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HO, 全세계 성인 5명당 1명 생식기 포진 감염
약 8억4,600만명..의료비 지출‧생산성 손실 年 350억弗 부담
입력 2024.12.12 06:00 수정 2024.12.12 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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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각국의 15~49세 연령대에서 5명당 1명 이상에 해당하는 약 8억4,600만명이 생식기 포진에 감염되어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이와 함께 매초당 최소한 1명(연간 4,200만명)이 새로 생식기 포진에 감염되고 있을 것으로 추측됐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의학 학술지 ‘性 매개 감염증’(Sexually Transmitted Infections)誌에 “2020년 전 세계 및 지역별 단순포진 바이러스 감염증 및 생식기 궤양질환 추정 감염실태: 수학적 모델링 분석” 제목으로 게재된 보고서를 인용하면서 11일 이 같이 밝혔다.

이날 WHO에 따르면 생식기 포진 감염증은 대부분 별다른 증상을 수반하지 않거나 전혀 아무런 증상도 나타나지 않지만, 일부 감염자들의 경우 고통스런 생식기 통증과 수포(水疱)의 발생으로 이어질 뿐 아니라 평생동안 재발하면서 심대한 불편과 막중한 의료비 부담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지적됐다.

공개된 보고서에서도 지난 2020년 현재 15~49세 연령대에서 2억명 이상이 최소한 한차례 증후성 생식기 포진 증상의 돌발로 인해 고통받았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이에 따라 보고서의 저자는 생식기 포진 바이러스가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유해한 영향에 대비하고, 확산을 통제하기 위해 새로운 치료제와 백신이 절실하게 요망된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WHO의 메그 도허티 글로벌 AIDS‧간염‧性 매개 감염증 프로그램 담당관은 “대부분의 생식기 포진 감염자들에게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동시에 세계 각국에서 수 백만명에 달하는 생식기 포진 감염자들에게서 통증과 고통이 수반되고 있고, 이로 인해 이미 의료 시스템에 과도한 부담이 초래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따라서 생식기 포진 감염 위험성을 낮추고, AIDS 감염률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하기 위해 보다 나은 예방법과 치료대안이 시급하게 요망된다고 도허티 담당관은 설명했다.

WHO는 현재 생식기 포진이 완치가 어렵고, 다만 치료제들의 사용을 통해 관련증상들을 완화시킬 수 있을 뿐이라는 점을 상기시켰다.

게다가 일부 생식기 포진 감염자들의 경우 신생아 포진을 포함한 중증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면서 주의를 환기시켰다.

신생아 포진은 임신부가 임신 말기에 처음으로 생식기 포진에 감염되었을 때 출산 과정에서 바이러스가 태아에게 옮겨가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대부분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생식기 포진을 유발하는 단순포진 바이러스(HSV)는 HVS-1과 HSV-2 등 두가지 유형으로 분류되고 있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2020년 현재 총 5억2,000만명이 性생활을 통해 HSV-2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됐다.

HSV-2는 재발 위험성이 높은 데다 증후성 돌발의 90% 정도를 점유하고 있고, AIDS 감염 위험성을 3배 정도까지 증가시킬 수 있다는 이유로 공중보건 측면에서 한층 더 심각한 유형으로 인식되고 있다.

반면 HSV-2와 달리 HSV-1은 아동기에 타액 또는 구강 주위의 피부 대 피부 접촉을 통해 감염되어 구순(口脣) 포진을 유발하고 구내염을 빈도높게 동반하는 유형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HSV-1 또한 감염전력이 부재한 가운데 性생활을 통해 감염되었을 경우 청소년과 성인들에게서 생식기 포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보고서에서도 지난 2020년 현재 약 3억7,600만명 정도가 HSV-1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아울러 약 5,000만명은 HSV-1과 HSV-2에 동시에 감염되었을 것으로 추측된다는 내용도 눈에 띈다.

보고서에 나타난 2020년 추정자료를 보면 당해연도의 HSV-2 감염률이 지난 2016년과 실질적인 차이가 없고, HSV-1 감염률은 좀 더 높아졌을 것으로 예상됐다.

최근들어 일부 국가들의 경우 HSV-1 감염패턴이 변화되면서 성인들의 생식기 포진 감염률은 증가한 반면에 소아 구순포진 발생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구순포진 감염의 감소는 예전에 비해 덜 밀집된 생활환경과 위생개선 등이 영향을 미친 결과로 풀이된 가운데 같은 이유로 성인들의 바이러스 감염 민감성은 오히려 증가했을 것으로 추정됐다.

보고서의 저자인 WHO 性‧생식건강국의 새미 고틀리브 박사는 “생식기 포진 감염과 관련한 수치심(stigma)으로 인해 상당히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이 미치고 있는 가운데서도 주위 사람들과 의논하지 않고 입을 닫는 기류가 팽배해 있다”면서 “이 때문에 다빈도 감염증에 대해 충분한 대응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언급했다.

이에 따라 새로운 생식기 포진 백신과 치료제들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확대와 투자강화, 그리고 공평한 사용이 보장될 때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올초 공개되었던 한 연구결과를 보면 생식기 포진 감염증은 건강에 심대한 영향을 미칠 뿐 아니라 경제적으로도 커다란 비용부담을 수반하는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세계 각국에서 의료비 지출과 생산성 손실의 형태로 연간 350억 달러의 비용을 부담하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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