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남성 화장품 시장이 빠른 속도로 성장하고 있다.

현지 시장조사 기업 인테지(インテージ)가 최근 발표한 시장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2024년 일본의 남성 화장품 시장 규모는 497억엔(약 4746억원)으로, 전년 대비 14.8%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5년 전에 비하면 1.8배 늘었다. 2019년과 비교했을 때, 특히 자외선 차단 제품 매출은 2배 늘었으며, 기초 화장품은 1.8배, 메이크업 제품도 1.3배 증가하며 안정적 성장 기조를 보였다. 보고서는 물가 상승에 따른 가격 상승이 매출 상승에 영향을 미친 부분도 있지만, 대부분 카테고리에서 시장 성장률이 단가 상승률을 뛰어 넘었다고 밝혔다.

남성화장품 시장은 기초 화장품 비중이 절대적이다. 지난해 일본의 남성 기초 화장품 시장 규모는 438억엔(약 4182억원)으로, 전년 대비 15.7% 확대됐다. 기초 화장품은 남성 화장품 시장의 약 90%를 차지하고 있다.

세안용 제품과 토너의 비중이 절반이 넘었다.  지난해엔 특히 무더위가 기승을 부려 자외선 차단 제품 수요가 남성 소비자들 사이에서도 크게 늘었고, 이에 따라 클렌징 제품 수요도 함께 늘어난 측면이 있다고 보고서는 분석했다. 그러나 여름이 아닌 계절에도 클렌징 제품의 수요가 이전보다  증가했는데, 여성에 비해 피지 분비가 많아 모공 등을 깨끗하게 관리하고 싶어하는 남성 소비자의 수요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해석된다.

인테지가 일본 전역의 15~79세 소비자 5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피부 건조 및 트러블 개선을 위해 화장품을 사용하게 됐다’고 밝힌 남성 소비자가 31.2%로 가장 많았다. 중복 선택이 가능한 이 문항에선 자기관리의 일환(24.1%)이나 필요성을 느껴서(19.4%), 친구·가족의 추천(17.1%) 등을 고른 응답자도 많았다.

SNS나 인플루언서 게시물의 영향, K-pop 아이돌의 영향은 각 3.5%의 선택을 받았다.  ㅌ특히 20대 소비자층에선 K-pop 아이돌의 영향이 8.9%로 다른 연령층 대비 2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보고서는 젊은 소비자의 경우, 미디어나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배경으로 화장품 사용이 더욱 늘고 있다고 분석했다.

남성의 스킨케어 및 메이크업에 대한 인식도 보편적인 것으로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의 피부 관리 및 화장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묻자 총 57.9%의 응답자가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밝혔다.  37.2%의 응답자는 ‘별다른 느낌을 갖지 않다’고 답했다으며, 부정적인 인식은 약 3%에 그쳤다. '관리하는 남성'에 대한 여성의 인식은 남성보다 더욱 호의적이었다. 여성 응답자의 62.6%가 남성의 스킨케어·메이크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으며, 그 중 14.7%는 매우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고 답했다. 남성 응답자들 역시 53.3%가 긍정적 인식을 갖고 있었으며, 부정적 인식은 3%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