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 제약·바이오
첨단재생의료 임상 10년간 357건…"국내 개발 첨단바이오의약품 허가 임박"
최근 10년간 국내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임상시험’과 ‘임상연구’ 승인 건수는 증가와 감소를 반복하며, 전체적으로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이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제도 도입 이후 임상연구는 점차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어, 향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임상연구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기대된다.특히 국내 첨단재생의료 분야 임상에서는 여전히 세포치료가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나, 유전자치료, 유전자변형세포치료, 조직공학치료 분야의 비중이 점차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세포치료를 넘어 다양한 첨단재생의료 분야로의 연구개발 투자와 지원의 필요성을 시사한다. 최근에는 유전자변형세포치료와 유전자치료 임상 사례가 증가세를 보이고 있어, 이들 분야에 대한 전략적 지원도 요구된다.이는 재생의료진흥재단(RMAF)이 최근 10년간 국내 첨단재생의료 임상 동향을 분석해 발표한 ‘RMAF Insights’ 보고서의 결과다. 재단은 식품의약품안전처와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심의위원회 사무국에 등록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임상시험 및 임상연구 동향을 분석했다. ‘첨단재생의료 및 첨단바이오의약품 안전 및 지원에 관한 법률(첨바법)’에 따르면 첨단재생의료는 세포치료, 유전자치료, 조직공학치료, 융복합치료로 분류된다. 이 보고서에선 기술 유형 분류에 따라 유전자치료 임상연구는 유전자변형세포치료로, 융복합치료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에만 해당하는 유형으로 별도의 기술로 분류했다.임상시험(SIT)은 의약품 제품 상용화를 위해 제약사 등에서 주도하는 일반적으로 알려진 임상을 가리킨다. 임상연구(IIT)는 학술연구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을 말하며, 2020년 8월 첨바법 시행 이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임상시험(IIT)은 2021년부터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변경돼 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따로 받는다. 정리하면, 임상시험은 크게 △제품화를 위한 임상시험(SIT) △학술연구 목적의 연구자 임상시험(IIT)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로 나눌 수 있다.최근 10년(2015년 1월~2024년 10월)간 첨단재생의료 분야의 임상시험과 임상연구는 총 357건으로 집계됐다. 2016년에는 45건을 기록했으나, 2017년에는 28건으로 감소했다. 이후 증가세를 보이다가 2021년 다시 33건, 2022년 29건으로 감소했다. 2023년 45건을 기록하며 다시 증가세로 돌아섰다.10년간 임상 건수를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임상시험(SIT)이 248건(69%)으로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연구자 임상시험(IIT)이 71건(20%),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가 38건(11%)으로 나타났다. 임상시험(SIT)은 연구자 주도의 전체 임상을 합친 것보다 약 2배 많은 비중을 보이며, 첨단재생의료 분야에서 산업 주도적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첨바법 시행 직후 일부 연구자 임상시험(IIT)은 기존 승인 절차에 따라 집계됐으나, 2023년 DNA 기반 치료제 개발과 같은 특정 분야는 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범위에 해당하지 않아 식약처 연구자 임상시험(IIT)으로 승인된 사례도 있었다. 이는 첨바법 개정의 필요성을 보여주는 사례다.기술 유형별로는 세포치료가 222건으로 전체 357건 중 62%를 차지하며 가장 높은 비중을 보였다. 이어 유전자치료(88건, 25%), 유전자변형세포치료(27건, 8%), 조직공학치료(15건, 4%), 융복합치료(5건) 순으로 나타났다.첨단재생의료 임상연구 중에서는 세포치료가 24건으로 전체 38건 중 63%를 차지했다. 이어 유전자변형세포치료(5건, 13%), 조직공학치료(4건, 10%), 융복합치료(5건, 13%)로 집계됐다.임상시험 유형별로 보면, 유전자치료는 임상시험(SIT) 81건(92%), 연구자 임상시험(IIT) 7건(8%)으로 SIT 중심의 임상이 두드러졌다. 세포치료는 SIT 139건(63%), IIT 59건(27%), 임상연구 24건(11%)로 상대적으로 균형 잡힌 비율을 보였다.유전자변형세포치료는 SIT 19건(70%), IIT 3건(11%), 임상연구 5건(19%)으로 나타났다. 최근 5년간 승인 비중이 3%에서 12%로 빠르게 증가했다. 조직공학치료는 SIT 9건(60%), IIT 1건(7%), 임상연구 4건(27%)로 분석됐다.재생의료진흥재단 관계자는 “2017년 이후 식약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은 국내 개발 첨단바이오의약품은 없는 상황”이라면서도 “최근 5년간 승인된 후기 임상시험 가운데 국내 개발 제품이 32%를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 머지않아 국내 개발 첨단바이오의약품이 허가를 받을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임상 동향은 국내 첨단재생의료 산업의 발전 가능성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평가했다.
권혁진
2025.01.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