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네디 보건장관 내정자..백신아닌 총맞은 것처럼?
미국민 절대다수 백신접종 지지 불구 케네디 Jr.에겐 우이독경
입력 2025.02.07 06:00 수정 2025.02.19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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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워싱턴 D.C.에 본부를 둔 가운데 각종 감염성 질환들에 대한 인식제고를 위해 활발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비영리기구 PFID가 지난달 29일 여론조사 결과를 공개해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유권자들의 절대다수가 정치적 입장이나 소속과 무관하게 FDA의 허가를 취득한 각종 백신이 현행대로 변함없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점에 지지의사를 표시한 데다 아동 백신접종률이 뒷걸음치고 있는 현실에 깊은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

이 같은 설문조사 결과는 트럼프 정부의 보건장관 내정자인 로버트 F. 케네디 주니어 변호사가 백신접종 반대론자이자 백신 무용론(無用論)의 신봉자로 알려져 있음을 상기할 때 주목할 만한 내용이다.

PFID의 풀-네임은 “The Partnership to Fight Infectious Disease”이다.

설문조사는 PFID가 시장‧여론조사기관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POS) 및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LRP)에 의뢰해 미국 전역에서 788명의 공화당 지지자들과 776명의 민주당 지지자 및 무당파주의자 유권자들을 대상으로 지난달 15~24일 온라인상에서 진행됐다.

지극히 미미한 수준의 차이에 불과하지만 응답자들 가운데 공화당 지지자들이 오히려 많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설문조사는 백신접종 추이에 대한 유권자들의 전망과 백신 접근성 문제, 백신 개발에서 미국의 리더십, 정보출처들에 대한 신뢰도 등을 묻는 내용으로 이루어졌다.

조사를 진행한 결과 대다수의 응답자들이 공공보건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필수적이라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좀 더 구체적으로 언급해 보면 설문조사에 응한 유권자들의 74%가 FDA의 허가를 취득한 각종 백신이 활발하게 접종될 수 있도록 하는 데 우선순위가 두어져야 한다는 데 동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81%의 유권자들은 미국이 새로운 백신을 개발하는 과정에서 리더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데 한목소리를 냈다.

같은 맥락에서 전체의 70%에 육박하는 응답자들이 아동 백신접종률이 뒷걸음치고 있는 현실에 대해 우려감을 표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게다가 갈수록 정보출처가 다양화되고 있는 현실에도 불구하고 미국민들은 의료인들에게 변함없이 최고의 신뢰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고개가 끄덕여지게 했다.

50% 이상의 응답자들이 백신과 관련해서 의사가 제시한 의견에 절대적인 신뢰를 표시해 다른 어떤 정보출처보다 크게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

특히 18세 미만의 자녀를 두고 있는 응답자들의 경우 88%가 의사의 권고를 근거로 “항상” 또는 “때때로” 자녀들에게 백신을 접종받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마찬가지로 77%의 응답자들은 의사의 권고를 따라 스스로가 백신을 접종받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럼에도 불구, 백신 접종과 관련해서 서로 엇갈리는(mixed) 메시지들이 지속적으로 전해옴에 따라 이 같은 신뢰에 금이 갈 수 있다는 점에 다수의 응답자들이 우려감을 표시했다.

신뢰가 유지될 수 있으려면 일관되고 투명한 의사소통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할 것임을 뒷받침하는 대목이다.

퍼블릭 오피니언 스트래티지스의 닐 뉴하우스 이사는 “다양한 정치적 스페트럼에도 불구하고 대다수의 유권자들은 백신이 대단히 중요한 공공보건 이슈의 하나라는 데 변함없는 지지를 표시했다”면서 “정치적인 입장차이에도 불구, 미국민들이 자기 자신 뿐 아니라 가족, 나아가 공동체 전체를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것은 대단히 중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레이크 리서치 파트너스의 데이비드 머민 이사는 “일부 보건 관련이슈들에 대해 정치적인 분열이 존재하더라도 전체 미국가정을 보호하기 위해 백신 접종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컨센서스가 존재하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정확한 정보에 대한 접근성이 확립되고 의료인들에 대한 신뢰가 유지되는 것이 컨센서스의 유지를 위해 핵심적인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PFID의 캔데이스 디머테이스 정책담당이사는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백신 접종을 통해 우리의 건강을 보호하는 일이 어느 한쪽 정당의 이해관계와 결부된 이슈가 아니라 근본적인 진실(fundamental truth)임이 확연하게 드러나 보인다”고 피력했다.

무엇보다 소아마비, 홍역 및 기타 각종 병원균들에 대응하기 위한 백신은 공공보건을 위해 필수적인 부분이라는 인식이 폭넓게 존재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디머테이스 이사는 “미국민들은 우리의 자녀와 공동체를 보호하기 위한 백신의 효용성을 잘 이해하고 있고, 우리는 변함없이 백신의 접근성이 우선순위를 두어야 하고, 의사결정을 할 때 신뢰할 수 있는 과학적인 정보에 의지해야 한다”고 결론지었다.

케네디 주니어 내정자의 백부(伯父)인 존 F. 케네디 前 대통령은 아마도 이렇게 말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뇌리 속을 스치게 하는 설문조사 결과이다.

“내가 국가를 위해 무언가 할 수 있는 일은 백신을 접종받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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