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약바이오, VC 투자규모 확대해야…선별적 벤처 창업‧육성 활성화 필요
제약바이오협회 이관순 위원장 “혁신벤처 창업 지원·고급인재 양성 등 시급”
유한양행 이영미 부사장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 개척할 국가 주도적 육성 필요"
입력 2025.03.21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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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제약바이오협회가 개최한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현 제1차 혁신포럼’이 21일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진행되고 있다. ©약업신문

국내 제약바이오산업이 선도국 수준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바이오벤처의 육성을 활성화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

한국제약바이오협회 이관순 미래비전위원회 위원장은 21일 오전 조선팰리스 서울 강남에서 열린 ‘제약바이오 비전 2030 실현 제1차 혁신포럼’에서 ‘신약개발의 혁신적 도전: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짧다!’라는 주제로 이같이 밝혔다.

이관순 위원장은 “현재 글로벌 제약시장 점유율에서 한국은 답보상태로, 내년에는 미국 100%, 유럽5개국 37.4%, 중국 29.3%, 일본 11.9%, 한국 3.3%로 예상된다”며 “반면 빅파마는 오픈 이노베이션 기회를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으며, 상위 20위 빅파마 중 내부 연구를 통한 제품 허가율이 50%가 넘는 회사는 5개사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글로벌 제약바이오 시장에서 투자비용은 증가하는 대신 기대수익은 감소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약 R&D 비용은 2014년 14억 달러에서 2020년 25억 달러로 약 78% 증가했으며, 동기간 임상시험 소요기간도 6.15년에서 7.14년으로 16% 증가했다.

그러나 신약 파이프라인 당 예상 최고매출액은 2022년 기준 4억500만 달러로 감소 또는 정체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상업적 성과를 낼 수 있는 신약 개발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실제로 국내 신약개발 R&D 투자 1기 기업의 비용은 4124억원인 반면, 외국 R&D 투자 1위 기업은 약 17조원으로 나타났으며, 2023년 국내 상장제약기업 총 R&D 투자금액은 4조7124억원으로 밝혀졌다. 또 2023년 10대 제약기업 R&D 투자비용은 국내 11.2%인 반면 해외는 18.2%로 나타났다.

첨단기술의 신규 모달리티 파이프라인은 양적 격차가 적지만 자본력과 임상경험은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AI 신약개발의 경우, 기술과 자금, 협력 격차는 점차 벌어지는 양상이다.

그럼에도 이 위원장은 국내 제약바이오 산업의 긍정적 시그널을 3가지로 분석했다. 우선 △국내허가 신약 38개 중 24개의 생산금액이 약 6800억원이며, 1000억원 이상 국내개발 신약 4종을 배출하는 등 글로벌 라이선싱이 활발한 점 △삼성바이오에피스, 셀트리온 등을 중심으로 미국 10종, 유럽 11종의 바이오시밀러가 허가‧판매 중인 점 △다양한 모달리티의 신약개발 CDMO 인프라가 구축된 점 등이 긍정적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이처럼 CDMO, 바이오 기업 인수, 오픈이노베이션을 통한 투자와 신약개발, DTx와 AI 신약 등 대기업을 중심으로 한 제약바이오의 활성화가 기대된다고 그는 전했다.

이 위원장은 “제약바이오 분야의 자본시장 활성화가 필요하다”며 “바이오벤처의 투자 규모를 확대하고, 선별적 지원체계를 마련하는 등 바이오와 제약의 이어달리기 프로그램을 대폭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벤처-제약기업-글로벌 제약사로의 밸류체인 회복을 위해 혁신벤처의 창업 지원, 다양한 출구전략 활성화가 시급하게 요구된다”며 선별적인 벤처 창업‧육성 전략을 활성화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글로벌 진출 신약에 ‘이중가격제’, 특허기간 중 ‘약가인하적립제’를 시행해 제약기업의 신약 R&D 투자 선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것이 절실하다는 것. 현재 제네릭 위주의 제약산업에서 신약 부분을 강화하는 체질개선도 시급하다고 언급했다.

인재 육성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이 위원장은 “신약개발 인재의 수요와 공급 불일치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며 “고급인재 육성 방안으로 프로젝트형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제약바이오 아카데미’를 출범시켜 신액개발 특화 프로그램을 운영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신약개발 선도국 도약 전략으로는 국가바이오위원회, 신약개발 아젠다를 상설 운영하고 실행기구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이를 통해 블록버스터급 신약개발과제를 확보해야 한다는 것이다.

유한양행 이영미 부사장은 ‘혁신의 이어달리기, 혁신에 혁신을 더하다’라는 주제로 “초기 혁신 과학을 적극 육성하고, 그에 기반한 초기 창업, 신약개발 후보물질의 전임상 및 초기 임상시험 개발 등 경쟁력 있는 기술의 선순환 시스템이 확립돼야 한다”며 “국가차원에서의 자국 신약개발 물질에 대한 보호와 수익창출 시스템을 통해 기업이 잘 생존할 수 있는 시스템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국내 제약사가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수 있는 신약개발에 대한 국가 주도적인 육성방안과 바이오 산업의 체질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 시장에서 글로벌 시장으로의 경계를 허물고 환자 치료를 최우선으로 하는 다양한 시도에 대한 다각적 지원이 필요하다”며 “라이선스 아웃을 통한 글로벌 공동개발뿐만 아니라 독자적인 신약개발과 허가, 시장진출도 동시에 시도하는 한편, 국내 M&A와 투자를 통한 성장도 병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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