 개발하려는 이유는 컴퓨터나 스마트폰 사용 증가 등으로 환자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안구건조증 세계 시장 규모는 2036년 167억7000만 달러 이상(약24조3098억원) 성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