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건강기능식품
주춤 단백질 시장, 식용 곤충이 해법?
차세대 단백질 자원으로 식용 곤충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2022년까지 승승장구하던 단백질 시장이 2023년 주춤해지면서 차세대 단백질 소재의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는 것.식용 곤충의 경우 아미노산 스코어가 매우 높은 양질의 단백질을 고순도로 함유하고 있어 단백질 보충용 제품의 소재로 손색이 없다는 평가가 나온다.이와 더불어 쉽게 고갈되지 않는 지속적으로 이용 가능한 자원이라는 점도 매력포인트로 다가온다.차세대 단백질로 주목받고 있는 곤충 단백질에 대해 살펴보자.성장세 주춤해진 단백질 시장단백질 시장의 성장세가 주춤한 모양새다.2022년까지 매우 빠른 속도로 증가하던 단백질 보충용 제품의 매출액이 2023년 확 꺾인 것.식약처가 발표한 건강기능식품 판매실적을 보면 단백질 시장의 급속한 축소가 두드러진다.2019년 462억 매출을 기록한 단백질 보충용 건강기능식품은 이듬해인 2020년 1,043억 실적을 기록해 두 배 이상 성장했다.이어 2021년과 2022년에도 큰 폭으로 성장하며 절정기를 맞는 모습을 보였다.그러나 2023년 909억의 판매실적을 나타내며 판매액이 반토막으로 떨어졌고 올해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소재의 식상함 한몫업계 관계자들은 단백질 보충용 건강기능식품 판매액이 줄어든 이유를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하고 있다.가장 주요한 원인은 시장 침체다.단백질 보충용 제품이 단기간에 급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관련 업체들의 공격적인 마케팅이 수반되었기 때문.시장이 침체되고 매출이 하락세로 돌아서면 자연스럽게 마케팅 활동이 위축되고, 이는 다시 판매 부진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이 나타난다는 것이다.지난해 단백질 시장이 유독 크게 축소된 것도 과열되었던 판매업체들의 마케팅 활동이 일제히 멈추면서 나타난 현상으로 볼 수 있다.일반식품 형태의 제품들이 시장을 잠식한 것도 큰 영향을 줬다.단백질 보충용 제품 시장을 들여다 보면 건강기능식품보다 기타가공품, 캔디류 등 일반식품 형태의 제품이 더 많은 것을 알 수 있다.특히 고령층에게 큰 인기를 끈 산양유 단백질 등은 거의 대부분이 일반식품으로 판매되고 있어 시장의 상당 부분을 가져갔을 것이란 분석이다.소재의 식상함 역시 성장세에 한계로 작용했다.현재 단백질 보충용 제품들은 대부분 우유나 콩을 주요 소재로 사용하고 있다.확보하기가 편하고 원료 가격도 저렴해 메리트가 있는 것이 사실.그러나 거의 모든 제품이 천편일률적으로 우유나 콩을 사용하고 있어 제품간 차별성이 없고 식상한 느낌이 강해지고 있다.더구나 우유나 콩에 알레르기를 가진 소비자들도 적지 않아 약점으로 작용한 것도 사실이다.꾸준하고 완만한 성장세 예상업계 전문가들은 단백질 시장이 얼마간 주춤한 모습을 보일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꾸준히 확대될 것으로 전망한다.여전히 단백질 보충용 제품에 대한 수요가 탄탄하기 때문.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현 상황에서 단백질 보충용 제품은 건강관리에 꼭 필요한 아이템 중 하나로 꼽힌다.또 지난 수년간 공격적인 마케팅이 진행되면서 단백질 보충용 제품을 경험해 본 소비자들도 적지 않다.지난 몇 년간처럼 단기간 급성장하는 형태는 아닐 수 있지만 꾸준하고 완만한 성장세를 보일 잠재력이 충분하다는 해석이다.다만 우유와 콩에 국한된 소재의 식상함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꼽히고 있다.양이나 염소의 젖을 대안으로 적용하는 사례가 있지만 이 역시 우유가 가지고 있는 근본적 한계를 해소하기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그 때문에 근래에는 식용 곤충을 단백질 보충용 제품의 소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확대되고 있다.식용 곤충, 차세대 식품소재로 각광식용 곤충을 단백질 보충 제품의 신소재로 바라보는 시각도 생기고 있다.굼뱅이로 더 잘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 밀웜으로도 불리는 갈색거저리, 아메리카동애등애 등이 대표적이다.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23년 곤충산업 현황 실태조사를 보면 국내 식용 곤충 판매액은 473억원 가량을 기록하고 있으며 이와 관련된 기업들도 생산업체, 가공업체, 유통업체를 합쳐 3,000여개소에 이르고 있다.크게 활성화된 상태라 볼 수는 없지만 상당한 기반이 마련된 셈.이미 대기업들 중심으로 식용 곤충과 관련된 기술개발과 투자도 진행되고 있다.캐나다 식용 곤충 기업에 투자를 단행한 롯데웰푸드, 식용 곤충 단백질 연구개발에 나선 롯데중앙연구소, 식용 곤충 관련 상표를 등록한 신세계푸드와 CJ제일제당 등 사례는 이 시장이 본격적인 성장구간의 초입에 있음을 알게 하는 대목이다.HMO 등 차별화된 기술로 주목국내 전문기업들 역시 식용 곤충 시장에서 활발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HMO건강드림영농조합법인의 경우, 흰점박이꽃무지의 사육 및 가공에 대한 전문성을 갖추고 본격적 확장을 위한 행보에 들어갔다.흰점박이꽃무지 단백질에는 10종 이상의 필수아미노산이 함유되어 있을 뿐만 아니라 세린, 티로신, 글리신, 프롤린 등 다양한 비필수아미노산까지 함유되어 있어 차세대 단백질 소재로 손색이 없다.아미노산 함량 역시 매우 뛰어나 차별화된 단백질 보충용 제품의 개발 또한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HMO가 개발한 혈청 분리 기술도 주목받는다.흰점박이꽃무지의 혈청에는 생애 주기에 따라 각기 다른 생체 호르몬이 함유되는데, 혈청 분리 기술을 활용할 경우 도축 시기에 따라 독특한 효능을 가진 원료소재의 생산이 가능하다.현재 HMO는 간 건강, 혈당 조절, 전립선 건강, 수면 건강 등에 적용할 수 있는 혈청 원료를 개발해 효능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케일은 식용곤충에서 추출한 단백질로 대체육 개발, 스파게티 소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제안하고 있으며 식용 곤충 에너지바, 반려동물 간식 등도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또한 식용곤충에서 단백질을 추출, 가공해 아미노산 스코어와 순도가 높은 단백질 소재를 제안하고 있다.그 외 퓨처푸드랩은 갈색거저리, 귀뚜라미를 가공한 단백질바, 시리얼, 비건 쿠키 등을 개발해 판매 중이고 오엠오는 갈색거저리 단백질을 저분자로 가공하여 흡수율을 높인 단백질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이주원
2024.11.0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