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Z백신 접종 후 사망" 국민청원…인과성 정말 없나

지난달 29일 사망한 80대 환자 유족 “진정성 갖고 요양병원 등 철저히 조사해달라” 호소

기사입력 2021-04-16 06:00     최종수정 2021-04-16 06:03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사흘 만에 사망한 80대 요양병원 환자의 유가족이 억울하다며 최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 글을 올린 사실이 확인됐다. 유가족은 질병관리청으로부터 사망원인과 백신 접종 간 인과관계가 인정되기 어렵다는 통보를 받고 부검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문제 없이 생활하던 가족이 갑자기 사망에 이르기까지 백신 접종과의 관련성은 정말 없는 것인지 확신할 수 없다고 호소하고 나섰다. 

지난 14일 청와대 국민청원 사이트에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망’이라는 제목으로 “할머니가 지난달 25일 요양병원에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후 29일 새벽 4시에 사망하셨다”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할머니는 기저질환이 있었으나 식사 등 병원생활에는 문제가 없었다”며 “처음에 백신 접종을 하지 않겠다고 병원에 통보했으나, 병원 측은 보건소에서 접종을 해야 면회가 가능하다며 백신 접종 동의서 작성을 재촉했다”고 전했다. 이어 “28일 밤 8시경 병원으로부터 전화가 걸려 왔고, 백신 접종 사실은 알리지 않은 채 할머니 상태가 조금 안 좋다고만 하고 다음날 새벽 3시40분경 위독하다는 연락이 왔다. 병원에 도착했을 때 할머니는 이미 사망하신 뒤였다”고 서술했다. 

그는 “왜 정부는 나이많고 외부 활동도 하지 않는 노인에게 백신 접종을 강요해서 이런 일이 생기게 만드는가”라며 “요양병원은 왜 매뉴얼대로 환자를 상급병원으로 모시지 않고 접종한 사실도 사망 후에 유족들에게 전달하는지 묻고 싶다”고 억울해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1년이 넘도록 할머니 면회를 하지 못했다. 자식, 손자들 얼굴 한 번 보지 못하고 돌아가셔서 가족들 모두 크게 마음 아파하고 있다”며 “질병청은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 발생 시기와 시간적 개연성은 있지만, 백신보다는 다른 이유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다며 인과성을 인정하기 어렵다고 전달해, 현재 부검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잘 계시던 분이 백신을 맞고 갑자기 돌아가신 이유를 기저질환 탓으로 돌리는 정부와 요양병원은 유족들에게 전혀 미안한 마음이나 보상의 의지가 없어 보인다”며 “왜 정부와 요양병원은 환자 탓만 하느냐”고 비판했다. 

해당 사망 사례는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가 지난달 30일 ‘코로나19 국내 발생 및 예방접종 현황’ 자료를 통해 밝혔다. 보도자료에 따르면 사망자는 기저질환을 가진 80대 여성 요양병원 입원환자로, 지난달 25일에 백신을 접종한 후 3일 17시간이 지난 29일에 사망했다. 

이 사례는 또한 지난 5일 열린 질병청 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도 언급된 것으로 추정된다. 당시 서은숙 코로나19 예방접종피해조사반 위원은 “사망 사례 5건에 대한 심의 결과, 현재까지 수집‧분석한 자료를 근거로 간질환이나 심부전증 등 다른 원인에 의한 사망 가능성이 더 높고, 백신과의 관련성은 낮다고 판단해 예방접종 후 이상반응과 사망과의 관련성을 인정하기 어려운 것으로 심의했다”며 “다만, 현재 부검을 진행 중인 3건에 대해서는 최종 부검 결과를 확인하고 심사 결과를 재논의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질병청 대변인실 관계자는 “지난달 29일에 사망하신 80대 환자는 지난 5일 정례브리핑에서 발표한 제5차 피해조사반 회의 결과 내용 중 한 사람”이라면서도 “그 중 어느 사례에 해당되는지는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15일 전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은 백신접종과 이상반응과의 인과관계를 명확하게 확인하는 것은 쉽지 않다는 입장이다. 이에 의료전문가들로 구성된 전문가팀의 역학조사와 여러 가지 조사 결과를 참조해 이중으로 판단하는 절차를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추진단은 크게 세 가지에 대한 이상반응 관련 유무를 판단한다고 전했다. 우선 백신제품에 이상이 있는지를 보기 위해 동일한 예방접종 백신과, 동일한 제조번호를 맞은 접종자들에게도 유사한 증상이 있었는지를 확인한다. 또 접종 과정상의 오류를 확인하기 위해 동일한 의료기관에서 접종한 사람들, 동일한 날짜에 접종한 사람들에게도 비슷한 이상반응이 있는지 확인한다. 

세 번째로는 이상반응에 대한 내용, 어떤 임상적인 증상이었는지, 어떤 검사소견을 보였는지, 사망에 이르게 된 원인이 다른 요인으로 설명이 가능한 것인지 등을 종합적‧임상적으로 조사해 인과관계에 대한 판단을 하고 있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관련한 이상반응 논란이 꾸준히 제기되는 가운데, 접종자 상당수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아야 하는 국내에서는 불안감이 더 커지고 있다. 지난 8일에는 특수학교 종사자와 유치원‧초중고교 보건교사, 감염 취약시설 종사자, 60세 미만 등에 대한 접종이 보류‧연기됐다가 12일 재개됐고, 30세 미만의 경우 아스트라제네카가 아닌 다른 백신을 접종하기로 접종 계획이 변경되기도 했다. 또한 지난 14일까지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한 후 혈전증이 나타난 사람은 국내에서만 5명으로 확인됐다. 

세계보건기구(WHO)와 유럽의약품청(EMA)는 최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과 희귀 혈전 발생에 연관성이 있다면서도 매우 드물게 발생하는 부작용이며, 백신의 전체적인 이익이 부작용 위험보다 크다며 계속 사용을 권고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덴마크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사용을 완전히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반면 우리나라는 희귀혈전증 논란이 생긴 얀센과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예정대로 도입한다는 입장이어서 논란은 가시지 않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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