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루게릭병 등 유전자 치료제 개발 제휴
징크 핑거 단백질 기술 보유 전문 제약사와 손잡아
입력 2018.01.04 06:03 수정 2018.01.04 0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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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社가 루게릭병 및 치매 유사질환에 대응하는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을 진행하기 위한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C9ORF72 유전자’의 변이와 관련이 있는 근위축성 측삭경화증(ALS: 즉, 루게릭병) 및 전두 측두엽 변성증(FTLD: 또는 전두 측두엽성 치매)을 치료하기 위해 징크 핑거 단백질 전사인자들(ZFP-TFs)을 이용하는 유전자 치료제의 개발을 목표로 상가모 테라퓨틱스社(Sangamo Therapeutics)와 제휴계약을 체결했다고 3일 공표한 것.

상가모 테라퓨틱스社는 미국 캘리포니아州 리치먼드에 소재한 유전자 편집 치료제, 유전자 치료제, 유전자 조절제 및 세포 치료제 전문 제약기업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전두 측두엽 변성증은 6쌍의 DNA 배열이 수없이 반복되는 과정에 관여하는 ‘C9ORF72 유전자’에 변이가 발생하면서 유발되는 다양한 신경퇴행성 장애 증상들의 일종을 말한다.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의 경우 운동뉴런이, 전두 측두엽 변성증 환자들의 경우에는 뇌의 전두엽 및 측두엽에서 뉴런이 퇴화하는 결과로 귀결되게 된다.

현재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전두 측두엽 변성증의 진행을 차단하거나 되돌리는 치료제는 허가를 취득한 사례가 전무한 형편이다. ‘C9ORF72 유전자’ 변이는 전체 가족성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환자들 가운데 3분의 1 정도에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상가모 테라퓨틱스社의 샌디 맥레 회장은 “우리가 보유한 징크 핑거 단백질(zinc finger protein) 기술을 접목시켜 아직까지 치료대안 선택의 폭이 매우 제한적인 일부 근위축성 측삭경화증 및 전두 측두엽 변성증 환자들에게 사용될 수 있는 유전자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한 새로운 프로그램과 관련해 화이자社와 협력관계를 지속하게 된 것을 환영해마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뒤이어 “징크 핑거 단백질의 정밀성과 유연성 덕분에 실질적으로 거의 모든 유전자 변이를 표적으로 지향할 수 있을 것”이라며 “최적의 파트너와 제휴하는 것이야말로 상가모 테라퓨틱스의 기업전략에서 핵심적인 부분이고, 덕분에 다양한 기회를 모색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화이자社 희귀질환 치료제 부문의 그렉 라로사 부사장 겸 최고 학술책임자는 “상가모 테라퓨틱스 측과 협력을 통해 ‘C9ORF72 유전자’ 변이와 관련이 있는 퇴행성 질환들을 겨냥한 치료제의 개발이 가능케 될 것으로 기대해마지 않는다”면서 “환자 및 환자가족들에게 커다란 희망을 주고 있는 유전자 치료제 분야에서 그 동안 화이자가 이룩한 진보는 자부심을 가질 만한 일”이라고 단언하기도 했다.

유전자 치료제는 유전적 변이에 의해 유발된 각종 질환의 기저원인에 대응하는 치료대안이어서 획기적인(transformational) 기술이 될 수 있을 것으로 각광받기에 이른 추세이다.

상가모 테라퓨틱스 측이 보유한 ZFP-TF 기술의 경우 정확한 DNA 비열 부위를 찾아내고 결합하도록 설계된 유전자 변형 징크 핑거 단백질의 일종과 관련한 첨단 노하우이다. DNA의 표적배열 부위와 결합하면 전사 억제자 도메인이 징크 핑거 단백질과 결합해 관련 유전자의 발현을 억제하게 된다.

화이자 및 상가모 테라퓨틱스 양사는 정상형(wild type) 대립유전자로부터 변이가 발생한 ‘C9ORF72 유전자’를 구분할 수 있는 대립유전자 특이성 ZFP-TFs와 변이가 수반된 유전자의 발현을 조절하는 노하우에 관한 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양사간 합의에 따라 상가모 테라퓨틱스 측은 우선 1,200만 달러의 계약성사금을 화이자社로부터 받기로 했다.

상가모 테라퓨틱스는 아울러 ZFP-TFs 후보 치료제들의 개발을 맡기로 했다. 화이자 측의 경우 ‘C9ORF72 유전자’ ZFP-TF 프로그램에서 후속단계의 연구‧개발, 제조 및 발매를 진행하는 데 소요될 자금을 수혈키로 했다.

이와 함께 상가모 테라퓨틱스는 차후 개발 및 발매 성과에 따라 최대 1억5,000만 달러를 추가로 지급받을 수 있는 권한을 확보했으며, 매출액에 따른 단계별 로열티 지급까지 보장받았다.

한편 양사는 지난해 5월에도 ‘SB-525’를 포함한 A형 혈우병 유전자 치료제들의 개발 및 발매를 공동으로 진행하기 위한 글로벌 배타적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SB-525’는 지난해 8월 임상시험에 돌입한 상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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