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권순경 교수의 '야생화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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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 두메양귀비(Papaver radicatum)

권순경 (덕성여자대학교 약학대학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기사입력 2015-04-15 09:38     최종수정 2015-04-15 09:44 프린트하기 메일보내기 스크랩하기 목록보기   폰트크게 폰트작게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덕성여자대학교 명예교수/한국사진작가회회원

7-8월에 백두산에 올라가 본 사람은 산 중턱부터 온 산을 뒤 덮고 있는 노란색 꽃물결을 목격했을 것이다. 대부분은 천지까지 걸어 올라가는 것이 아니라 짚차를 이용함으로 중간에 멈출 수가 없다. 꽃에 가까이 접근 할 수가 없으니 자세히 관찰 할 수 없이 먼발치로만 바라보았을 것이다.

이 노란색 꽃이 두메양귀비다. 백두산의 비탈진 화산지대 자갈밭에 무리지어 자라며 북부지방의 다른 높은 고산지대에도 분포하는 식물이다. 백두산 관광을 하면서 누구나 느끼겠지만 중국이 아닌 북한을 통해 직접 갈 수 있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생각해보게 된다.

북한쪽 백두산 중턱에도 온 산이 두메양귀비꽃으로 뒤 덮인 광경이 연출되고 있을까 상상의 나래를 펴 본다. 두메양귀비는 양귀비과에 속하는 두해살이식물(월년초)로서 뿌리부터 5-10cm 정도 올라온 꽃줄기 끝에 한 송이씩 대형의 노란색 꽃이 핀다.

꽃대에는 잎이 없다. 추운 고산지대에 자생하는 식물임으로 식물 전체가 갈색 털로 덥혀 있다. 대개 고산지대에서 자라는 식물의 꽃들은 꽃잎이 두텁다. 세찬 바람과 낮과 밤의 기온차 등의 극심한 환경에 대처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석된다.


하지만 두메양귀비의 꽃잎은 고산지대식물의 꽃답지 않게 매우 얇다. 수시로 몰아닥치는 세찬 바람에 쉽게 손상되지 않을까 염려될 정도로 나약해 보인다. 4장의 꽃잎이 겹쳐있고 암술 1개와 많은 수술이 있다.

양귀비속의 특징이기도 하지만 암술머리가 방사상으로 넓은 판 모양을 하고 있다. 정상으로 올라갈수록 세찬 바람으로 인해 꽃줄기가 옆으로 누운 형태를 하기도 한다. 고산지대에 자라는 양귀비라는 뜻으로 산골자기라는 뜻의 ‘두메‘를 양귀비 앞에 부쳐서 두메양귀비라고 부른다.

매우 드물기는 하지만 흰색 꽃이 피는 흰두메양귀비도 있다. 양귀비보다는 함량이 적지만 아편성분인 모르핀을 비롯해서 아편 알칼로이드가 들어있다. 양귀비 종류에는 100여종 이상이 있으며 아편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서 재배가치가 있는 양귀비는 파파베르 솜니페룸(P. somniferum)과 파파베르 세티게룸(P. setigerum) 2종뿐이다.

흰색과 붉은 색 꽃을 피우며 두메양귀비 꽃 보다 더 크고 꽃 피는 시기도 5-6월경으로 조금 빠르다. 꽃이 지고난 후 열매가 완전히 익기 전에 왕관 모양으로 생긴 미숙과(未熟果)에 칼로 상처를 내면 흰색의 유액이 흘러나오며 잠시 시간이 지나면 갈색으로 변하면서 굳어진다.

이것을 긁어모은 것이 생아편이다. 인도, 터키 또는 동남아 아시아 국가들이 모르핀 제조 원료인 생아편 생산을 위해서 집단적으로 재배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양귀비 재배를 법으로 금하고 있고 당국의 허가를 받아 학술연구용으로 약초원에서 제한된 숫자를 키울 수 있다. 두메양귀비 식물 전체를 건조한 것을 산앵속(山櫻粟)이라하며 진통, 진경효능이 있음으로 민간에서 비상약으로 이용된다.

최근 우리나라에서 관상용으로 많이 재배하고 있는 개양귀비가 있다. 개양귀비는 유럽 여러 나라의 산과 들에 야생하는 한해살이식물이며 보통 주황색 내지 붉은 색 꽃이 피지만 흰 꽃이 피는 것도 있다. 지금은 관상용으로 개량하여 꽃 색이 더 다양해졌다.

개양귀비에도 극미량의 아편알칼로이드 성분의 들어있지만 무시해도 좋을 정도여서 우리나라도 관상용으로 재배를 허가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오래 전부터 재배해 왔으며 씨는 빵에 넣어 먹거나 기름을 짜서 이용한다. 말린 개양귀비 전초를 민간약으로 설사, 복통에 사용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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