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링거, 한국을 혁신 거점으로 삼다
[인터뷰] 안나-마리아 보이 사장, "혁신 신약 개발로 한국 환자 삶의 질 높일 것"
BD&L 부서 신설 통한 오픈 이노베이션 가속화…국내 임상 연구만 30여 건
입력 2025.04.01 06:00 수정 2025.04.01 0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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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업닷컴은 2024년 1월 선임돼 올해로 취임 1주년을 맞은 안나-마리아 보이(Ana-Maria Boi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을 만나 인터뷰를 진행했다.

글로벌 제약사 베링거인겔하임이 한국을 혁신적 연구개발(R&D)의 주요 거점으로 선정하고 이를 강화하기 위한 전략적 행보를 펼치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은 최근 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BD&L) 부서를 신설하고 국내 바이오테크 기업들과의 오픈 이노베이션 및 협력 강화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지난 1976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현재까지 250여 명의 임직원이 인체의약품과 동물약품 분야에서 혁신적인 의약품을 제공하며 환자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특히, 미충족 의료 수요가 높은 심혈관대사질환, 항암, 호흡기, 면역, 중추신경계 질환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으며, 반려동물과 산업동물을 위한 동물약품 사업에서도 견고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최근 가장 주력한 분야는 R&D, 조직 문화 개선, 그리고 파이프라인 확대다. 현재 국내에서만 30여 건 이상의 임상 연구가 진행 중이며, 특히 최근 BD&L 부서 설립으로 일본, 중국에 이어 아시아 내 세 번째 혁신 허브로 떠올랐다.

이에 약업닷컴은 최근 2024년 1월 이후 취임 1주년을 맞은 안나-마리아 보이(Ana-Maria Boie) 한국베링거인겔하임 사장 및 인체의약품 총책임자(General Manage)를 서울 중구에 위치한 한국베링거인겔하임에서 만났다.

아래는 일문일답.

Q. 지난 1년 동안 목표했던 것과 주력했던 부분은 무엇인지 말씀 부탁드린다.
현재 한국베링거인겔하임이 주력하고 있는 분야는 ▲R&D, ▲조직 문화, ▲파이프라인 확대 등 세 가지다.

우선, 미충족 수요가 존재하는 치료 영역에서 돌파구가 될 수 있는 치료제를 개발하기 위해 R&D에 집중하고 있다. 사람뿐만 아니라 동물까지 통합적 접근을 지향하며, 사람과 동물 모두를 위한 치료제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베링거인겔하임은 한국의 R&D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 한국에서 진행 중인 임상 연구만 33건에 달하며, 최근에는 ‘BD&L(Business Development & Licensing)’ 부서를 신설하면서 국내 제약사 및 바이오테크 기업들과의 협업과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2024년 주요 성과 중 하나가 한국에 BD&L 부서를 설립한 것이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아시아 지역 이노베이션 허브가 일본과 중국 2곳뿐이었는데, 한국이 추가되면서 총 3개가 됐다.

두 번째는 존중과 신뢰, 그리고 소속감을 느낄 수 있는 조직 문화 형성을 위한 노력이다. 임직원들이 업무에 만족감을 느낄 뿐만 아니라, 정신적·신체적·사회적으로 건강하도록 최선을 다하고 있다. 임직원들의 행복과 만족에 집중하면,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 전체의 성장과 발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마지막은 베링거인겔하임의 파이프라인 확대다.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과 동물약품 사업부 각각에서 탄탄한 파이프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인체의약품 사업부는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으며, 특히 지난 2년간 강한 성장세를 주도한 제품은 제2형 당뇨병 치료제로 출시된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이다. 심부전과 만성콩팥병(CKD) 분야에서도 적응증을 확대하며, 보다 많은 환자들에게 치료 혜택을 제공하고 있다.

유한양행이 발표한 2024년 데이터에 따르면, 자디앙의 국내 매출은 약 1044억원으로 집계되며, 비인슐린 제제 부문 당뇨병 치료제 시장에서의 리더십을 공고히 했다. 또한, 7년 만에 간질성 폐질환(ILD) 치료제 오페브(닌테다닙)의 급여 승인이 예상된다는 것도 주요 성과 중 하나다.

Q. BD&L 부서를 신설하게 된 배경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떤 역할을 하게 될 예정인가?
지난 몇 년 사이 한국은 바이오테크 분야에서 ‘뉴 키즈 온 더 블록(New Kids on the Block)’으로 떠오르며, 세계적인 무대에서 주목받는 국가가 됐다. 한국은 탄탄한 보건의료 체계와 수많은 우수한 연구자를 보유하고 있는 것은 물론, 아시아 국가 중 혁신성 측면에서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R&D 측면에서도 한국이 전 세계 5대 국가 중 하나로 자리 잡으면서, 베링거인겔하임도 한국 내 R&D를 더욱 확대하겠다는 전략적 목표를 수립하게 됐다. 이러한 여러 요소를 고려해 한국을 BD&L 부서의 신설 국가로 선정하게 됐다.

BD&L 부서의 궁극적인 목표는 국내 연구자들과 혁신적인 신물질을 발굴 및 탐색하고, 한국 기업들과 협업을 강화하는 것이다. 또한, 발굴된 새로운 물질을 한국 기업들과 협업하여 R&D를 진행하고,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도모하는 것이 BD&L 부서의 주요 역할이다.

Q. 본사가 한국 제약·바이오 시장을 바라보는 시각은?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우선순위에서 중요한 국가이며, 한국의 혁신성에 대한 많은 관심으로 혁신 생태계(Innovation Landscape)를 함께 발전시키고 싶다는 강한 의지를 갖고 있다. 이러한 노력들을 기반으로 한국의 향후 활동을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의 BD&L 부서에 거는 기대가 크다. 신설 부서이지만, 이를 통해 한국에서 새로운 기회를 창출할 가능성이 많다고 보고 있으며, 관련 기회들을 적극적으로 탐색하고 있다.

Q. 베링거인겔하임은 인체의약품 및 동물약품에서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를 가지고 있다. 국내에서 가장 주력하고 있는 제품과 질환 분야는 무엇인가? 또한, 향후 계획은 어떻게 되는지?
인체의약품 사업부에 대해 먼저 말씀드리자면, 베링거인겔하임은 향후 7년 이내에 한국을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최소 20여 개의 적응증 또는 신약을 출시할 계획이다. 그 중 한국은 베링거인겔하임의 전략적 주요 10개국 중 하나로, 혁신적인 치료 옵션을 한국 시장에 적극적으로 도입하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다.

베링거인겔하임의 인체의약품 사업부가 집중하고 있는 분야는 ▲심혈관·신장·대사(Cardio-Renal-Metabolic, CRM), ▲폐섬유증(Pulmonary Fibrosis), ▲종양학(Oncology) 등이다.

첫번째 CRM 분야에서는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트라젠타(리나글립틴), 트윈스타(텔미사르탄·암로디핀베실산염) 등 다양한 치료제를 이미 시장에 출시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해당 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의 삶을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가기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특히 한국에서 임상 시험 중인 두 가지 주요 신약을 조속히 도입하려고 한다. 첫 번째는 GLP-1/글루카곤 이중작용제인 서보두타이드로, 2024년 임상 연구에서 지방간 및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 치료에서 매우 긍정적인 결과를 도출했다. 또 다른 유망 물질은 알도스테론 합성효소 억제제(aldosterone synthase inhibitor)와 자디앙(엠파글리플로진) 병용 요법인 ASi+EMPA(아시엠파)다. 현재 조기 임상 연구 단계에 있으며, 만성콩팥병(CKD)을 주요 적응증으로 개발 중이다. 뇌졸중 영역에서는 혈전 용해제 액티라제(알테플라제)를 이미 국내 출시한 바 있으며, 급성 허혈성 뇌졸중(AIS) 치료를 위한 차세대 혈전 용해제인 메탈라제(테넥테플라제)의 국내 허가를 위해 식약처와 심사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두 번째 주요 분야인 폐섬유증에서는 오페브(닌테다닙)의 급여 승인이 예상되며, 현재 최종 논의가 진행 중이다. 후속 치료제로 개발 중인 네란도밀라스트도 차세대 약물로 주목하고 있다. 네란도밀라스트는 최근 미국 FDA로부터 혁신 치료제(Breakthrough Therapy)로 지정됐으며, 폐섬유화와 관련한 다양한 임상을 진행 중이다. 임상 3상 연구인 FIBRONEER의 초기 데이터에서 1차 평가변수를 충족했으며, 전체 연구 결과가 조만간 발표될 것 같다. FIBRONEER 연구는 폐섬유증 관련 임상 중 최대 규모의 글로벌 임상 연구로, 30여 개 국가에서 330개 이상의 기관이 참여했다. 특히, 한국은 이번 연구에서 피험자 모집을 많이 한 국가 중 하나다.

마지막으로 종양학 분야에서도 신약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를 위한 HER2 억제제 존거티닙을 개발 중이며, 미국 FDA로 부터 우선 심사(Priority Review) 자격을 받았다. 한국에서는 아직 식약처 제출 일정을 조율 중으로, 구체적인 일정은 확정되지 않았다.

Q. 한국에서의 업무가 끝날 때 어떤 리더로 기억되고 싶은지?
한국에서 만났던 모든 사람들에게 ‘믿을 수 있는, 신뢰할 수 있는 사람’으로 기억되기를 바란다. 또한, 직장 생활이든 개인적인 삶이든, 긍정적이고 의미 있는 변화를 가져다준 사람이었다고 기억해준다면 정말 감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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