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 핫플 성수동, 香에 물들다
국내외 니치 향수 브랜드 줄입점…'퍼퓸로드' 형성
입력 2025.01.10 06:00 수정 2025.01.10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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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울 성동구 성수동 연무장길에 위치한 향수 매장들. ①논픽션 ②딥디크 ③킨포크 ④SW19 ⑤이솝 ⑥르라보 ⑦취. ⓒ뷰티누리

성수동이 향(香)으로 물들었다.

뷰티와 패션 팝업 스토어가 가득한 서울 성동구 성수동의 연무장길에 국내외 '향' 관련 브랜드 매장이 늘어나는 추세다. 9일 기준,  10여개의 향수 매장이 연무장길과 그 인근에 자리하며 일종의 '퍼퓸로드'를 이루고 있다.

국내 브랜드부터 해외 수입 브랜드, 향수 공방까지 다양하다. 대부분 '니치' 향수 브랜드다. 니치 향수는 소수의 특별한 취향을 위해 소량 생산하는 프리미엄 향수를 뜻한다. 가격대는 20만~40만원대다.

퍼퓸로드를 형성한 향수 브랜드는 △논픽션(Nonfiction) △다니엘 트루스(Daniel's Truth) △딥디크(Diptyque)  △킨포크(Kinfolk) △애프터 블로우(After Blow) △탬버린즈(Tamburins) △SW19 △뤼미에르 퍼퓸(lumiere parfum) △대니맥켄지(Dani Mackenzie) △이솝(Aesop) △르라보(Lelabo) △취(Chwi) 등이 있다. 남성 향수 브랜드 △오딧세이(Odyssey)도 입점 준비 중이다.

 K-향수가 성수동에서 높은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K-뷰티의 글로벌 인기에 비해 미약한 것으로 알려진 K-향수가 글로벌 시장으로 달릴 채비를 하고 있는 셈이다.

연무장길에서 가장 눈에 띄는 향수 매장은 공간 마케팅으로 유명한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다. 지상 3층 규모의 콘크리트 건물 골조 위에 대형 구조물을 설치해 탬버린즈의 '힙'한 이미지와 성수동 특유의 러프한 분위기를 담아 눈길을 끌고 있다.  언제나 대기줄이 길에 늘어서 있는 '핫 플레이스'다. 매장은 건물 아래 지하 1층에  있다.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옆에는 애프터글로우 매장이 있다. 애프터글로우는 메이크업 브랜드 데이지크의 새로운 향 전문 브랜드다. 성수 부띠크 맞은 편에 위치한 3층 규모의 데이지크 건물 지하 1층에 있다. 향수, 퍼퓸 핸드크림, 립밤 등 향을 메인으로 하는 뷰티 아이템들을 선보인다.

SW19는  을사년을 맞아 쇼윈도우를 뱀 문양으로 장식해 시선을 끌고 있다. 영국 런던 윔블던의 스토리와 무드를 담아 선보이는 국내 향수 브랜드다. 2020년 콘텐츠 기업 왁티에서 론칭했다. 매장엔 향수, 디퓨저, 핸드크림 등의 제품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이 넓게 펼쳐져 있다.

연무장길 끄트머리에 위치한 논픽션은 가수 겸 배우 윤계상의 배우자인 차혜영 대표가 2019년 론칭한 국내 브랜드다. 논픽션 성수 매장은 2층 규모로 전시 및 체험을 위한 형태로 구성돼 있다. 지난해 크리스마스 시즌에는 홀리데이 팝업을 열기도 했다.

해외 유명 니치 향수 브랜드들도 성수동에 둥지를 틀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유통하는 딥디크 매장은 2층건물을 통째로 쓰고 있다. 새로운 시즌이 시작될 때마다 매장을  전시 및 체험형으로  구성하고 전시회장을 안내하는 도슨트 형식의 직원이 안내해 재미를 더하고 있다.

로레알이 지난해 인수한 호주 브랜드 이솝과 에스티로더의 니치 향수 브랜드 르라보는 대로변과 가까워 방문객이 항상 붐빈다. 성수동의 다른 향수 매장들과 비슷하게 직접 체험할 수 있는 콘셉트로 공간을 구성했다.

성수동이 새로운 향수 성지로 부상하고 있는 현상에 대해 이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성수동은 젠틀리피케이션을 막기 위해 대형 브랜드가 들어오지 못하게 막고 있지만 중소 브랜드들이 매장을 내기엔 임대료가 너무 비싸기 때문인지 부가가치가 높은 업종들이 입점한다”면서 "뷰티 중에선 향수 매장이 틈새를 노리고 매장을 늘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브랜드 컨설팅 업체 컨셉추얼의 양문성 대표는 "앞으로의 오프라인 시장은 온라인에서 해결해주지 못하는 미각 후각 촉각 세 가지 감각이 생존을 결정 짓는다"면서 "감각적이면서도 정서적인 경험에 대한 수요가 오프라인으로 몰리기 때문에 성수동에 체험형 공간으로 구성된 향수 매장이 늘어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 대표는 향에 대한 수요 자체도 늘어나고 있다고 봤다. "1인당 GDP가 3만 달러를 넘기면 향의 시대가 열린다"고 주장한 양 대표는 10여년간 계속된 뷰티 시장의 미니멀리즘에 대한 반동으로 감각과 감성을 중시하는 관능의 시대가 찾아 왔으며, 향은 관능을 충족시키는 주효 수단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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