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내년에도 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사회소비재 매출 데이터와 관련, 다수의 중국 현지 언론이 내년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1월 화장품 소매 판매 매출은 43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 자체는 광군제 사전 행사가 10월 초로 앞당겨지면서 매출이 두 달에 걸쳐 분산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이어지는 매출 하락세를 보면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뷰티 전문지 '쥬메이리(聚美丽)'는 연간 매출 추이에 주목했다. 2024년엔 매출이 상승한 달보다 하락한 달이 더 많았다. 할인 행사로 대규모 페스티벌이 있었던 달엔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4월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광군제 사전 행사가 10월 초까지 앞당겨지면서 10월 매출은 대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는 11월 매출 하락으로 상쇄됐고, 10월을 제외하면 하락일로를 걸었다.
신문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불황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에 수입된 화장품 금액은 총 87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수량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의 기간 중 4월 한 달을 제외한 10개월 동안 수입량이 감소됐고, 특히 4월 이후론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카(SAKA)파이낸스는 소비자들이 길어지는 불황에 소비를 줄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을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합리적 소비 개념이 높아지면서 기존 제품을 보다 저렴한 제품 또는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SNS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SNS 이용자 사이에선 보습 제품 대신 '물'을 사용해 피부관리를 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 매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매출 부진에 빠졌다. 유니레버는 글로벌 매출 감소에 따른 정리해고 계획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P&G는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인 TULA의 Tmall과 더우인의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 일본의 고세(KOSE)도 이달 초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로컬 기업들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화장품 포장재 기업 만신플라스틱(万臣塑料制品)이 자금난을 이유로 12월 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으며, DO뉴스 보도에 따르면 더우인의 1세대 뷰티 브랜드인 메켈레(麦凯莱)도 파산했다.
쥬메이리는 “향후 3년 동안 올해가 가장 좋은 해로 기억될 수도 있다”는 현지 일부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화장품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업계 실무자들의 공감대가 형성 돼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사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가전제품의 꾸준한 상승세와 비교해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능을 담은 지능형 가전제품 소비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광군제 매출을 살펴봐도 뷰티는 11월에 급감한 반면, 가전제품은 10월과 11월 모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베인앤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중국 소비자 리포트'에서도 현재 중국에선 뷰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을 소비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예전엔 외형을 꾸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이제 독립적인 삶과 내면의 건강함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쥬메이리는 "당분간 시장의 한파가 예상되나, 과학적 브랜딩에 집중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점에 집중해 확실성을 더욱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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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한해 많은 어려움을 겪은 중국 화장품 시장에 내년에도 칼바람이 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최근 중국 국가통계국이 발표한 11월 사회소비재 매출 데이터와 관련, 다수의 중국 현지 언론이 내년에도 시장 분위기 반전이 쉽지 않다는 분석을 내놓았다.
11월 화장품 소매 판매 매출은 434억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26.4% 감소했다. 큰 폭의 감소 자체는 광군제 사전 행사가 10월 초로 앞당겨지면서 매출이 두 달에 걸쳐 분산된 영향이 크지만 최근 이어지는 매출 하락세를 보면 낙관적 전망을 내놓기 어렵다는 것이다.
중국 뷰티 전문지 '쥬메이리(聚美丽)'는 연간 매출 추이에 주목했다. 2024년엔 매출이 상승한 달보다 하락한 달이 더 많았다. 할인 행사로 대규모 페스티벌이 있었던 달엔 성장을 기록하기도 했지만, 4월부터는 하락세가 뚜렷했다. 광군제 사전 행사가 10월 초까지 앞당겨지면서 10월 매출은 대폭 상승하기도 했지만 이는 11월 매출 하락으로 상쇄됐고, 10월을 제외하면 하락일로를 걸었다.
신문은 중국 화장품 시장의 불황이 연말로 갈수록 더욱 강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 해관총서가 발표한 수출입 데이터에 따르면, 11월 중국에 수입된 화장품 금액은 총 87억2000만 위안으로, 전년 대비 9.1%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수입 수량과 매출이 모두 감소했다. 1월부터 11월까지 11개월의 기간 중 4월 한 달을 제외한 10개월 동안 수입량이 감소됐고, 특히 4월 이후론 7개월 연속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다.
사카(SAKA)파이낸스는 소비자들이 길어지는 불황에 소비를 줄이려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 것을 근본적 원인으로 분석했다. 합리적 소비 개념이 높아지면서 기존 제품을 보다 저렴한 제품 또는 다른 방법으로 대체하는 것에 대한 SNS 콘텐츠도 늘어나고 있다. 일부 SNS 이용자 사이에선 보습 제품 대신 '물'을 사용해 피부관리를 하는 방법 등이 공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아 지역 매출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중국 매출이 감소하면서 유수의 글로벌 기업들도 매출 부진에 빠졌다. 유니레버는 글로벌 매출 감소에 따른 정리해고 계획을 지난 11월 발표했다. P&G는 고급 스킨케어 브랜드인 TULA의 Tmall과 더우인의 플래그십 스토어 운영을 중단했다. 일본의 고세(KOSE)도 이달 초 중국 시장 철수를 발표하며 충격을 안겼다.
로컬 기업들도 어렵긴 매한가지다. 설립된 지 30년이 지난 화장품 포장재 기업 만신플라스틱(万臣塑料制品)이 자금난을 이유로 12월 1일부로 영업을 중단했으며, DO뉴스 보도에 따르면 더우인의 1세대 뷰티 브랜드인 메켈레(麦凯莱)도 파산했다.
쥬메이리는 “향후 3년 동안 올해가 가장 좋은 해로 기억될 수도 있다”는 현지 일부 시장 관계자들의 의견을 전하기도 했다. 중국에서의 화장품 사업이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업계 실무자들의 공감대가 형성 돼있다는 설명이다.
화장품이 소비자의 뜨거운 관심사에서 벗어났다고 보는 시각도 있다. 가전제품의 꾸준한 상승세와 비교해볼 수 있다. 소비자들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다양한 가전제품에 대한 수요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능을 담은 지능형 가전제품 소비는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광군제 매출을 살펴봐도 뷰티는 11월에 급감한 반면, 가전제품은 10월과 11월 모두 두 자릿수 상승을 기록했다.
베인앤컴퍼니와 칸타월드패널이 공동으로 발표한 '2024년 중국 소비자 리포트'에서도 현재 중국에선 뷰티 수요가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신을 기쁘게 하는 것'을 소비하려고 하는 성향이 강해지고 있는데, 예전엔 외형을 꾸며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오는 즐거움을 추구했다면, 이제 독립적인 삶과 내면의 건강함에 비중을 두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다는 것.
쥬메이리는 "당분간 시장의 한파가 예상되나, 과학적 브랜딩에 집중해 내부 역량을 강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장점에 집중해 확실성을 더욱 키워나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