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우리들의 일그러진 약국
임세호 기자 플러스 아이콘
입력 2008-10-20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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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국의 업무와 기능은 국민보건에 지대한 역할을 한다. 특히 약국의 주인이자 중심인 약사는 국민건강을 최 일선에서 수호하는 지킴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러나 우리 주의에는 아직도 약사가 없는 약국, 약사에게 약에 대한 설명을 듣고 올바른 약을 선택받을 수 없는 약국들이 즐비하다.

약사가 아닌 의약품 취급업자의 영업소는 약방  약점  약포 등으로 불리며 약국이란 명칭은 사용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얼마 전 본지가 주최하는 약국경영대상 취재차 내려갔던 부산지역에도 어김없이 약사는 있으되 약사가 제 역할을 다하지 못하는 무늬만 약국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언론의 뭇매를 맞고 호들갑을 떨며 면대, 카운터 척결 등 불법행위 근절을 소리 높여 외쳐 왔던 약사들의 외침은 온데간데없고 여전히 일부 약국에서는 무자격자의 일반의약품 판매는 물론 조제까지 이뤄지고 있었다.

더욱 놀라운 것은 모범을 보여야 할 전현직 임원의 약국에서도 이 같은 불법행위는 서슴없이 자행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비단 부산 지역에서만 일어나는 일은 아닐 것이다. 서울에서도 종로든 영등포든 어느 지역을 가더라도 약국 같지 않은 약국은 쉽게 찾아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약사회에서 말께나 하고 힘깨나 쓴다고 하는 임원들조차 버젓이 카운터 고용을 비롯한 갖가지 불법행위를 일삼고 있는 게 현실이니 불법 행위의 척결이 그저 구호로만 끝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그럼에도 약사들은 일반약 약국 외 판매 얘기만 나오면 핏대를 세우며 반대를 부르짖고 있다. 지금도 많은 국민들은 약국에서 약사가 아닌 그냥 아저씨, 아줌마에게 약을 사고 있는데 말이다.

약국에는 당연히 약사가 있고, 의약품은 반드시 약국에서 그리고 약사에게 구입해야 한다는 것은 당연한 진리이다.

하지만 이 진리는 미꾸라지 약사들의 불법행위가 끊이지 않는다면 일반약은 슈퍼에서도 판매가 가능하다는 현실로 조만간 바뀔지도 모른다.

나 하나쯤이라는 생각보다는 나부터라는 생각. 지금 약사사회에 가장 필요한 것은 이 같은 마음가짐일 것이다.

이 마음이 생각에 그치지 않고 행동으로까지 이어진다면 분명 우리들의 일그러진 약국들은 활짝 웃는 우리 모두의 약국으로 다시 태어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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