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험용시약, 제약바이오 활성화로 수요 증가…2030년까지 연평균 7% 성장 전망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시장 육성 위한 정부 마중물 투자 및 기술 혁신‧상용화 강조
입력 2024.12.17 06:00 수정 2024.12.17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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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글로벌 R&D 투자 대비 시약시장 규모를 고려한 국내 실험용 시약 시장 규모 추정.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

제약‧바이오 연구에서 필수적인 실험용시약 시장이 2030년까지 성장할 것이란 예측이 나오면서 고부가가치가 있는 전문연구용 시약개발에 대한 지원이 중요하다는 제언이 나왔다.

과학기술사업화진흥원은 최근 발간한 ‘연구현장 실험용 시약 시장현황 및 시사점’ 리포트를 통해 이같이 전했다. 실험용 시약은 연구 및 실험 과정에서 필수적인 고순도 화학 및 생화학적 물질로, 제약 연구‧생명과학 등 분야에서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진흥원에 따르면 글로벌 실험용 시약 시장은 2022년 약 326억 달러에서 오는 2029년 499억 달러로, 연평균 성장률 6.2%를 기록하며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유전체 연구, 신약개발, 환경보호 연구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며 머크(Merck) 및 써모피셔 사이언티픽(Thermo Fisher Scientific) 등 주요 기업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생화학적 시약과 분자 생물학 시약의 빠른 성장세는 정밀의료 및 맞춤형 진단 확산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국내 실험용 시약 시장은 2022년 약 5억4310만 달러에서 2030년 약 9억3290만 달러로 연평균 7.0%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제약‧바이오 연구 활성화로 고품질 시약에 대한 수요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 산업통계 등의 부재로 객관적 데이터는 없지만, 글로벌 R&D 투자 대비 시약 시장 규모를 기준으로 국내 R&D 투자 규모에 대비한 실험용 시약 시장은 2022년 기준 약 3조120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같은 추정 방식을 토대로 2030년 국내 총 R&D 투자액 200조원을 가정할 경우, 국내 실험용 시약 시장은 2030년 약 5조5400억원 규모로 성장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고서는 국내 실험용 시약 산업의 특성으로 △외산 시약의 수입‧유통에 의존하는 산업구조 △영세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 등에 따른 자체적 기술 혁신 한계 △정책적 육성의 어려움 등을 꼽았다. 다만 국내 시장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이 약 80%를 차지하고 있어, 자본력과 기술력에서 대기업보다 제한이 있다고 전했다.

이에 따라 국내 제약‧바이오 R&D 투자 증대 등으로 향후 분자생물학 시약, 세포배양 시약, 진단시약 등 생화학 시약 수요가 증대되지만, 이는 수입 시약 증대로 이어져 R&D 자본의 해외유출로 귀결될 것이란 예측이 나오고 있다.

또한 영세 기업 중심의 산업 생태계로 고부가가치 시약의 국산화 R&D를 위한 자체 R&D 투자 여력이 미흡해 산업의 영세성이 지속된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실험용 시약은 품목 수가 매우 다양하고, 국내 실험용 시약 기업정보 등 DB화 수준 또한 매우 취약해 정책적 육성 대상과 품목 선별이 어려워 정책적 육성이 어려운 구조가 지속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고가‧특수목적 시약을 중심으로 수입가격이 계속 높아지고 있지만, 국산화 개발 및 혁신기업 육성 등 정책적 육성 어려움에 따라 고비용 등 연구현장의 애로사항에 대응하기 어려운 현실이 이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보고서는 “국내 실험용 시약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의 마중물 투자가 필요하다”며 “국내 시약업체들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하려면 고부가가치 제품개발, 혁신기술 도입, 국제 표준에 부합하는 품질관리 시스템 구축이 필수적”이라고 결론지었다.

이어 “산학연 협력 활성화를 통한 기술 혁신 및 상용화를 추진해야 한다”며 “국산시약 개발‧제조가 가능한 전문시약 예비 창업자를 대상으로 전문시약 기업을 발굴하고, 고가‧특수목적형 시약의 국산화를 위한 산학연 R&D 협력 촉진과 전문 시약제품 포트폴리오 확보를 지원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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