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지난해 쇼핑객 수 팬데믹 이래 최대폭 감소
전년比 2.2%ㆍ10~12월조차 2.5% ↓..황금분기 무색케
입력 2025.01.07 06:00 수정 2025.01.07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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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영국의 전체 쇼핑객 수가 전년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함께 지난해 10~12월 3개월 기간의 쇼핑객 수가 전년대비 2.5% 감소해 ‘황금분기’(Golden Quarter)라는 말을 무색케 했던 것으로 분석됐다.

영국 소매업협회(BRC: British Retail Consortium)는 3일 공개한 쇼핑객 수 자료를 통해 이 같이 밝혔다.

이에 따르면 12월 영국의 쇼핑객 수는 전년대비 2.2%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4.5% 감소한 것으로 집계되었던 11월과 비교하면 상황이 호전되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하지만 12월의 쇼핑객 수가 11월에 비해 외견상 호전된 것으로 나타난 것은 예년에 비해 뒤늦었던 ‘블랙 프라이데이’가 12월 실적에 포함된 덕분이었던 것으로 풀이됐다.

영국 소매업협회는 2024년 12월의 쇼핑객 수 자료를 11월 24일부터 12월 28일까지 5주 기간을 대상으로 집계했다.

공개된 자료를 보면 이 같은 이유로 도심 번화가(High Street) 쇼핑객 수가 12월에 전년대비 2.7% 감소해 3.7% 뒷걸음친 것으로 나타난 11월에 비해 호전된 것으로 분석됐다.

마찬가지로 도시 외곽에 위치한 소매점 밀집지역(Retail Park) 쇼핑객 수를 보면 12월에는 전년대비 제로 증감률을 나타내 1.1% 감소한 것으로 조사된 11월에 비해 나아진 수치를 보였다.

쇼핑센터를 방문한 쇼핑객 수를 보더라도 12월에는 전년대비 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6.1% 줄어든 11월과 차이를 내보였다.

4개 지역별로 전년대비 쇼핑객 수 증감률을 살펴보면 스코틀랜드가 1.5% 감소한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잉글랜드가 2.1% 감소, 웨일즈가 2.6% 감소, 북아일랜드가 5.8% 감소 등으로 집계되어 북아일랜드의 쇼핑객 수 감소가 가장 두드러졌다.

영국 소매업협회의 헬렌 디킨슨 회장은 “12월의 쇼핑객 수가 전체 소매경로에서 전년도에 비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2024년을 기대에 미치지 못한 해로 매듭짓게 했다”면서 “이 같은 조사결과는 2024년까지 2년 연속으로 쇼핑객 수가 감소했음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도심 번화가와 쇼핑센터가 한해 내내 가장 큰 타격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디킨슨 회장은 지적했다.

쇼핑객들이 무료주차 혜택과 다양하고 규모가 큰 매장들에 접근할 수 있는 도시 외곽의 소매점 밀집지역으로 방향을 틀었기 때문이라는 것.

통상적으로 쇼핑활동이 피크를 이루는 ‘황금분기’조차 쇼핑객 수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을 정도라고 디킨슨 회장은 언급했다.

‘블랙 프라이데이’에 다소 고무적인 결과가 나타났지만, 홀리데이 시즌 전체적으로 보면 활기를 띄지 못했던(lacklustre) 것으로 나타나 빛이 바랬다고 덧붙이기도 했다.

디킨슨 회장은 뒤이어 “쇼핑습관이 빠르게 변화함에 따라 고객들이 갈수록 실험적인(experiential) 쇼핑과 다양한 서비스를 찾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유감스럽게도 도심 번화가 쇼핑센터들의 투자가 시대에 뒤떨어진 사업요금(business rates) 시스템으로 인해 억제되면서 불리하게 작용하고 있는 형편”이라고 꼬집었다.

각종 세금과 규제의 강화로 인해 소매유통기업들이 2024년에 70억 파운드에 달하는 추가부담을 떠안아야 했다고 지적한 디킨슨 회장은 사업요금 시스템이 소매 부문에 대한 투자와 성장을 뒷받침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할 것이라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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