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별 소득 따라 식품공급 차별하는 식품기업?
글로벌 비영리기구 “중ㆍ저소득국엔 덜 건강한 식품”
입력 2024.11.11 16:24 수정 2024.11.11 16: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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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부국가 차별?

네덜란드 유트레히트에 본부를 둔 가운데 보다 건강한 식품공급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활동을 전개하고 있는 비영리기구 액세스 투 뉴트리션 이니셔티브(ATNi: Access to Nutrition Initiative)가 7일 공개한 ‘글로벌 영양 접근성 지수’(Global Access to Nutrition Index) 보고서 제 5개정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이 보고서가 ‘톱 30’ 거대 식‧음료기업들이 글로벌 마켓에 공급하고 있는 식품들의 23%에 해당하는 5만2,000여 식‧음료를 대상으로 평가한 결과가 수록되어 있기 때문.

이와 관련, 세계 각국의 사망자 5명당 1명 꼴로 부실한 식생활과 관련이 있는 가운데 성인 8명당 1명이 비만과 관련이 있고, 총 1억5,000만명에 달하는 소아들이 취약한 영양공급으로 인해 실제 나이보다 키가 작은 것으로 알려져 있는 것이 현실이다.

게다가 가임기 여성 3명당 1명과 소아 2명 중 1명이 각종 미량영양소들을 충분하게 섭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보고서를 보면 일부 지표상에서 괄목할 만한 진전이 이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다 많은 수의 식‧음료기업들이 자사의 식‧음료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친 건강성(healthiness) 개선을 목표로 수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한 예라고 설명이다.

국제적으로 인정되고 있는 ‘영양소 프로파일링 모델’(NPMs: Nutrient Profiling Models)을 사용해 식‧음료의 건강성을 분류하고 있다는 의미이다.

그럼에도 불구, 전체적으로 보면 식‧음료 포트폴리오의 건강성과 같은 핵심적인 통계상에서 미미한(marginal) 개선이 나타나고 있을 뿐이라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건강에 좋은(healthier) 식‧음료의 매출액이 증가하고 있고, 소비자들도 갈수록 건강에 좋은 식‧음료를 구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서도 저소득 국가들의 경우 식‧음료 포트폴리오의 건강성이 가장 낮게 나타난 것은 한 예라는 설명이다.

이 같은 현실은 시장과 해당국가의 소득에 따라 식‧음료 공급에 차이(disparities)가 나타나고 있음을 방증하는 것이라고 보고서는 꼬집었다.

보고서에 따르면 ‘톱 30’ 거대 식‧음료기업들이 발매하고 있는 총 5만2,414개의 식‧음료를 대상으로 ‘건강 별★ 등급’(HSR: Health Star Rating) 시스템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31%에 해당하는 1만6,467개 식‧음료가 건강성 기준선으로 정한 별 5 중 별 3.5 이상 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다.

1만6,467개 식‧음료는 지난 2022년 현재 ‘빅 30’ 거대 식‧음료기업들이 올린 매출액의 34%를 점유했다.

ATNi는 이처럼 건강한 식‧음료의 매출 점유율이 오는 2030년까지 최소한 50%에 도달하도록 한다는 목표를 수립한 바 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통계를 보면 30%의 기업들만이 이 같은 목표를 충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중‧저소득 국가들에 공급되고 있는 식‧음료의 전체적인 건강성을 보면 평균 HSR이 1.8에 그쳐 고소득 국가들의 평균 HSR 2.3에 적잖이 미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바꿔 말하면 ‘톱 30’ 거대 식‧음료기업들이 중‧저소득 국가들에 공급‧발매하고 있는 식‧음료의 건강성이 고소득 국가 공급‧발매 식‧음료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의미이다.(less healthy)

아울러 평가 대상 식‧음료기업들 가운데 30%는 현재 국제적으로 인정된 ‘영양소 프로파일링 모델’을 사용해 자사 식‧음료의 건강성을 보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 중 20%는 매출을 올리고 있는 전체 식‧음료에 이 모델을 적용하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런데 전체 마케팅 채널과 기법에 걸쳐 18세 이하 소아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식‧음료(unhealthy foods)에 대한 마케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을 채택하고 있는 식‧음료기업은 전부한 것으로 나타났다.

18세 이하 소아들의 건강에 좋지 않은 식‧음료에 대한 마케팅을 전면적으로 금지하는 정책은 세계보건기구(WHO)가 권고하고 있는 것이다.

다만 4개 기업들이 연령기준을 16세로 상향하면서 긍정적인 진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고, 정부가 인증한 모델에 의거해 건강에 좋은 식‧음료를 마케팅하고 있는 기업은 2곳에 불과했다.

액세스 투 뉴트리션 이니셔티브의 그렉 S. 가렛 사무총장은 “건강은 곧 부(富)라 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지만 대부분의 식‧음료기업들이 아직도 영양공급을 그들의 진행하는 사업에서 핵심적인 부분에 자리매김시키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꼬집었다.

물론 어느 정도의 진전이 눈에 띄었지만, 이번 분석결과를 보면 전체적인 점수가 보통 수준 이하로 나타났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액세스 투 뉴트리션 이니셔티브가 평가한 5만,2000여 식‧음료 가운데 31%만이 건강기준을 충족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고, 이것은 충분하지 못한 수준의 것이라고 가렛 사무총장은 피력했다.

가렛 사무총장은 이에 따라 식‧음료기업들이 소비자들의 공공보건을 위해 좀 더 개선된 행보를 옮기기 시작해야 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결론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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