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뷰티
뷰티 유통기업, 신년 사업 강화 방향 '가지각색'
올해 뷰티 카테고리 강화를 선언한 유통기업들의 사업 방향이 제각각이다.뷰티 오프라인 절대강자 CJ올리브영은 '글로벌'에 총력을 다할 예정이다.최근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 법인 'CJ Olive Young USA'를 설립하고, 오프라인 매장 장소를 물색하고 있다고 밝혔다.관계자에 따르면 올리브영은 기존에 운영하고 있던 글로벌몰을 중심으로 상품 소싱, 마케팅, 물류 시스템 등 사업 확장을 위한 핵심 기능의 현지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올리브영 글로벌몰은 해외 소비자들이 K-뷰티 상품을 직구할 수 있는 온라인몰로, 현재 150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새로운 시도를 위한 첫 시장으로 미국을 선정한 것은 K-뷰티의 진출이 활발하고, 이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반응이 뜨겁기 때문이다. 글로벌몰 매출의 상당 부분도 북미 지역에서 발생하고 있다. 올리브영 측은 미국 인구 40%가 유행에 민감하고, 트렌드에 수용적인 1030세대라는 점을 감안할 때, K-뷰티의 접근성이 높아진다면 더 빠르게 현시 시장에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올리브영은 미국 현지의 울타, 세포라 등 굴지의 뷰티 유통 채널을 따라가기보단 자체 경쟁력에 집중하기로 했다.오프라인 매장은 '옴니 채널' 성공 공식에 따라, 글로벌몰에서 누적된 현지 데이터와 인사이트를 반영해 선보일 예정이다. 다양한 K-뷰티 브랜드 트렌드에 따라 큐레이션한 매장을 출점하고, 마케팅도 강화할 계획이다. 현재 여러 후보 부지를 투고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물류와 배송 만족도를 끌어올리는 것도 포인트다. 올해는 기존 글로벌몰과 한국 본사 시스템을 통해 물류와 배송 서비스를 관리하지만, 추후 CJ대한통운 미국법인과 협업해 자체 물류망을 구축하기로 했다.올리브영 관계자는 16일 "과거 중국과 일본에서 법인을 설립하고 PB 브랜드의 수출에 나선 적은 있지만, 이번엔 플랫폼 사업 자체를 글로벌화한다는 점에서 새로운 시도"라며 "오프라인 매장을 낸다는 계획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덧붙였다.쿠팡은 올해 '럭셔리' 뷰티 유통 사업을 강화한다.쿠팡은 2023년 절대 강자가 없던 온라인 뷰티 유통의 점유율을 선점하고자 럭셔리 뷰티 유통에 뛰어들어 뷰티 전용관 만들었다. 지난해엔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적용한 럭셔리 뷰티 전용 앱(App) '알럭스'를 개시했다.알럭스는 고가 럭셔리 화장품을 안전한 '정품'으로 구매할 수 있고, 기존의 로켓럭셔리 서비스를 이용해 빠르고 안전한 배송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차별점을 내세운 서비스다.2월 기준 쿠팡 알럭스에 입접한 브랜드는 총 32개다. 아모레퍼시픽 설화수 헤라, LG생활건강 더후 오휘 등 국내 프리미엄 뷰티 라인을 비롯해 랑콤, 에스티로더, 조 말론 런던, 데코르테, 바비브라운, 발망 등 해외 브랜드로 다양하게 구성돼 있다.지금까진 럭셔리 뷰티 브랜드 입점에 공을 들였던 쿠팡은 올해는 대대적으로 알럭스 홍보에 나선다.쿠팡은 최근 배우 김고은을 알럭스의 첫 앰배서더로 발탁하고, 'New Rule, New Ruxury' 광고 캠페인을 공개했다. 알럭스가 추구하는 럭셔리한 이미지에 배우로서 전성기를 누리고 있는 김고은만의 럭셔리 무드가 부합한다는 이유에서 함께 하게 됐다고 쿠팡 측은 설명했다.광고는 알럭스의 세 가지 아이덴티티인 ‘CURATED’ ‘FAST’ 'ANYWHERE'를 담았다. 알럭스가 '선정'한 럭셔리 뷰티 제품을, '빠른' 배송으로, '어디서나' 받아볼 수 있다는 스토리다. 지난 7일부터 서울 시내 주요 랜드마크 옥외 광고와 다양한 온라인 채널을 통해 송출되고 있다.알럭스 관계자는 "신규 광고 캠페인을 통해 럭셔리 뷰티 쇼핑의 판도를 바꿀 알럭스의 혁신적인 서비스와 차별화된 가치가 전해지길 바란다”며 “김고은의 높은 인지도와 대중적 호감도가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서비스 경험을 강화하는 데 적극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신세계 계열 패션 플랫폼 W컨셉은 '패션과 뷰티를 연계'하는 콘텐츠를 기반으로 뷰티 카테고리 강화에 나선다. W컨셉은 지난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뷰티 페스타'를 개최하고 있다. 쿠팡, 무신사, 지그재그, 뷰티컬리 등에 비해 뷰티 사업에선 후발주자인 W컨셉은 다른 채널과의 차별화를 위해 뷰티와 패션의 연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이번 뷰티 페스타에서도 '패션의 완성은 뷰티'라는 테마를 내걸고, SS패션 트렌드와 뷰티 아이템을 결합한 통합 스타일링을 제안했다.예를 들어, 하늘하늘한 소재와 절제된 세련미가 특징인 '보헤미안 시크' 트렌드에 어울리는 블러셔, 뉴트럴 베이스 메이크업과 의류를 함께 소개하는 식이다. ‘콰이어트 럭셔리’ '맥시멀리즘' 등 올해의 트렌드에 맞는 상품도 만나볼 수 있다.아울러 이번 행사엔 입점 뷰티 브랜드가 총출동해 약 2만개의 상품을 높은 할인 혜택으로 제공한다. 전용 쿠폰팩을 비롯해 72시간 브랜드 세일, 1+1 특가, 배송비 특가 등의 혜택이 그것이다.W컨셉 김윤석 카테고리 디벨롭먼트팀장은 "뷰티와 패션을 연계한 차별화된 행사를 통해 완성형 스타일링을 제안하고자 한다"며 "올해 뷰티 카테고리 강화를 통해 K-디자이너 패션을 넘어서 우수한 K-뷰티 브랜드를 발굴하는 등용문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박수연
2025.02.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