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고물가 부담에 유기농화장품 '주춤'
품질·기술혁신 중요성↑, 약국 유통 잘 활용해야
입력 2024.12.19 06:00 수정 2024.12.19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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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곳곳의 인플레이션이 소비자의 화장품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프랑스에선 천연 원료 화장품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뜨겁지만 가격대가 높은 유기농 화장품 성장세는 둔해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024년 프랑스의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10억 유로(약 1조5075억원) 규모를 넘길 것으로 전망된다. 피부와 건강에 좋은 제품에 대한 구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그러나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명암은 엇갈리고 있다.

▲천연 원료에 대한 꾸준한 관심에도 프랑스의 유기농 화장품 시장 성장이 둔화되고 있다.  ⓒPixabay

시장조사업체 제르피(Xerfi)에 따르면, 프랑스의 천연 화장품 시장은 꾸준한 성장을 보이고 있다. 2023년 기준 천연 화장품 대량유통(GSA) 판매량은 5.4% 증가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유기농 화장품은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르피는 두 카테고리 간 차이가 가격 때문에 벌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2013년부터 활동해온 프랑스의 유기농 화장품 인증인 'Slow Cosmétique' 라벨은 지난 16일부로 활동을 종료했고, 로레알도 자연주의 브랜드 라 프로방살(La Provençale)의 신제품에 유기농 인증을 포기하면서 최근 프랑스에선 유기농 화장품 위기설이 대두되고 있다.

Xerfi Strategic Intelligence  연구이사인 브누아 사마르크(Benoît Samarcq)는 "유기농 제품의 평균 가격 지수는 120인 반면, 천연 제품의 평균 가격 지수는 86"이라며 "천연 화장품과 유기농 화장품은 큰 틀에서 보면 추구하는 목표의 유사성이 있기 때문에 가격이 구매 결정에 더욱 큰 영향을 미친다"고 설명했다.

사마르크는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의 완만한 성장을 예견하면서도 혁신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천연·유기농 화장품의 경우 제품 구성이나 개발 혁신을 통해 발전이 이뤄질 것"이라며 "과정의 투명성과 품질에 대한 확신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특정 유통망 활용이 중요하다는 조언도 있다. 프랑스 현지 전문지 프리미엄뷰티뉴스(PBN)는 "프랑스에서 천연·유기농 화장품은 대량 유통 비중이 53%로 가장 크지만,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하고 있는 곳은 약국"이라며 “유기농 화장품의 경우 약국 유통에 신경쓸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일부 유기농 화장품의 경우, 의약품처럼 효과나 피부과학 측면을 강조하면서 매출이 크게 늘었다. 약국을 중심으로 유통을 펼친 유기농 브랜드 라 로제(La Rosée)는 2023년에 약 40%의 성장을 기록했다.

신문은 "프랑스 소비자들은 조금 더 안심할 수 있는 품질 높은 제품을 구하기 위해 약국에서 화장품을 구매한다"는 유기농 화장품 브랜드 코스메비오(Cosmébio)의 대표 다미앵 시노(Damien Sineau)의 견해를 전했다. 그는 "씻어내는 린스오프 타입 제품에 비해 피부에 오랜 시간 남아있는 크림·세럼 등의 제품은 유기농을 선호하는 경우가 많다"며 "특히 자외선 차단제나 유아용품 수요가 높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가 최근 발표한 '2025년 글로벌 소비자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소비자들은 인플레이션 등으로 인한 생활비 상승에 민감하게 반응하면서도 건강과 웰빙을 추구하는 경향을 동시에 보이고 있다. 보고서는 △건강 추구 △현명한 구매 △에코로지컬 △검색의 단순화 △AI Ambivalent (AI의 장·단점을 모두 인식하는 것) 등을 주요 트렌드로 꼽았다.

PBN 역시 "건강과 환경 등에 대한 기본적 관심 증가에 힘입어 천연·유기농 화장품 시장은 계속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전망하며 "브랜드가 진정성과 품질 및 효율성 측면에서 두각을 나타내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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