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산다난(多事多難)했던 갑진년이 가고 희망과 기대가 엇갈리는 을사년(乙巳年) 초록뱀띠의 한 해가 시작됐다. 지난해 제약바이오업계는 그 전년도에 단 1건도 기록하지 못했던 국산 신약 2건을 추가했다. 제일약품 계열 자회사인 온코닉테라푸틱스 자큐보(P-CAB 계열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와 비보존제약의 어나프라(비마약성진통제)등 신약 2품목을 배출함으로써 연구개발(R&D)역량을 대내외에 입증하는 한편 후보군들의 활약 여부에 따라 올해 40호 국산신약 출현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 파이프라인(신약후보물질)도 총 3천2백여개에 달해 미국과 중국에 이어 3위권에 위치하고 혁신성과 경제성을 기반으로 하는 기술수출 규모 역시 조 단위 계약이 성사되는 등 양적으로나 질적으로나 이제 세계 상위권에 안착하는 모습이다.
활발한 신약개발 기조가 이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비정상화의 조속한 해결이 요구된다. 전공의 사직과 이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은 진료 공백과 함께 예정된 신약 임상시험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외국계 주도로 진행되던 임상시험 절차도 한국이 아닌 다른곳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자칫 어렵게 구축된 임상허브 지위조차 위태로운 지경이다. 지난 연말부터 경고등이 켜진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표현되는 환율도 신약 개발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이 된다. 물론 금융과 경제 물가 당국의 역할이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고환울이 지속된다면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 된다.
만 65세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점하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이미 시작됐다. 2025년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동성, 그리고 국내외 정책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면서 수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미·중 갈등과 그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도 한국 수출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상황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과 헌재 판결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예측불허인 가운데 내수는 사상 최악의 불황기에 이미 들어섰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에 대해 상장여부를 검토하는 금융당국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매출 등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속성에 따라 기술수출의 질이나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하게 되는데 파두 사태와 연이은 임상 실패 등으로 인해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기술특례 상장 문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오로지 살 길은 연구개발’이라며 대한민국 신약개발의 한 축을 단단히 했던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유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이기도 하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해 새 아침도 각 사의 시무식과 신년 인사로 다시 시작됐다. 비록 어둠이 깊어졌다고 하더라도 절망하기보다는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적 사고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을사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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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발한 신약개발 기조가 이대로 유지되기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한둘이 아니다. 무엇보다 의정갈등으로 촉발된 의료 비정상화의 조속한 해결이 요구된다. 전공의 사직과 이로 인한 의료인력 부족 현상은 진료 공백과 함께 예정된 신약 임상시험이 제대로 이행되지 못했다. 외국계 주도로 진행되던 임상시험 절차도 한국이 아닌 다른곳으로 변경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등 자칫 어렵게 구축된 임상허브 지위조차 위태로운 지경이다. 지난 연말부터 경고등이 켜진 투자심리 위축과 함께 달러 강세와 원화 약세로 표현되는 환율도 신약 개발의 발목을 잡는 위험 요인이 된다. 물론 금융과 경제 물가 당국의 역할이 중요한 키가 될 수 있지만 지금과 같은 고환울이 지속된다면 감당키 어려운 상황이 된다.
만 65세이상 노인인구가 전체 인구의 20% 이상 점하는 초고령사회 진입도 이미 시작됐다. 2025년 한국 경제를 관통하는 핵심 키워드는 ‘불확실성’이다. 내수와 수출의 동반 부진, 글로벌 경제 환경의 변동성, 그리고 국내외 정책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며 불확실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취임으로 보호무역주의 강화가 예상되면서 수출 불확실성이 한층 커졌다. 새 대통령 취임 이후 심화할 가능성이 있는 미·중 갈등과 그에 따른 세계 교역 둔화도 한국 수출에 추가적인 악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정치상황도 대통령 탄핵을 둘러싼 여야 공방과 헌재 판결 등 한 치 앞을 내다보기 힘들 정도로 예측불허인 가운데 내수는 사상 최악의 불황기에 이미 들어섰다는 시그널을 보내고 있다.
신약개발 기업에 대해 상장여부를 검토하는 금융당국의 잣대는 더욱 엄격해지고 있다. 업종 특성상 매출 등 실적으로 기업가치를 평가하기 어려운 속성에 따라 기술수출의 질이나 기술의 완성도를 검증하게 되는데 파두 사태와 연이은 임상 실패 등으로 인해 바이오 섹터에 대한 시장의 불신이 커지면서 기술특례 상장 문턱은 더욱 더 높아지고 있다. ‘오로지 살 길은 연구개발’이라며 대한민국 신약개발의 한 축을 단단히 했던 고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의 유지를 다시 한번 되새겨야 할 때이기도 하다. 제약바이오 업계의 새해 새 아침도 각 사의 시무식과 신년 인사로 다시 시작됐다. 비록 어둠이 깊어졌다고 하더라도 절망하기보다는 새벽이 멀지 않았다는 긍정적 사고로 어려움을 극복하는 을사년 한 해가 되기를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