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히트상품톺아보기] ⑬ 라네즈 '립슬마' 2초마다 한개씩 팔리는 글로벌 스테디셀러
잠자는 동안 아름다워지고 싶은 이들의 ‘원픽’은? ‘똑딱똑딱’ 전 세계에서 2초마다 한 개씩 팔리고 있는 라네즈의 ‘립 슬리핑 마스크(이하 립슬마)’가 아닐까.2015년 세상에 나온 립슬마는 최근 ‘동안 입술’ 열풍이 불면서 날개를 달았다. 특히 해외 뷰티 틱톡커들이 K-뷰티 추천템으로 꼽으면서 글로벌 베스트셀러가 됐다.립슬마는 2002년 ‘워터 슬리핑 마스크’를 출시하며 ‘슬리핑 뷰티’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제시한 ‘라네즈 가문’의 효자 중 효자다. 글로벌 패션 피플들의 ‘애정템’킴 카다시안, 지지 하디드, 케이트 모스…. 내로라하는 글로벌 패션 피플인 이들이 ‘쏘옥’ 빠진 뷰티템이 있다. 바로 립슬마다. 이들이 셀카를 통해 립슬마를 소개하면서 소설미디어 틱톡에선 3초마다 1개씩 팔리고 있다.입술은 요즘 뷰티 피플들이 가장 공들이는 스킨케어 영역이다. 촉촉하고 생기 넘치고 볼륨 있는 동안 입술 연출은 간단치 않다. 각질이 일었거나 건조한 입술엔 플럼핑 립글로스나 립스틱만을 발라도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라네즈 관계자는 “립 슬리핑 마스크는 오랜 시간 입술 피부에 대한 연구를 거쳐 얻은 고기능의 립 케어 기술을 자는 동안 바르는 슬리핑 케어에 접목시켜 만든 제품”이라고 소개했다.입술 피부는 다른 부위와 다르다. 피부 보호막인 각질층과 표피층이 매우 얇고, 피지선이 없어 유분 보호막 생성이 불가능하기 때문에 각질이 잘 생기고 건조해지기 쉽다. 안전하면서 뛰어난 효능 추구라네즈는 우선 각질 케어 방법을 찾아 나섰다. 조건은 자극적이지 않아야 된다는 것. 산성에서 각질 제거 효소가 활성화되기 때문에 기존엔 낮은 pH 제형인 AHA, BHA 등이 각질제거에 많이 쓰였다. 하지만 장시간 사용하면 자극적일 수 있어 라네즈는 ‘사용불가’ 판정을 내렸다.라네즈는 직접적인 자극은 없지만 원료 자체가 도포 후 입술의 pH를 낮춰 줄 수 있는 방법을 연구했다. 여러 번의 시행착오 끝에 산성기를 가진 오일과 버터를 최적 함량비로 배합해 약산성 골격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이어 착수한 작업은 보습 지속력을 극대화시키는 제형 찾기였다. 기존의 립 케어 제품들은 즉각적인 보습 효과는 있지만 지속력이 약했다. 라네즈는 립밤이 크림(마스크)처럼 두껍게 입술에 발린다면 피막감을 증가시키고 지속력을 높여 강도 높은 립 케어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했다. 크림처럼 떠서 바를 수 있고, 마스크의 질감을 통해 피막감, 보습 지속력을 구현하면서 자는 동안 유지되는 제형을 만들기 위한 연구에 공을 들였다.입술에서 충분한 보습을 느낄 수 있도록 시어버터, 무루무루버터 등의 고보습 성분을 포함시키고 식물유래 페이스트와 고분자 폴리머막을 적용해 수분 증발을 억제하는 효과를 극대화했다. 이를 통해 24시간 보습 지속 효능까지 검증했다.여기에 항산화 효과가 뛰어난 석류즙, 포도즙, 라즈베리즙 등이 함유된 ‘베리 프룻 콤플렉스(Berry Fruit Complex)’ 성분, 비타민C 성분 등을 보충해 입술에 충분한 영양감을 선사하고 각질 관리도 더욱 효과적으로 할 수 있도록 했다.슬리핑 뷰티 라인인 만큼 향도 신경썼다. 달콤하면서 상큼한 향으로 편안한 수면 환경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베리, 자몽, 애플라임, 민트초코 등을 선택했다. 품질력으로 각국서 수상잠자는 동안 동안 ‘입술 미인’이 되게 해주는 립슬마는 제품 출시 이후 입소문이 나면서 국내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했다.2017년 미국 세포라 진출 후 글로벌 시장에서도 베스트셀러로 자리 잡고 있다. 2022년 미국 아마존 프라임데이 진출 이후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매년 1~3위를 놓치지 않고 있는 월드 스테디 셀러다. 지난 7월 16~17일 펼쳐진 올해 ‘프라임 데이’에서도 뷰티&퍼스널 케어 부문에서 3위를 차지했다.세계 각국의 각양각색의 뷰티 제품들이 모이는 세포라에서도 립슬마는 큰 사랑을 받고 있다. 미국 세포라 스킨케어 립 카테고리 부문에서 2022년부터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파리 세포라 상젤리제점의 ‘핫 온 소셜 미디어(HOT ON SOCIAL MEDIA)’ 코너에서도 몇 달째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이 코너는 에선 SNS에서 인기있는 제품을 모아놓은 곳으로 수시로 제품이 교체되는 곳이다. 유럽 시장에서 올해 초 한정판으로 출시된 ‘립 슬리핑 마스크-핑크 레모네이드’는 출시 3개월 만에 완판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뛰어난 제품력으로 상도 여러 개 받았다. 미국 ‘얼루어 리더스 베스트 오브 뷰티 어워드’를 2020년부터 올해까지 5년 연속 수상했다. 입술 보습 효과가 우수하고, 사용감이 끈적거리지 않는다는 점이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엔 영국의 ‘GLAMOUR Beauty Award’, 필리핀의 ‘Cosmopolitan Philippines Beauty Award’등을 받았으며, 올해는 인도 나이카의 ‘Nykaa Best in Beauty Award’를 수상했다.립슬마는 각국의 소비자 성향에 따라 향을 바꾸고 첨가물을 더해 변신하는 한편 소비자의 구매의욕을 부추기는 한정판을 잇달아 내고 있다. 이런 과정을 통해 스테디셀러이면서도 신선함을 잃지 않고 있다.내년 1월 12일까지 미국 캘리포니아주 LA의 쇼핑몰 더그로브(The Grove)에서 진행되는 팝업스토어에선 한정판 립슬마 제품 5종을 선보이고 있다. 소다 크러쉬, 스파클링 민트, 오렌지 스퀴즈, 핑크 바닐라, 베리 무스 등이다.일본에선 지난 6월 립슬마 워터멜론 팝 소르베를 한정판으로 내놨다. 여름철 대표 과일인 수박을 연상시키는 초록색과 빨간색 등의 컬러로 패키지를 디자인했다. 단지 상품의 포장이나 용기, 디자인 등이 예뻐서 구입하는 ‘파케가이(パケ買い)’ 성향이 있는 일본 소비자들을 저격했다. 남성 소비자들도 ‘GOOD!’라네즈는 글로벌 e스포츠 구단 SK Telecom CS T1과 컬래버레이션한 한정판으로 남성들까지 립슬마 고객으로 끌어들이고 있다. 지난 8월 말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단독 론칭한 ‘라네즈XT1 립 슬리핑 마스크’는 2700개 세트가 2분 20초 만에 품절됐다. 립슬마의 활약으로 무신사 스탠다드의 남성 뷰티 브랜드 매출액이 전년 대비 122% 성장했다. 립슬마는 단가가 높지 않아 접근성이 뛰어난 데다 품질이 좋아 라네즈에 대한 호감까지 끌어올려 다른 제품도 쓰게 하는 ‘입문템’ 구실을 훌륭하게 하고 있다. 실제로 세포라 유럽 내에선 '립 슬리핑 마스크' 덕분에 라네즈는 대표 립 케어 브랜드로 떠올랐다. 2023년 스킨케어 브랜드 랭킹5위, 올해 상반기 랭킹 3위에 올랐다. 증권가에선 아모레퍼시픽의 3분기 키워드를 '서구권·라네즈'로 꼽고 있다. 립슬마는 ‘종가집’의 영광을 위해 뛰고 있는 라네즈의 ‘적토마’인셈이다.라네즈 관계자는 “슬리핑 뷰티 카테고리를 탄생시킨 혁신성을 기반으로, 앞으로도 글로벌 고객에게 최고의 제품을 제안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겠다”고 다짐했다. 라네즈 슬리핑 뷰티 시리즈는 워터 슬리핑마스크(2002)를 시작으로 립슬마에 이어 시카 슬리핑마스크(2019), 바운시 앤 펌 슬리핑마스크와 아이 슬리핑 마스크(2024) 등이 있다.
김민혜
2024.12.1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