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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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누린내풀(Caryopteris divaricata)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4-10-29 11:00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권순경 (덕성여대 약대 명예교수 / 한국사진작가협회 회원)

7-8월 한 여름에 접어들면서 산야를 아름답게 장식했던 많은 봄꽃들은 서서히 사라지면서 여름 꽃들이 고개를 내민다. 여름에 야트막한 산을 다니다 보면 벽자색의 아름다운 꽃이 피어있지만 역겨운 고약한 냄새를 풍기는 키 큰 식물을 만나게 되는데 바로 누린내풀이다. 누린내풀은 마편초과에 속하는 여러해살이식물로서 1m 정도 높이로 자라며 줄기는 네모지고 가지가 많이 나며 줄기와 가지 끝에 여러 송이의 꽃이 핀다. 꽃은 우리가 보통 보는 꽃들과는 모양 자체가 독특하다. 암술대와 수술대가 꽃부리 밖으로 길게 뻗어 나와서 활처럼 휘어져서 마치 어사화(御賜花)를 닮았다. 이조시대 과거급제한 사람에게 급제의 상징으로 임금님이 내렸던 종이로 만든 머리장식용 꽃을 어사화라 했는데 끝이 2개의 꽃대가 위로 길게 휘어져 반원형을 이루고 있고 머리에 장식할 수 있게 되어있다. 누린내풀의 꽃을 보면 영락없이 이런 모습을 하고 있다. 꽃잎은 모두 5개로 4개는 윗입술(상순, 上脣)이라 해서 위로 배치되어있고 생김새는 타원형으로 같은 모양을 하고 있다. 나머지 한 개는 아랫입술(하순,下脣)이라 해서 밑으로 배열되고 상순의 꽃잎과는 모양이 달라서 혓바닥 모습을 하고 있고 짙은 자주색 무늬가 있다. 식물명에서 알 수 있듯이 역겨운 냄새를 풍긴다고 해서 누린내풀이라는 식물명을 얻었다. 누린내풀처럼 역겨운 냄새를 풍기는 식물들이 여럿 있다. 누리장나무도 누린내풀이 풍기는 냄새와 비슷한 냄새를 풍긴다. 꽃이 풍기는 냄새는 우리 사람에게는 역겨울지 모르지만 꽃가루받이에 큰 역할을 담당하는 곤충에게는 오히려 향수 냄새로 느껴질 수 있어서 곤충을 유혹하기 위한 수단임을 알 수 있다.


이 냄새의 원인물질은 포화지방산이다. 포화지방산은 종류가 많으며 탄소수가 적은 저급지방산은 악취가 심하지만 탄소수가 많은 고급지방산은 냄새가 약하거나 거의 없다. 식물이 풍기는 냄새는 한 가지 유기지방산으로 이루진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유기산의 혼합체임으로 지방산의 종류와 배합에 따라서 식물마다 냄새의 강도와 뉘앙스가 달라진다. 누린내풀은 냄새가 거의 없는 탄소가 14로 구성되어 있는 미리스트산, 16개인 팔미트산, 18개인 스테아르산 등 고급지방산이 주성분이다. 하지만 함량은 적어도 냄새가 강한 저급지방산 때문에 악취를 풍기게 된다. 탄소수가 4개인 부티르산은 냄새가 가장 지독해서 대변냄새를 풍기고 탄소 5개인 발레르산도 심한 노린내를 풍긴다. 쥐오줌풀도 냄새를 풍기는 대표적인 식물의 하나인데 발레르산이 주성분으로 알려져 있고 유럽에서는 그 추출물을 신경안정제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한방에서는 식물 전체를 말린 것을 화골단(化骨丹)이라 하고 열이 나거나 머리가 아플 때 해열진통제로 사용되며 기침을 멎게 하는 진해제로도 사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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