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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5> 추운 날 챙겨야 할 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

편집부

기사입력 2021-10-27 09:31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날씨가 추울 때는 고혈압을 조심해야 한다. 이에 대한 경고는 12월이 되어서야 뉴스에 등장한다. 하지만 고혈압 합병증으로 인한 사망은 10월부터 늘기 시작한다. 2000년부터 2003년까지 고혈압성 질환에 의한 월별 사망자수를 보면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예외 없이 겨울에 몰렸다. 사망자수가 제일 많은 달은 제일 적은 달 평균치보다 사망자수가 33% 높게 나타났다. 

2010년~2019년까지 10년간 심뇌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자도 비슷한 패턴을 따른다. 허혈성 심장질환 월별 사망자 수는 날씨가 추운 1월, 3월, 12월이 가장 많았고 뇌혈관질환의 월별 사망자 수도 1월, 3월, 12월이 가장 많았다. 

날씨가 추워지면 고혈압으로 인한 사망 위험이 커지는 이유는 뭘까? 기온이 떨어지면 체온을 유지하기 위해 교감신경이 흥분한다. 혈당치를 올리고 대사를 끌어올려 열을 발생시키고 피부 근처의 혈관을 수축하여 바깥으로 열 손실을 줄인다. 이 과정에서 혈압이 상승한다. 그런 이유로 여름보다 겨울에 혈압이 상승하고 날씨가 추운 날 혈압이 상승한다. 일교차가 큰 날도 조심해야 한다. 날씨가 추울 때 혈압 변화는 정상인도 나타나지만 고혈압 환자나 고령 환자가 더 취약하기 마련이다. 고령일수록 혈관 벽이 두껍고 딱딱하며 유연성이 떨어진다. 추운 날 혈압이 갑자기 상승하면 혈관이 막히거나 터질 위험이 크다. 협심증, 심근경색, 뇌졸중 같은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추운 날씨에 더 커지는 이유다. 

바깥 날씨뿐만 아니라 실내 온도도 혈압에 영향을 미친다. 2019년 영국에서 16세 이상 4,659명을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 실내 온도가 1°C 낮아질 때마다 수축기 혈압이 0.48mmHg, 이완기 혈압이 0.45mmHg씩 상승했다. 특히 집에서 운동이나 신체활동이 적은 사람일수록 더 민감하게 반응했다. 에너지 절약 차원에서 과한 난방을 피해야 하지만 고혈압 환자가 있을 때는 실내 온도가 너무 낮아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특히 날씨가 갑자기 추워질 때는 난방으로 실내 온도를 유지하고 실내에서도 옷을 여러 겹 입어 몸을 따뜻하게 하는 게 고혈압 환자에게 좋은 선택이다. 유산소 운동은 혈압 조절에 도움이 되지만 날씨가 추운 날 무리하게 바깥에서 운동하는 것은 급격한 혈압 상승을 유발하여 위험할 수 있다. 추운 날은 실내에서 운동하거나 가급적 아침보다 날씨가 조금 더 따뜻한 오후까지 기다렸다가 운동하는 게 안전하다.    

심혈관계 위험 증가를 생각하면 추운 날일수록 혈압약 복용을 잊지 말아야 한다. 꾸준한 항고혈압약 복용은 심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불행한 사건을 막도록 도와준다. 하지만 약 복용 여부와 관계없이 심근경색,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해야 한다. 질병관리청은 갑작스러운 가슴통증이 30분 이상 지속되거나 호흡곤란, 식은땀, 구토, 현기증 등이 나타날 때 심근경색을 의심하라고 권한다. 가슴을 쥐어짜는 듯한 통증이 몇 분씩 있다가 없다가 하면 심근경색을 의심해봐야 한다. 한쪽 마비, 갑작스러운 언어 및 시각장애, 어지럼증, 심한 두통 등은 뇌졸중의 조기 증상이다. 누군가 뇌졸중이 온 것처럼 보일 때는 웃을 때 얼굴 한쪽이 쳐지진 않는지, 팔을 올려보도록 할 때 한쪽 팔이 힘없이 내려가진 않는지, 말을 해보도록 할 때 느리고 어눌해지진 않는지 테스트해봐야 한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연락하여 빠른 치료를 받도록 해야 한다.  

추운 날씨는 천식, 만성기관지염과 같은 호흡기 질환 증상도 악화시킨다. 차갑고 건조한 공기를 마시면 기도가 붓고 좁아져서 숨쉬기 힘들어진다. 추운 날씨로 기도 주변 근육이 수축하므로 더 숨차다. 추운 날씨에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경우 천식 증상 악화를 대비해 속효성 기관지 확장약 흡입제를 잊지 말고 휴대해야 한다.

날씨가 추워지고 실내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나면 독감에 걸릴 위험도 커진다. 고령자, 호흡기 질환, 만성질환자에게 독감 예방 백신은 선택이 아니라 필수이다. 독감 백신을 맞고 2주가 지나야 효과를 제대로 볼 수 있으므로 독감 유행에 앞서 10월~11월에 미리 맞는 게 중요하다. 독감을 일으키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변이가 잦아 매년 접종이 필요하다. 현재 65세 이상 어르신, 생후 6개월~13세 어린이, 임신부는 무료접종이 가능하다. 나는 무료접종 대상은 아니어서 1주일 전에 비용 내고 접종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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