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 이재용 회장의 '제일모직과 삼성물산 부당 합병 및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의혹에 대한 1심 선고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를 해소하고 바이오를 삼성의 미래로 이끌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바이오헬스 업계는 이번 판결의 여파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 동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다. K-바이오 대표 기업 행보가 후속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는 오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종에 개입한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2020년 9월 기소됐다. 수사 과정부터 포함하면 이 회장은 약 5년간 사법 리스크로 여러 사업 추진과 경영에 제약을 겪어 왔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 고위 기업 관계자는 18일 “삼성은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논문 조작, 주가 조작 등으로 신뢰가 바닥친 한국 바이오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다”면서 “잘못된 판결로 인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집약적인 특성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의 위상이 후발 기업들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데 매우 중대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존폐를 논할 사항은 아니지만, 하루빨리 선도 기업에 날개가 달려야 다른 기업들도 동반 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플래그십(Flagship)'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플래그십은 해군 함대의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기함을 가리킨다. 최근엔 기업의 주력 상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후 최고 매출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매출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6년 매출 2946억원 대비 무려 12배 증가한 수치다. 2022년에는 총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 순이익 79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만으론 셀트리온을 제외한 국내 바이오헬스 상위 10개 기업의 합보다도 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매출이 약 95%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기업 대부분 수출 기여도가 매우 크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2년 째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저성장에 진입한 한국에서 바이오헬스가 희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세계 최대 제조소 건설,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투자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바이오헬스 산업에 상상 이상의 투자를 하고 있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 더욱 강력한 투자로 산업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 10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5년 2 바이오캠퍼스의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캐파 총 78만4000리터를 확보, 글로벌 CDMO 1위로 올라선다. 이후 2027년에는 6공장, 2032년에는 7~8공장까지 건설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소 확대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산업 일자리 성장률은 0.5%인 데 반해, 바이오헬스 산업은 4.7%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약 12년 만에 임직원 수가 4520여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제2바이오캠퍼스 운영을 위해 신규로 고용될 인력만 해도 1만명은 훌쩍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매년 대규모 채용을 통해 국내 고용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17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의 신약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천문학적인 신약개발 비용 탓에 개발을 포기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에 투자가 진행됐고, 국외의 기업에도 투자해 유망 기술을 선제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하루빨리 해소돼,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더 신속하고 혁신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모바일, 반도체와 같이 한국의 경제 부흥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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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 업계는 이번 판결의 여파로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서 빛을 보기 시작한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이 성장 동력을 잃을까 걱정하고 있다. K-바이오 대표 기업 행보가 후속 기업들에 막대한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2부(부장판사 박정제)는 오는 26일 자본시장법 위반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할 예정이다. 이 회장은 2015년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과정에서 주가조종에 개입한 혐의와 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 혐의를 받고, 2020년 9월 기소됐다. 수사 과정부터 포함하면 이 회장은 약 5년간 사법 리스크로 여러 사업 추진과 경영에 제약을 겪어 왔다.
코스닥 상장 바이오헬스 고위 기업 관계자는 18일 “삼성은 실질적인 성과를 통해 논문 조작, 주가 조작 등으로 신뢰가 바닥친 한국 바이오에 대한 인식을 끌어올렸다”면서 “잘못된 판결로 인해 바이오헬스 산업의 성장세가 꺾이지 않길 바란다”고 전했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헬스 산업은 기술집약적인 특성으로, 국가를 대표하는 기업의 위상이 후발 기업들을 평가하고 투자하는 데 매우 중대한 요소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이번 판결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삼성바이오에피스의 존폐를 논할 사항은 아니지만, 하루빨리 선도 기업에 날개가 달려야 다른 기업들도 동반 성장한다는 것이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 에피스)는 국내 바이오헬스 산업의 '플래그십(Flagship)'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플래그십은 해군 함대의 선두에서 전투를 지휘하는 기함을 가리킨다. 최근엔 기업의 주력 상품을 의미하는 용어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창사 이후 최고 매출을 매년 갱신하고 있다. 업계와 증권가에 따르면 2023년 삼성바이오로직스 총 매출액은 약 3조6000억원으로 추산됐다. 이는 2016년 매출 2946억원 대비 무려 12배 증가한 수치다. 2022년에는 총매출 3조13억원, 영업이익 9836억원, 순이익 7981억원을 기록했다. 순이익만으론 셀트리온을 제외한 국내 바이오헬스 상위 10개 기업의 합보다도 크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해외 매출이 약 95%를 차지한다. 셀트리온 등 바이오헬스 기업 대부분 수출 기여도가 매우 크다.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는 최근 2년 째 무역적자를 기록하고 있다. 저성장에 진입한 한국에서 바이오헬스가 희망이라고 불리는 이유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대규모 연구개발 투자, 세계 최대 제조소 건설, 인재 양성 및 일자리 창출, 바이오 벤처 스타트업 투자 등도 함께 진행 중이다. 현재 바이오헬스 산업에 상상 이상의 투자를 하고 있는 이 회장이 사법 리스크가 해소되면 더욱 강력한 투자로 산업을 이끌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삼성은 2022년 10월 2032년까지 향후 10년간 바이오 사업에 7조5000억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실제 2023년부터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인천 송도에 ‘제2바이오캠퍼스’ 건설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2025년 2 바이오캠퍼스의 5공장이 완공되면 생산캐파 총 78만4000리터를 확보, 글로벌 CDMO 1위로 올라선다. 이후 2027년에는 6공장, 2032년에는 7~8공장까지 건설된다.
특히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제조소 확대는 양질의 신규 일자리 창출이라는 긍정적인 효과와 직결된다. 보건복지부는 전체 산업 일자리 성장률은 0.5%인 데 반해, 바이오헬스 산업은 4.7%로 매우 높다고 밝혔다. 실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설립 약 12년 만에 임직원 수가 4520여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삼성바이오에피스와 제2바이오캠퍼스 운영을 위해 신규로 고용될 인력만 해도 1만명은 훌쩍 넘길 전망이다. 삼성바이오는 매년 대규모 채용을 통해 국내 고용 안정에 보탬이 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삼성물산, 삼성바이오에피스와 함께 '삼성 라이프사이언스 펀드'를 1700억원 규모로 조성하고, 바이오벤처 스타트업의 신약개발도 지원하고 있다. 세계적 기술력을 가진 기업이 천문학적인 신약개발 비용 탓에 개발을 포기하는 일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현재 국내 바이오텍 에임드바이오에 투자가 진행됐고, 국외의 기업에도 투자해 유망 기술을 선제로 확보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법 리스크가 하루빨리 해소돼,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더 신속하고 혁신적으로 추진되길 바란다”면서 “삼성의 바이오 사업이 모바일, 반도체와 같이 한국의 경제 부흥을 다시 일으킬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