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환이라고 알려진 ‘치매’다.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0대를 넘어 40대에서도 발병하는 일명 ‘조발성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 수는 2009년 1만 7722명에서 2019년 6만 3231명으로 지난 10년간 3.6배나 늘었다.
치매는 퇴행성 치매와 비퇴행성 치매로 나눌 수 있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치매에 해당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퇴행성 치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웰에이징의 주제는 ‘경도인지장애’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인지기능검사에 대해 알게 됐다. 아직 35세로 젊은 기자는 치매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고 다음 할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종종 생겨 인지기능검사를 한 번 받아보기로 했다.
◇인지기능검사, 어디서 해야 하나?…’치매안심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기 위해 동네 내과 및 신경정신과의원에 문의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아무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비용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우선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병원이 적었다. 당연히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신경정신과의원도 모든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가 동대문구에 위치한 약 20개의 신경정신과의원에 문의한 결과,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치매 환자를 받는 병원은 9개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각 병원마다 요구하는 비용도 달랐다. 적게는 2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30만원까지 비용의 범위는 넓었다. 인지기능검사의 특성상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어느 병원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대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아야 할지 막막했다.
인지기능검사는 검사 내용에 대한 지식 유무에 따라 검사 결과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검사 내용에 대한 보안이 높다.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위해 조사하던 중 ‘치매안심센터’에 대해 알게 됐다. 종로에 위치한 종로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35세의 청년도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60세 이상의 노인분들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인지기능검사를 희망하는 국민이라는 누구나 무료로 받으실 수 있다”는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받았다.
◇간단하고 부담 없는 ‘인지기능검사’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전, 종로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온라인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총 12개의 문항으로 이뤄진 질문지에 출생년도와 성별, 거주지만 입력하면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치매 검사’라는 단어의 무게 때문일까? 치매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기자는 ‘며칠 전 나눈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가게에서 사려고 하는 두세 가지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등의 문항에서 흠칫했다. 2~3일 전 업무에 관해 나눈 대화가 기억이 나지 않아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확인하고, TV 리모컨과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매일같이 온 집안을 수색하거나, 장보러 마트에 갔을 때 미리 작성한 목록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1~2가지 물품은 잊고 사지 않는 등의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3개 정도로는 ‘치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종로구 치매안심센터는 기자의 예상과 다른 분위기였다. 치매가 노인 질환이라 엄숙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밝은 색상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기자를 맞이했다. 혈압, 몸무게, 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들도 마련돼 있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인지기능 검사는 온라인 버전보다 세심하게 진행됐다. 검사는 검사자의 질문과 일부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진행됐다. 인지기능검사에 포함된 질문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문항은 약 30문항 정도 됐으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센터 관계자는 원활한 검사 진행을 위해 보청기 및 돋보기 안경 사용자라면 꼭 챙겨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답변을 실시간으로 테블릿에 입력하는 덕분에 검사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 문제가 없었다. 이후 상담을 통해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관리 받을 수 있어
치매안심센터의 등록관리는 전화, 방문, 인터넷 상담을 통한 기초상담을 시작으로 기자가 받은 선별검사로 이어진다. 이후 선별검사의 결과에 따라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정밀검진은 신경심리평가와 치매임상평가로 진행된다. 정밀검진의 결과에 따라 위험수준 없음, 고위험군, 치매군 등 3군 중 1군에 분류돼 관리를 받게 된다.
고위험군의 경우 센터는 환자의 등록관리 회의를 거쳐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상태별로 정기 정밀검진 서비스, 인지 건강 프로그램, 치매예방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치매군의 경우 치매상태를 평가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상태별로 인지 건강 프로그램, 방문간호 서비스, 조호물품, 배회구조팔찌, 치매관련 정보, 가족모임/교실, 지역 의료복지기관 연계 서비스, 저소득층 치료비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3군 모두 고혈압 및 당뇨병 관리, 금연 프로그램, 비만 및 고지혈증 관리, 노년기 우울증 관리, 노인 운동 프로그램 등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자도 검사를 받았던 만큼, 센터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등록하게 된다면 최연소 등록자가 될 것이라는 말에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는 센터를 통해 검사를 진행한 사람은 등록할 것을 권장하며, 이후 전문가들과 함께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많은 이들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0대 중반을 넘어섰다면, 한 걸음 멈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건강한 삶과 업무의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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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고령화 시대로 들어서면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질환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질환이라고 알려진 ‘치매’다.
치매는 주로 65세 이상의 노년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최근 50대를 넘어 40대에서도 발병하는 일명 ‘조발성 치매’ 환자가 늘고 있다.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국내 조발성 치매 환자 수는 2009년 1만 7722명에서 2019년 6만 3231명으로 지난 10년간 3.6배나 늘었다.
치매는 퇴행성 치매와 비퇴행성 치매로 나눌 수 있다. 잘 알려진 ‘알츠하이머’는 퇴행성 치매에 해당된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퇴행성 치매의 70%를 차지하고 있다.
이번 웰에이징의 주제는 ‘경도인지장애’다. 경도인지장애에 대해 조사하던 중 인지기능검사에 대해 알게 됐다. 아직 35세로 젊은 기자는 치매에 대한 우려는 거의 없었지만, 최근 깜빡깜빡하는 일이 잦아지고 다음 할 일을 잊어버리는 일이 종종 생겨 인지기능검사를 한 번 받아보기로 했다.
◇인지기능검사, 어디서 해야 하나?…’치매안심센터’에서 누구나 무료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아보기 위해 동네 내과 및 신경정신과의원에 문의를 시작하면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바로 아무 곳에서나 쉽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과 비용이 너무 다양하다는 것이다.
우선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있는 병원이 적었다. 당연히 하고 있을 것으로 예상했던 신경정신과의원도 모든 병원에서 실시하고 있는 것은 아니었다. 기자가 동대문구에 위치한 약 20개의 신경정신과의원에 문의한 결과, 인지기능검사를 실시하고 치매 환자를 받는 병원은 9개로 절반도 미치지 못했다.
게다가 각 병원마다 요구하는 비용도 달랐다. 적게는 20만원에서부터 많게는 30만원까지 비용의 범위는 넓었다. 인지기능검사의 특성상 어떤 내용으로 진행하는지 알 수 없었기에 어느 병원에서 어느 정도의 가격대로 인지기능검사를 받아야 할지 막막했다.
인지기능검사는 검사 내용에 대한 지식 유무에 따라 검사 결과가 크게 바뀌기 때문에, 검사 내용에 대한 보안이 높다.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위해 조사하던 중 ‘치매안심센터’에 대해 알게 됐다. 종로에 위치한 종로 치매안심센터에 전화로 ‘35세의 청년도 인지기능검사를 받을 수 있는지’ 문의했다. 무료로 진행되는 만큼, 60세 이상의 노인분들만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2023년 이후 인지기능검사를 희망하는 국민이라는 누구나 무료로 받으실 수 있다”는 예상하지 못한 답변을 받았다.
◇간단하고 부담 없는 ‘인지기능검사’
치매안심센터에서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전, 종로구 치매안심센터 홈페이지를 통해 간단한 온라인 치매 검사를 받을 수 있었다. 총 12개의 문항으로 이뤄진 질문지에 출생년도와 성별, 거주지만 입력하면 누구나 쉽게 받을 수 있다.
‘치매 검사’라는 단어의 무게 때문일까? 치매에 대한 걱정이 없었던 기자는 ‘며칠 전 나눈 대화의 내용을 기억하는 것이 어렵습니까?’ ‘물건 둔 곳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가게에서 사려고 하는 두세 가지 물건의 이름을 기억하기 어렵습니까?’ 등의 문항에서 흠칫했다. 2~3일 전 업무에 관해 나눈 대화가 기억이 나지 않아 메모해 두었던 내용을 확인하고, TV 리모컨과 자동차 키를 어디에 두었는지 매일같이 온 집안을 수색하거나, 장보러 마트에 갔을 때 미리 작성한 목록을 가지고 가지 않는다면 1~2가지 물품은 잊고 사지 않는 등의 일이 자주 발생하기 때문이다.
다행히 3개 정도로는 ‘치매가 아닌 것으로 보인다’는 결과를 받았다.
인지기능검사를 받기 위해 방문한 종로구 치매안심센터는 기자의 예상과 다른 분위기였다. 치매가 노인 질환이라 엄숙한 분위기를 예상했지만, 밝은 색상과 깔끔한 인테리어가 기자를 맞이했다. 혈압, 몸무게, 키 등을 확인할 수 있는 기기들도 마련돼 있었다.
센터에서 진행하는 인지기능 검사는 온라인 버전보다 세심하게 진행됐다. 검사는 검사자의 질문과 일부 이미지를 확인하기 위한 시청각 자료를 통해 진행됐다. 인지기능검사에 포함된 질문은 공개하기 어렵지만, 문항은 약 30문항 정도 됐으며, 소요된 시간은 약 20분 정도였다.
센터 관계자는 원활한 검사 진행을 위해 보청기 및 돋보기 안경 사용자라면 꼭 챙겨와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답변을 실시간으로 테블릿에 입력하는 덕분에 검사 결과도 바로 확인할 수 있었다. 검사 결과는 다행히도(?) 문제가 없었다. 이후 상담을 통해 치매안심센터에서 검사를 받은 사람들을 어떻게 관리하는지 알 수 있었다.
◇아무런 문제가 없어도 관리 받을 수 있어
치매안심센터의 등록관리는 전화, 방문, 인터넷 상담을 통한 기초상담을 시작으로 기자가 받은 선별검사로 이어진다. 이후 선별검사의 결과에 따라 경도인지장애가 의심된다면 정밀검진을 받을 수 있다. 정밀검진은 신경심리평가와 치매임상평가로 진행된다. 정밀검진의 결과에 따라 위험수준 없음, 고위험군, 치매군 등 3군 중 1군에 분류돼 관리를 받게 된다.
고위험군의 경우 센터는 환자의 등록관리 회의를 거쳐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상태별로 정기 정밀검진 서비스, 인지 건강 프로그램, 치매예방 정보 등을 제공하고 있다. 치매군의 경우 치매상태를 평가해 관리계획을 수립하고 상태별로 인지 건강 프로그램, 방문간호 서비스, 조호물품, 배회구조팔찌, 치매관련 정보, 가족모임/교실, 지역 의료복지기관 연계 서비스, 저소득층 치료비 지원 등을 제공받을 수 있다.
여기에 3군 모두 고혈압 및 당뇨병 관리, 금연 프로그램, 비만 및 고지혈증 관리, 노년기 우울증 관리, 노인 운동 프로그램 등과 같은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기자도 검사를 받았던 만큼, 센터의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었지만, 등록하게 된다면 최연소 등록자가 될 것이라는 말에 등록하지 않았다. 하지만 센터 관계자는 센터를 통해 검사를 진행한 사람은 등록할 것을 권장하며, 이후 전문가들과 함께 증상을 관리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많은 이들이 바쁘게 살아가면서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40대 중반을 넘어섰다면, 한 걸음 멈춰 자신의 현재 상태를 점검하는 시간을 갖는 것도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 경험이 많은 이들에게 영감을 주어, 건강한 삶과 업무의 균형을 이루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