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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육, 유럽 각국 소비자 ‘선택의 자유’ 원한다
유럽 각국 소비자들은 배양육(또는 육류 대체식품‧cultivated meat)이 EU에서 발매를 승인받았을 때 이를 섭취할 것인지 유무를 스스로 결정할 수 있게 되기를 원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이 같은 내용은 지난 15일 유럽 각국의 농업 관련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농업‧수산위원회(AGRIFISH Council) 회의를 앞두고 12일 유럽 우수식품연구소(GFI Europe: Good Food Institute Europe)에 의해 공개됐다.농업‧수산위원회 회의는 식물 기반 배양육을 포함한 새로운 식품들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소집된 것이다.비영리 씽크탱크로 알려진 유럽 우수식품연구소는 시장조사기관 유고브(YouGov)에 의뢰해 유럽 15개국에서 총 1만6,000여명의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진행했다.설문조사 결과를 국가별로 보면 포르투갈 69%, 스페인 58%, 독일 65% 및 벨기에 56%의 응답자들이 식품 규제기관들이 안전하고 영양가 높다는 결론을 제시할 경우 배양육의 시판을 지지할 것이라고 답했음이 눈에 띄었다.반면 프랑스와 루마니아 응답자들은 이 같은 의견에 동의한 비율이 50%를 하회했다.특히 정부가 지난해 배양육에 대한 금지방침을 결정했던 이탈리아의 응답자들은 53%가 배양육에 대해 긍정적인 의견을 내놓아 주목할 만해 보였다.이와 함께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다수의 응답자들이 배양육이 시판에 들어갈 경우 자국 내에서 제조되어 국가경제의 수입원이 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아 관심이 모아지게 했다.체코 62%, 포르투갈 64%, 덴마크‧스웨덴 및 덴마크 60%의 응답자들이 이 같이 답한 것.이에 비해 폴란드 응답자들은 51%만이 동의를 표시했다.배양육의 패키징과 관련, 설문조사가 이루어진 13개 전체 국가의 응답자들은 배양육의 패키징에 치킨, 버거 또는 소시지 등 육류와 관련한(meaty) 명칭이 사용될 수 있도록 허용되어야 하고, 배양육이 다양한 제조공정을 거쳐 생산된다는 점이 명확하게 명시되어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유럽 우수식품연구소에 따르면 배양육은 오늘날 소비자들이 섭취하고 있는 육류와 구분이 명확하지 않은(indistinguishable) 가운데 가축사육 농가가 아니라 배양기 또는 발효기에 의해 생산되는 것을 말한다.배양육은 유럽연합(EU)의 신식품 규제(Novel Foods Regulation)에 따라 EU 27개 회원국에서 판매에 들어갈 수 있으려면 먼저 허가를 취득해야 한다.이번 설문조사는 벨기에, 체코, 덴마크, 프랑스, 그리스, 헝가리, 이탈리아, 네덜란드, 폴란드, 포르투갈, 루마니아, 스페인 및 스웨덴 등 13개국에서 진행됐다.오스트리아와 독일의 경우 이와 별도로 올초 설문조사가 이루어졌다.그 결과 8개국 응답자들은 50% 이상이 배양육이 발매되면 섭취할 것이라고 답한 가운데 기타 6개국 응답자들도 40% 이상이 같은 의견을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하지만 배양육에 관한 인지도는 국가별로 적잖은 격차를 드러내 덴마크 응답자들의 경우 61%가 육류를 생산하는 새로운 방법에 들어본 적이 있다고 답한 반면 그리스 응답자들은 23%만이 들어봤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밖에 배양육에 관해 상당정도 알고 있다고 답한 응답률은 대부분의 국가에서 20%를 밑돌았다.유럽 우수식품연구소의 세스 로버츠 정책담당이사는 “배양육이 EU 각국에서 발매에 들어갈 수 있으려면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가장 엄격한 규제절차를 거치는 일이 선행되어야 할 것”이라면서 “이번 설문조사 결과를 보면 유럽 각국의 소비자들이 허가를 취득할 경우 배양육의 섭취 유무에 대해 개별 소비자들에게 선택권이 주어져야 한다는 데 입을 모았다”고 강조했다.로버츠 이사는 “유럽이 배양육 분야의 글로벌 리더 가운데 한곳으로 부상하고 있다”면서 “다수의 유럽 소비자들이 다양한 식품의 일부로 배양육을 섭취할 준비가 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난 것은 주목할 만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이에 따라 정책 입안자들도 식량안보를 위한 배양육의 잠재력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로버츠 이사는 강조했다.한편 식품 기반 식품(plant-based foods)은 지난 2020년부터 2022년에 이르는 기간 동안 유럽 13개국에서 매출액이 21% 증가해 58억 유로 규모를 형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덕규
2024.07.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