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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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2> 새벽에 약을 먹지 말아야 하는 이유

편집부

기사입력 2021-04-14 10:30     최종수정 2021-04-14 13:12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새벽에 일어나서 알약을 먹는 경우를 종종 본다. 빈속에 약을 먹으면 흡수가 더 잘 될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고 뭔가 더 정성이 들어가는 느낌 때문에 그렇게 하는 사람도 있다. 이렇게 새벽녘에 복용해도 매일 같은 시간에만 복용하면 되는 약도 있다. 

하지만 약에 따라서는 이렇게 복용하면 오히려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 특히 지용성 성분의 약이 그렇다. 오메가3지방산은 약으로 승인된 것도 있고 건강기능식품도 있지만 제형은 대부분 연질 캡슐로 동일하다. 보통 말랑말랑한 연질 캡슐 속에는 기름에 녹인 약성분이 들어있다. 오메가3지방산 제품에 TG, EE(Ethyl Ester), rTG의 여러 형태가 있다는 건 잘 알고 있으면서도 언제 복용해야 제일 흡수가 잘 되는가에 대해서는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는 식후에 섭취해야 가장 잘 흡수된다. 새벽에 빈속에 먹으면 흡수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아침 식후에 복용해도 흡수 효율이 그리 좋지 않다. 아침부터 기름진 음식으로 배불리 먹는 사람은 드물지만, 가벼운 식사 뒤에 오메가3 지방산 보충제를 복용하면 흡수되기 어렵다. 저녁 식후에 복용해야 흡수가 잘 된다. 

최근 몇 년 동안 비타민D가 인기를 끌면서 연질캡슐 제형이 주류가 되었다. 방송에서 연질캡슐이 흡수가 잘 된다는 이야기가 반복되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비타민D 2,000 IU라고 해봤자 0.05mg에 불과하다. 이렇게 양이 적으므로 비타민D를 기름에 녹여 연질캡슐로 만드느냐 일반 정제로 만드느냐 제형에 따른 차이는 크지 않다. 식전에 복용하느냐 식후에 복용하느냐가 더 중요한 문제다. 비타민D 역시 새벽에 일어나서 빈속에 복용하면 흡수 효율이 가장 떨어진다. 비타민D는 식후에 복용하는 게 좋다.      
  
동일한 원칙에 따라 종합비타민제도 식후에 복용하는 게 바람직하다. 종합비타민제에는 지용성, 수용성 비타민이 모두 들어있다. 수용성 비타민의 경우는 식전에 복용하는 게 흡수가 더 잘 될 수도 있지만 차이는 크지 않다. 이에 반해 지용성 비타민은 식전에 복용하면 흡수 효율이 매우 떨어진다. 꼭 흡수율을 따지지 않더라도 우리가 비타민을 섭취하는 자연스러운 방법이 식사를 통해서라는 점도 종합비타민제를 복용하기에 제일 좋은 시간이 식후라는 걸 기억하는 데 도움이 된다.  

반대로 철분제는 빈속에 복용하는 게 흡수 면에서 제일 좋다. 하지만 빈속에 철분제를 복용하면 오심, 복통, 설사와 같은 부작용이 증가하기도 한다. 이런 부작용으로 철분제를 복용하기 힘들어질 경우에는 식후에 복용하는 게 약을 건너뛰는 것보다 낫다. 철분제를 식후에 복용하라고 권하는 것은 흡수율이 조금 떨어지더라고 부작용을 줄여 약을 더 꾸준히 복용하도록 돕기 위함이다. 탄산칼슘, 산화마그네슘과 같은 다른 미네랄 제제는 물에 녹아서 흡수되려면 위산이 필요하다. 칼슘보충제나 마그네슘보충제와 같은 약을 식후에 복용하도록 권하는 이유다. 
패취제(patch)를 자르면 서서히 방출, 흡수되어야 할 약성분이 한꺼번에 나와서 문제가 된다는 설명도 여러 매체에 자주 등장한다. 

하지만 이는 경우에 따라 맞을 수도 있고 틀릴 수도 있다. 펜타닐 패치처럼 약물저장소(reservoir)층과 약물 방출속도 조절층이 있는 막제어형 타입일 경우는 반으로 자르면 절단면을 따라 약물이 저장소에서 흘러나오기 때문에 위험하다. 반으로 자르는 의도는 약의 용량을 절반으로 줄이려는 것인데 그와 정반대로 약의 용량이 증가하는 셈이 되어 부작용이 증가하기 때문이다.

반면에 매트릭스(matrix) 제어형 패취제일 때는 원칙적으로 잘라도 된다. 이 때는 중합체 매트릭스 속에 약성분이 균일하게 분포하고 있으므로 반으로 정확히 자르면 시간당 흡수되는 약물량과 전체 용량도 절반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개는 패취제를 잘라 쓰지 말라고 권고한다. 실제로 사용자가 패취제를 자를 때는 사람에 따라 정확히 반으로 자르는 게 어려울 수도 있고 절단된 패취에 접착력이 떨어져서 잘 안 붙는 문제가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일회용 밴드를 반으로 잘라 붙이면 피부에 제대로 고정되지 않는 것과 비슷하다. 니코틴 패취제의 경우 주로 매트릭스 타입이지만 잘라쓸 수 없다. 니코틴이 상온에서 휘발성이 강하여 자르면 대부분 공기중으로 날아가 버린다. 약은 성분과 제형에 따라 사용방법이 다르다. 제대로 알고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 사용해야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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