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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창구 교수의 약창춘추
<414> 규슈 지방의 근대 의약학 수용사 탐방기-1
심창구
입력 2025-03-12 09:17 수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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규슈 지방의 근대 의약학 수용사 탐방기-1
    

지난 2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간, 일본의 규슈 지방을 탐방하였다. 규슈는 일본이 서양의학을 수용한 대표적인 지역이다. 한국의사학회(醫史學會)가 기획한 해외 탐방에 우리 약학사분과학회 회원 6명이 합류한 탐방이었다. 참여자는 총 18명이었다. 
 

1.  첫날, 오전 10:20에 후쿠오카 공항에 내렸다. 버스를 타고 먼저 사가현(佐賀縣)의 도스시(鳥栖市) 다시로(田代) 지역에 있는 ‘나카토미(中富) 약 박물관’을 방문하였다. 이 지역은 18세기 중엽부터 히사미츠(久光) 제약이 배치매약(配置賣藥)이라는 기법으로 주로 붙이는 약을 판매했던 곳이다. 배치매약이란 개인집을 방문하여 약을 먼저 주고 반년이나 1년 후에 다시 방문하여 요금을 받는 방식을 말한다.  
 

이어서 구마모토(熊本) 현 아소군(阿蘇郡) 오쿠니쬬(小國町)에 있는 ‘키타자토 시바사브로(北里紫三郞)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키타자토는 근대 일본의학의 아버지’라고 불리는 세계적인 세균학자이다. 그는 1871년 신설된 구마모토의 ‘후루시로(古城) 의학교’에 입학했다가 네델란드 해군 군의관인 콘스탄트 만스펠트(Mansvelt)의 권유로 ‘도쿄대학 의학부’로 진학했다. 1886년에는 독일 베를린 대학 위생연구소에 유학하여 탄저균과 결핵균 배양 등의 병원미생물학 연구의 일인자인 로베르토 코흐(Koch) 에게 사사하였다. 
 

1890년 동료였던 베링(Behring)과 ‘동물에서의 디프테리아 면역과 파상풍 면역의 성립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발표하여 두사람이 동시에 제1회 노벨 생리의학상 수상 후보에 올랐으니1인에게만 상을 수여한다는 당시 규정에 따라 베링만 노벨상을 수상했다. 귀국 후 ‘사립 키타자토 연구소’를 설립하여 광견병, 인플루엔자, 이질, 발진디푸스 등의 혈청 개발에 힘썼다. 
 

1916년 난립한 의사회를 규합하여 대일본의사회를 만들고 초대 회장을 역임했다. 1917년 게이오(慶応) 대학 의학부 병원의 병원장을 역임하고 1931년 만 78세에 뇌일혈로 사망하였다. 얼마전 바뀐 일본 1000엔 지폐에서 그의 초상을 볼 수 있다. 
 

2.  둘째날인 2월 12일에는 2016년 지진으로 대다수의 전각(殿閣)과 석축(石築)이 훼손되어 보수 중인 구마모토성(熊本城)을 잠시 구경한 다음, 구마모토 시의 히고(肥後) 지역에 있는 ‘히고의육박물관(肥後醫育博物館)’을 방문하였다. 1756년에 세워진 일본 최초의 공립의학교인 재춘관(再春館, 사이슌칸) 및1878년에 세워진 사립 구마모토 의학교가 오늘날의 구마모토대학 의학부로 이어지는 과정을 볼 수 있다. 
 

구마모토의 번주(藩主) 등은 약초강습회(1756)를 열다가 재춘관이 설립된 후에는 약초 실습소 (오늘날의 약초원)인 반지엔(藩滋園, 1870-1870)을 설립했다. 1885년에는 당시 구마모토에서 근무하던 육군약제관들과 당시 현립 구마모토 의학교 약무국장 등 지역 약업가들이 출연하여 ‘사립구마모토약학교’를 설립하였다. 이는 오늘날의 구마모토 대학 약학부로 이어진다. 약학대학 관내에 반지엔으로부터 현재에 이르는 약학교육의 역사를 소개하는 ‘구마약(熊藥) 박물관’이 있다고 하나 시간 관계상 방문하지 못 하였다.
 

이어 구마모토 시의 ‘야마사끼(山崎)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야마사끼 마사타다는 도쿄제국대학 의과대학을 졸업한 후 1901년 현립 구마모토병원 산부인과 부장 및 사립 구마모토 의학교 교수로 근무하다 1909~1910년 독일 뮌헨 대학과 본 대학에서 산부인과 유학 후 1911년 사립 구마모토 산파학교를 설립하여 교장을, 1925년에는 현립구마모토의과대학 학장을 역임한 후 이 현립(縣立) 대학을 관립(官立)으로 이관시켰다. 이 기념관은 그가 1929년 히고(肥後) 지역의 의학교육사인 ‘히고의육사(肥後醫育史)’를 저술한 공적을 기려 세운 것이다. 
 

일본이 서구 의약학을 재빠르게 도입한 데에는 해운 항로가 일찍 열린 데다가 지도층의 적극적인 수용 자세가 크게 기여한 것 같았다.
이어서 제인스(Janes)의 저택과 ‘사노 쓰네타미(佐野常民) 기념관’을 방문하였다. (다음 회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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