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접합체)가 항암제 센터 자리를 노리고 있다. 라이선스 거래에서 굵직한 계약이 이어지고 있고, 2세대를 넘어 3세대 ADC 개발도 본격화됐다.
앱티스 한태동 대표는 9일 “항암제 시장에서 ADC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 저분자화합물 기반 항암제의 기업 간 거래 건수가 가장 많지만, 신규 모달리티가 그 뒤를 바짝 쫓고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일 개막한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4’의 둘째 날 콘퍼런스 '차세대 신약 플랫폼 개발 전략' 세션에서 ADC 연구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킨 치료제 및 기술을 가리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9조392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ADC는 2018~2022년까지 기업 간 거래(인수, 라이선스, 공동연구, 조인트 벤처 등)가 총 87건 성사됐다. 이는 신규 모달리티의 거래 건수 기준 다섯 번째로 높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라이선스 거래(License deal) 규모는 가장 컸다. 저분자화합물이 562건으로 가장 많은 기업 간 거래가 이뤄졌고,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 251건, 단일 항체(Monoclonal Antibody) 230건, 다중·이중특이성 항체(Multi·Bispecific Antibody) 89건, ADC 87건, 단백질·펩타이드 기술 60건, 백신 42건 순이다.
한 대표는 “ADC가 다른 모달리티 대비 기업 간 거래 건수는 많지 않지만, 평균 라이선스 거래 규모는 다른 모달리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이는 ADC가 우수한 치료제로 인정받는 동시에 시장성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ADC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서부터 컬래버레이션, 공동연구와 같은 기업 간 거래가 성사되며, 신속한 사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ADC의 평균 라이선스 거래 밸류는 약 22억5600만 달러(약 3조941억원)다. 기업 간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저분자화합물의 평균 라이선스 거래 밸류가 7억7200만 달러(약 1조 58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ADC가 3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ADC는 평균 선급금(Upfront)이 8억5100만 달러(약 1조1671억원)에 달한다. 선급금은 연구개발 중 실패해도 반환의무가 없어, 선급금이 클수록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저분자화합물 평균 선급금은 3억1200만 달러(약 4279억원), 세포유전자치료제는 6700만 달러(약 918억)다.
최근 ADC는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ADC의 페이로드와 타깃 항원(Antigen)이 기존과 달라지는 추세다. 2022년 새롭게 임상시험에 진입한 ADC 33개를 살펴보면, 튜불린 억제제(Tubulin inhibitor)와 DNA 손상제(DNA damaging agents) 페이로드 사용이 기존 대비 많이 감소했다. 임상 단계에 있는 전체 ADC 중 튜불린 억제제를 페이로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51%다. 2022년엔 25%만이 새롭게 튜불린 억제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했다.
토포아이소머레이즈 1 억제제(Topoisomerase 1 inhibitor)는 2022년에만 33%를 차지하며, 전체 중 17%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됐던 DNA 손상제 페이로드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는 2022년에만 7% 사용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타깃 항원은 CLDN18.2, Trop-2, B7-H4, B7-H3, HER2, Nectin-4 등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ADC 세대교체 핵심으로 '링커'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2세대 ADC는 DNA 유전자 변이를 통해 돌연변이 항체를 사용함에 따라, 페이로드를 항체의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세대 ADC는 천연 항체(Naive Antibody)를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항체에 대한 정확한 약물 접합 위치 선택과 약물 도입 개수(Drug Antibody Ratio)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3세대 ADC는 기존 ADC 대비 항종양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독성과 같은 부작용 발생은 낮다는 것이다. 또한 균일한 품질로 높은 치료계수(Therapeutic Index)를 보장할 수 있다.
앱티스는 3세대 ADC를 개발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을 보유했다. 앱클릭은 항체 Fc영역에 강하게 결합하는 Fc결합 펩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로드의 항체 접합 위치와 약물 도입 개수를 정확히 설계, 항상 같은 구조를 가진 균질성 있는 ADC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우수한 품질을 가진 ADC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한 대표는 “앱티스가 가진 ADC와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딘18.2 타깃 ADC 'AT-211'를 개발 중"이라며 “동아쏘시오그룹의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 등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T-211은 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앱티스는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ADC 기술을 확보해 ADC CDMO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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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규 모달리티(Modality, 혁신 치료 기술 총칭) ADC(Antibody-Drug Conjugates, 항체약물접합체)가 항암제 센터 자리를 노리고 있다. 라이선스 거래에서 굵직한 계약이 이어지고 있고, 2세대를 넘어 3세대 ADC 개발도 본격화됐다.
앱티스 한태동 대표는 9일 “항암제 시장에서 ADC와 같은 신규 모달리티가 차지하는 비중이 커지고 있다”면서 “아직 저분자화합물 기반 항암제의 기업 간 거래 건수가 가장 많지만, 신규 모달리티가 그 뒤를 바짝 쫓고있다”고 말했다.
한 대표는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에서 8일 개막한 ‘바이오코리아(BIO KOREA) 2024’의 둘째 날 콘퍼런스 '차세대 신약 플랫폼 개발 전략' 세션에서 ADC 연구개발 동향에 대해 발표했다.
ADC는 '항체(Antibody)'와 '세포독성 항암화학 페이로드(Cytotoxic Chemo Payload)', 이 둘을 접합하는 '링커(Linker)'까지 세 가지 물질을 하나로 결합시킨 치료제 및 기술을 가리킨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2029년 전 세계 ADC 시장 규모는 360억 달러(약 49조3920억원)를 넘어설 전망이다.
한 대표에 따르면 ADC는 2018~2022년까지 기업 간 거래(인수, 라이선스, 공동연구, 조인트 벤처 등)가 총 87건 성사됐다. 이는 신규 모달리티의 거래 건수 기준 다섯 번째로 높지 않은 수치다. 그러나 라이선스 거래(License deal) 규모는 가장 컸다. 저분자화합물이 562건으로 가장 많은 기업 간 거래가 이뤄졌고, 이어 세포유전자치료제(Cell·Gene Therapy) 251건, 단일 항체(Monoclonal Antibody) 230건, 다중·이중특이성 항체(Multi·Bispecific Antibody) 89건, ADC 87건, 단백질·펩타이드 기술 60건, 백신 42건 순이다.
한 대표는 “ADC가 다른 모달리티 대비 기업 간 거래 건수는 많지 않지만, 평균 라이선스 거래 규모는 다른 모달리티 대비 압도적으로 높다”면서 “이는 ADC가 우수한 치료제로 인정받는 동시에 시장성도 갖췄다는 것을 의미한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ADC는 후보물질 발굴 단계서부터 컬래버레이션, 공동연구와 같은 기업 간 거래가 성사되며, 신속한 사업화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ADC의 평균 라이선스 거래 밸류는 약 22억5600만 달러(약 3조941억원)다. 기업 간 거래 건수가 가장 많은 저분자화합물의 평균 라이선스 거래 밸류가 7억7200만 달러(약 1조 587억원)인 것을 감안하면, ADC가 3배가량 높은 수치다. 특히 ADC는 평균 선급금(Upfront)이 8억5100만 달러(약 1조1671억원)에 달한다. 선급금은 연구개발 중 실패해도 반환의무가 없어, 선급금이 클수록 높은 가치를 인정받았다는 것을 뜻한다. 저분자화합물 평균 선급금은 3억1200만 달러(약 4279억원), 세포유전자치료제는 6700만 달러(약 918억)다.
최근 ADC는 2세대를 넘어 3세대로 세대교체가 이뤄지고 있다. ADC의 페이로드와 타깃 항원(Antigen)이 기존과 달라지는 추세다. 2022년 새롭게 임상시험에 진입한 ADC 33개를 살펴보면, 튜불린 억제제(Tubulin inhibitor)와 DNA 손상제(DNA damaging agents) 페이로드 사용이 기존 대비 많이 감소했다. 임상 단계에 있는 전체 ADC 중 튜불린 억제제를 페이로드를 사용하는 비율은 51%다. 2022년엔 25%만이 새롭게 튜불린 억제제를 페이로드로 사용했다.
토포아이소머레이즈 1 억제제(Topoisomerase 1 inhibitor)는 2022년에만 33%를 차지하며, 전체 중 17%로 두 번째로 많이 사용됐던 DNA 손상제 페이로드를 넘어섰다. 이외에도 면역조절제(Immunomodulator)는 2022년에만 7% 사용되며 증가세를 보였다. 주요 타깃 항원은 CLDN18.2, Trop-2, B7-H4, B7-H3, HER2, Nectin-4 등으로 나타났다.
한 대표는 ADC 세대교체 핵심으로 '링커'를 강조했다. 한 대표는 “2세대 ADC는 DNA 유전자 변이를 통해 돌연변이 항체를 사용함에 따라, 페이로드를 항체의 정확한 위치에 접합시키기 어려운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3세대 ADC는 천연 항체(Naive Antibody)를 바로 사용할 수 있고, 항체에 대한 정확한 약물 접합 위치 선택과 약물 도입 개수(Drug Antibody Ratio) 조절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즉, 3세대 ADC는 기존 ADC 대비 항종양 효과는 뛰어나면서도 독성과 같은 부작용 발생은 낮다는 것이다. 또한 균일한 품질로 높은 치료계수(Therapeutic Index)를 보장할 수 있다.
앱티스는 3세대 ADC를 개발할 수 있는 링커 플랫폼 기술 '앱클릭(AbClick)'을 보유했다. 앱클릭은 항체 Fc영역에 강하게 결합하는 Fc결합 펩타이드를 이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페이로드의 항체 접합 위치와 약물 도입 개수를 정확히 설계, 항상 같은 구조를 가진 균질성 있는 ADC를 생산할 수 있다. 이는 우수한 품질을 가진 ADC 개발을 가능하게 한다.
한 대표는 “앱티스가 가진 ADC와 링커 기술을 기반으로 클라우딘18.2 타깃 ADC 'AT-211'를 개발 중"이라며 “동아쏘시오그룹의 에스티젠바이오, 에스티팜 등과 시너지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AT-211은 위암을 적응증으로 임상 1상 진입을 준비 중이다.
한편 앱티스는 지난해 12월 동아에스티 종속회사로 편입됐다. 동아에스티는 앱티스 플랫폼 기술과 다양한 ADC 기술을 확보해 ADC CDMO 사업도 준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