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또 다른 팬데믹 위해 헬스케어산업 76兆 투자

'아폴로 계획' 백신·치료제·진단기기·인프라 등 10년간 76조 규모 투자
코로나19 백신 원부자재 생산 인프라 구축…국내 정부 지원 필요

기사입력 2021-09-10 06:00     최종수정 2021-09-10 06:29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미국 바이든 정부가 팬데믹 대응과 코로나19 백신 확대를 위해 대규모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국내 코로나19 백신·치료제 개발 및 임상시험 지원 예산이 삭감된 것과 대조돼 귀추가 주목된다.

한국바이오협회가 지난 7일과 8일 미국의 팬데믹 대응 투자계획에 관한 보고서 `미국의 미래 팬데믹 대응 대규모 투자계획(아폴로 계획)`과 코로나19 백신 확대 및 투자계획에 관한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그 배경 및 국내 추진 방향` 두 편을 발간했다.

[보고서] 미국의 미래 팬데믹 대응 대규모 투자계획(아폴로 계획)▲ [보고서] 미국의 미래 팬데믹 대응 대규모 투자계획(아폴로 계획)
첫 번째 보고서에서는 미국 백악관이 지난 3일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또 다른 미래의 팬데믹에 대비하기 위해 약 10년간 76조 4,000억원(653억달러)규모의 투자계획`을 담았다.

이 투자계획은 과거 달 탐사를 위한 아폴로 작전에 준하는 팬데믹 예방 전략(American Pandemic Preparedness)으로 설정됐고, 아폴로 계획(Apollo Plan)이라는 별칭으로 불린다.

보고서는 “바이든 행정부가 10년 이내에 코로나19와 같은 팬데믹 재발을 예상했고, 이로 인해 인적,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금부터 대비할 필요성이 있다고 밝혔다”라며 “계획 이행에 투입될 예산은 향후 7~10년 동안 총 653억 달러며, 보건복지부 내 전담부서(Mission Control Office)를 중심으로 계획이 이행될 것”이라고 전했다. 

또한 “백신·치료제 등 의약품과 진단기기 개발, 감염병 모니터링 강화, 응급처치 개선, 보호장구 추가 등부터 긴급 투자가 진행될 것”이라고 부연했다.

아폴로 계획 예산에는 ▲바이러스 백신 개발 28조 3,000억원 규모(242억달러) ▲치료제 개발 13조 8,000억원 규모(118억달러) ▲진단기기 개발 5조 8,500억원 규모(50억달러) ▲보건인프라 강화 7조 6,000억원 규모(65억달러) ▲자가감지 및 모니터링 시스템 6조 3,000억원 규모(54억달러) ▲개인방역물품 3조 6,000억원 규모(31억달러) 등 총예산 76조 4,000억원 규모(653억달러)로 편성됐다.

한국바이오협회는 두 번째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그 배경 및 국내 추진 방향`을 통해, 지난 2일 미국 백악관 코로나 대응 조정관(Jeff Zients)이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및 백신 생산 강화를 위해 30억달러 규모의 투자계획'에 관한 사항을 전했다.

해당 계획에는 백신 생산에 필요한 ▲바이오리액터 백 ▲튜빙 ▲리피드 ▲바이알 ▲주사기·바늘 등 코로나19 백신 완제품 생산에 필요한 원부자재 생산 촉진에 관한 사항이 담겼다.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 - 그 배경 및 국내 추진방향▲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 - 그 배경 및 국내 추진방향

보고서는 "미국 정부는 지난 1월, 1조 9,000억달러 규모의 코로나19 대응경기부양책(American Rescue Plan)에 따라서 160억달러를 백신 및 의료대응제품 생산 확대를 위해 배정했으나, 현재까지 1.45억 달러만 집행됐다"고 설명했다.

또한 "여러 백신기업들이 2021년에 120억 도즈 이상을 생산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으나, 목표 달성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되고, 목표 달성을 위해선 현재 생산량의 평균 6배이상을 생산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어 “mRNA 백신은 다른 백신 플랫폼에 비해 생산에 큰 어려움은 없으나, 여전히 생산 용량은 낮은 편으로 미국, 유럽, 일본, 한국과 같은 성숙한 바이오의약품 시장과 풍부한 CDMO 경험이 있는 국가들에 생산 집중을 통해 신속히 생산 용량을 끌어올려야 한다”고 부연했다. 아울러 “40억달러에서 130억달러를 투자해 mRNA 생산시설을 구축하면, 전 세계 인구접종에 충분한 백신이 생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의 발표는 미국 기업을 비롯해 전 세계적으로 수급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백신 원부자재에 대한 자국내 생산 역량 확대와 이를 통해 다른 나라를 위한 백신 글로벌 리더가 되겠다는 정책을 실현하고자 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 - 그 배경 및 국내 추진방향▲ [보고서] 미국 코로나19 백신 공급망 확대 투자 30억 달러 - 그 배경 및 국내 추진방향
지난 3월 영국 왕립국제문제연구소는 "백신 생산 밸류체인상 글로벌 공급망 애로 품목(difficulties)으로 백신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원부자재며, 이는 일반적으로 바이오의약품 생산에도 사용되고 있는 품목들"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는 "한국도 다양한 바이오 소부장 품목들의 자립화를 추진해야 하고, 국내 바이오 소부장기업들이 대부분 중소기업임을 감안해 정부지원 확대가 필요하며, 이를 통해 백신과 바이오의약품 생산 강국으로도 도약할 수 있는 계기가 돼야한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한국이 주요 바이오의약품 시장으로 부각되고 있고, 바이오의약품에 사용되는 주요 원부자재를 공급하는 해외 기업의 생산시설을 유치할 필요가 있다"라며 "백신의 생산 용량 확대를 모색하는 해외 기업들에게 국내 우수한 CDMO 역량을 활용할 수 있도록 연계하는데 지금이 적기”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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