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코로나 백신 접종 물었더니 너나 맞으세요?

27개 회원국 4명당 1명 꼴 “안 맞을래”..東‧西 디바이드까지

기사입력 2021-05-14 06:03     최종수정 2021-05-14 06:1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유럽연합(EU) 27개 회원국 성인들 가운데 27%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망설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들의 29%와 여성들의 25%가 “전혀”(very unlikely) 또는 “웬만하면”(rather unlikely) 코로나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 않다는 속내를 드러낸 것.

이 같은 사실은 EU 집행위원회 산하기관 유럽재단(Eurofound)이 온라인상에서 진행한 후 13일 공개한 ‘코로나19’ 접종 설문조사 결과를 통해 밝혀진 것이다.

조사결과를 보면 백신 거부(vaccine hesitancy) 응답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국가는 불가리아여서 응답자들의 61%가 “전혀” 또는 “웬만하면” 백신을 접종받고 싶지 않다는 의향을 내보였다.

반면 덴마크, 몰타 및 아일랜드는 이 같은 응답한 이들의 비율이 모두 10%를 밑돌아 백신 접종 거부의향이 가장 낮게 나타났다.

조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한가지 눈에 띈 것은 백신 거부 의향과 소셜 미디어 사용도 사이에 밀접한 상관관계가 성립됐다는 점이었다.

소셜 미디어를 주요한 정보출처로 삼고 있는 부류에 속할수록 백신 거부 응답률이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이다.

유럽재단은 ‘코로나19’로 인한 각종 제한 조치들이 1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EU 각국민들의 사회적‧경제적 상황을 조명해 보기 위한 취지에서 지난 2월과 3월 3차례에 걸쳐 온라인 설문조사를 진행했다.

앞서 유럽재단은 지난해 4월 처음으로 같은 내용의 설문조사를 진행한 바 있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개별 회원국 응답자들의 백신 접종 의향이 천차만별의 양상을 나타내 얼핏 고개가 갸웃거려지게 했다.

EU 회원국가들 사이에 확연한 동‧서 디바이드 추세가 나타났기 때문.

실제로 오스트리아와 프랑스를 제외하면 서유럽 지역 회원국들의 백신 접종 의향률이 60%를 상회한 가운데 북유럽, 지중해 연안국, 덴마크 및 아일랜드의 접종 의향률이 가장 높게 나타나 주목되게 했다.

반면 동유럽 지역 회원국들은 극적일 만큼(dramatically) 낮게 나타나 높게는 루마니아의 59%에서부터 낮게는 불가리아의 33%에 이르기까지 접종 의향률이 저조한 양상을 드러냈다.

이 같은 디바이드 추세는 응답자들의 연령대별로도 그대로 재현되어 인생의 황금기인 35~49세 연령대의 경우 백신 접종에 회의적인 태도를 내보인 응답자들이 29%에 달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반면 35~49세에 비해 낮거나 높은 연령대에서는 이 수치가 각각 26%와 27%로 집계됐다.

실직자(39%)들과 장기간 투병 중인 환자 또는 장애인(39%), 전업주부(33%) 등의 백신 거부 응답률이 직장인(26%)이나 은퇴자(23%) 등에 비해 높게 나타난 대목은 눈길을 끌게 하기에 충분해 보였다.

백신 거부 응답률이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 그룹은 학생들이어서 13%에 불과했다.

소셜 미디어 이용도와 평소 뉴스를 접하는 출처로 자주 사용하는 미디어의 유형 또한 백신 거부 태도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그 의미를 곱씹게 했다.

1일 3시간 이상 소셜 미디어 이용자들의 백신 거부 응답률이 30%에 달해 다른 유형의 미디어 이용자들에게서 도출된 26%에 비해 높게 나타났기 때문.

소셜 미디어를 최고의 뉴스 출처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 수치가 40%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이에 비해 신문, TV 및 라디오 등 전통적인 뉴스 출처를 주요한 정보 출처로 이용하는 사람들의 백신 거부 응답률은 18%로 가장 낮게 나타나 이목이 쏠리게 했다.

이 같은 조사결과와 관련, 유럽재단의 다프네 아렌트 조사담당이사는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아렌트 이사는 “백신이 현재의 ‘코로나19’ 판데믹 상황을 극복하는 데 중대한(crucial) 역할을 하고 있지만, 유감스럽게도 이번 조사결과를 보면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에 대해 설득력 있고 명확한 커뮤니케이션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음이 반영된 것처럼 보인다”면서 “백신에 대한 믿음은 기관과 제도에 대한 믿음과 연관된 것이므로 정책 입안자들의 역할이 중요하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백신의 안전성과 중요성에 대해 정확하고 올바른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책임은 우리 모두와 사회 전체에 있다고 해야 할 것이라고 아렌트 이사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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