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국내 바이오 스타트업 100여곳이 투자를 유치하지 못해 소리소문없이 사라지고 있다. 전 세계적인 고금리 여파로 초기 투자가 올스톱 됐다시피하기 때문이다. 바이오 스타트업 투자유치를 활성화하기 위한 정보 교류의 장이 마련됐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8~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고객경험센터(수서 오피스)에서 'Bio Startup Power UP 2024(바이오 스타트업 파워 업)'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헬스 산업 최신 동향과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 석수진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투자유치 및 지원 정책 활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실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투자유치 전략'
이노큐브 투자팀 심태훈 팀장은 초기 투자유치 전략으로 명확한 계획 및 전략과 이를 통한 성과 달성 제시를 강조했다.
심 팀장은 “민간 투자는 정부의 연구과제와 분명하게 다르다”면서 “직접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책임의 무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와 달리, 민간 투자의 실질적인 성과 위주 특성에 맞는 투자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성장 모멘텀, 차별성, 기술성, 시장성, 맨파워, 파트너십과 같은 미래 비전이 중요 평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데이터와 권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심 팀장은 적절한 피어 그룹(Peer Group) 선정, 비교를 통한 명확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제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이 유사한 사업 모델과 아이템을 가진 경쟁 기업 대비, 우월성과 실제 사용자에게 어떠한 효용성을 줄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또 외국 의존도를 낮추는 국산화 전략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정부지원 정책 활용도 적극 권장했다. 심 팀장은 “최근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먼저 다양한 TIPS 정부지원사업들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노큐브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다. 전통 제약사 한독의 투자전문 자회사로도 유명하다. 이노큐브는 스타트업 초기 자금 지원과 더불어 공유 연구공간 및 연구장비 등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개발 논의부터 경영 지원 등 사업화 토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바이오의료 기업의 사내 CVC 타깃'
기업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투자 유치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소개됐다.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강신형 교수는 “CVC 투자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중 22%를 CVC 투자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CVC는 비금융업 일반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금융자본, 즉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의미한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삼성그룹의 삼성벤처투자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독립법인 CVC △사내부서 CVC △펀드출자 CVC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22년 전체 VC(벤처캐피털)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17% 감소할 때, CVC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CVC가 VC보다 불황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CVC가 새로운 투자유치처로 주목받고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2016~2022년 바이오의료 산업에 대한 CVC 투자 금액은 3조6005억원 규모로 전체 중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산업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게임 산업은 1조6311억원(10%), 금융 산업 1조1140억원(7%), 콘텐츠 산업 1조278억원(6%), 자동차 산업 1조179억원(6%) 순이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는 동종산업 기업의 사내부서 CVC에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강 교수는 “바이오의료 동종기업의 사내부서 CVC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컸다”면서 “일반적으로 CVC가 이종산업에 높은 투자 비중을 보이는 것과는 상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동종산업 기업의 CVC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유치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산업의 사내부서 CVC는 이종산업에 1조6192억원, 동종산업에 5641억원 투자하며,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25.83%로 집계됐다. 반면 바이오의료 기업의 사내부서 CVC는 동종산업에 1921억원, 이종산업에 1527억원 투자하며,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55.71%로 나타났다. 2022년엔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66.43%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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써모피셔 사이언티픽이 8~9일 서울 강남구 수서동 고객경험센터(수서 오피스)에서 'Bio Startup Power UP 2024(바이오 스타트업 파워 업)' 세미나를 온·오프라인으로 개최했다. 이번 행사는 바이오헬스 산업 최신 동향과 벤처·스타트업 성장을 도모하기 위해 마련됐다.
써모피셔 사이언티픽 코리아 석수진 대표는 “바이오헬스케어 스타트업의 성장과 도약을 위해 투자유치 및 지원 정책 활용이라는 주제로 세미나를 마련했다”면서 “새로운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바이오 스타트업들이 투자자들에게 주목받고, 실제 투자가 이어질 수 있도록 지속해서 소통의 장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초기 투자자의 관점에서 본 투자유치 전략'
이노큐브 투자팀 심태훈 팀장은 초기 투자유치 전략으로 명확한 계획 및 전략과 이를 통한 성과 달성 제시를 강조했다.
심 팀장은 “민간 투자는 정부의 연구과제와 분명하게 다르다”면서 “직접적인 성과를 도출해야 하는 책임의 무게를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정부에서 지원을 목적으로 하는 투자와 달리, 민간 투자의 실질적인 성과 위주 특성에 맞는 투자유치 전략을 세워야 한다는 것이다.
심 팀장은 바이오 스타트업을 평가할 때, 성장 모멘텀, 차별성, 기술성, 시장성, 맨파워, 파트너십과 같은 미래 비전이 중요 평가 사항이라고 설명했다. 스타트업은 비용이 많이 소요되는 데이터와 권리를 충분히 확보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이유에서다. 그럼에도 심 팀장은 적절한 피어 그룹(Peer Group) 선정, 비교를 통한 명확한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제시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자사의 기술과 제품이 유사한 사업 모델과 아이템을 가진 경쟁 기업 대비, 우월성과 실제 사용자에게 어떠한 효용성을 줄 수 있는지 주목해야 한다”면서 “또 외국 의존도를 낮추는 국산화 전략도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심 팀장은 정부지원 정책 활용도 적극 권장했다. 심 팀장은 “최근 금리 인하가 기대되고 있지만, 금리 인하가 시작돼도 비상장 바이오 투자 심리 회복에는 어느 정도 시간이 걸릴 것”이라면서 “먼저 다양한 TIPS 정부지원사업들을 활용해 투자를 이어가는 것도 어려운 상황을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라고 덧붙였다.
이노큐브는 바이오헬스케어 전문 엑셀러레이터로 중소벤처기업부 주관 기술창업지원프로그램 팁스(TIPS) 운영사다. 전통 제약사 한독의 투자전문 자회사로도 유명하다. 이노큐브는 스타트업 초기 자금 지원과 더불어 공유 연구공간 및 연구장비 등 인프라도 제공하고 있다. 특히 프로젝트 개발 논의부터 경영 지원 등 사업화 토털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아는 만큼 보인다…바이오의료 기업의 사내 CVC 타깃'
기업벤처캐피털(CVC)을 통한 투자 유치와 오픈이노베이션 전략도 소개됐다. 충남대학교 경영학부 강신형 교수는 “CVC 투자는 바이오의료 분야에서 가장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2016년부터 2022년까지 바이오의료 분야 투자 중 22%를 CVC 투자가 차지했다”고 말했다.
CVC는 비금융업 일반기업의 스타트업 투자를 위한 금융자본, 즉 기업형 벤처캐피털을 의미한다. 구글 지주회사 알파벳의 구글벤처스, 삼성그룹의 삼성벤처투자가 대표적이다. 국내에선 △독립법인 CVC △사내부서 CVC △펀드출자 CVC로 유형으로 구분할 수 있다. 2022년 전체 VC(벤처캐피털) 투자규모가 전년 대비 17% 감소할 때, CVC는 전년 수준을 유지했다. CVC가 VC보다 불황에 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에 따라 CVC가 새로운 투자유치처로 주목받고 있다.
강 교수에 따르면 2016~2022년 바이오의료 산업에 대한 CVC 투자 금액은 3조6005억원 규모로 전체 중 22%를 차지했다. 이는 전체 산업군 중 가장 높은 수치다. 같은 기간 게임 산업은 1조6311억원(10%), 금융 산업 1조1140억원(7%), 콘텐츠 산업 1조278억원(6%), 자동차 산업 1조179억원(6%) 순이다.
특히 바이오의료 분야는 동종산업 기업의 사내부서 CVC에서 더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모습이 관찰됐다. 강 교수는 “바이오의료 동종기업의 사내부서 CVC는 바이오의료 스타트업에 투자하는 비중이 더 컸다”면서 “일반적으로 CVC가 이종산업에 높은 투자 비중을 보이는 것과는 상이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바이오 스타트업은 동종산업 기업의 CVC를 공략하는 것도 하나의 투자유치 전략이 될 수 있는 것이다.
2021년 기준 전체 산업의 사내부서 CVC는 이종산업에 1조6192억원, 동종산업에 5641억원 투자하며,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25.83%로 집계됐다. 반면 바이오의료 기업의 사내부서 CVC는 동종산업에 1921억원, 이종산업에 1527억원 투자하며,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55.71%로 나타났다. 2022년엔 동종산업 투자 비중이 66.43%로 증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