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정재훈의 알아두면 쓸데있는 신비한 약이야기
<60> 근육통에 쓰는 약 이야기
정재훈 약사
입력 2020-05-20 10:30 수정 최종수정 2020-05-2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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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재훈 약사▲ 정재훈 약사
날씨가 따뜻해지고 야외활동이 늘어나면 근육통 약을 찾는 사람 수도 함께 증가한다. 하지만 통증 부위에 따라 약이 달라지지는 않는다. 대부분 진통제의 효능/효과 설명을 읽어보면 두통, 치통, 근육통, 요통, 관절통 등에 사용할 수 있는 것으로 되어있다. 차이점이라면 근육통에 쓰는 복합제의 경우 근육이완제가 추가되어 있다는 것이다.

근육이완제는 문자 그대로 근육 긴장을 풀어주는 약이다. 클로르족사존, 메토카바몰이 대표적이다. 근육통에는 근육이완제를 공식처럼 생각하고 찾는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렇지 않다. 이들 약이 근육을 이완시키는 효과는 그리 강하지 않으며 근육통에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는 근거도 제한적이다. 반면 부작용으로 어지러움을 느끼거나 졸릴 수 있고 주의력, 집중력, 반사운동능력 등의 저하가 나타날 수 있다.

근육이완제를 투여중인 환자는 자동차운전 등 위험을 수반하는 기계조작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근육통에 사용하는 일부 복합제에는 근육이완제 성분에 더불어 카페인이 함께 들어있어서 불면증을 악화시킬 수도 있다. 고령자의 경우 이들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높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  

운동이나 야외활동 뒤의 가벼운 근육통에는 흔히 사용하는 진통제로 충분히 효과를 볼 수 있다. 진통제에는 진통과 해열기능은 있는데, 염증완화 효과는 없는 아세트아미노펜과 같은 해열진통제가 있다. 소염진통제는 해열, 진통, 소염 기능을 모두 가지고 있다. 아스피린, 이부프로펜, 나프록센이 대표적이며 근육통에 쓰는 복합제에는 에텐자미드가 소염진통제로 들어있는 경우도 많다.

해열진통제는 뇌에서 통증을 느끼는 걸 줄여주는 약이고, 소염진통제(NSAID)는 그에 더해서 아픈 부위의 염증을 줄여주는 효과가 있는 약이다. 염증이 난 부위를 불이 난 것으로 비유하자면 그냥 진통제는 그 불에 둔감하게 만들어 통증을 덜 느끼게 해주는 약이고 소염진통제는 통증을 덜 느끼게 하는 것에 더해서 불(염증) 자체를 줄여주는 효과도 있는 약이다.

가벼운 근육통에는 해열진통제와 소염진통제 둘 중 어느 것을 복용해도 무방하다. 하지만 현실에서는 식전, 식후를 기준으로 선택지를 좁히는 게 좋다. 식사와 관계없이 복용 가능한 약이 해열진통제, 반드시 식후에 복용해야 하는 약이 소염진통제라고 기억해두자.

단 소염진통제에 대한 과민 반응으로 복용 뒤에 두드러기나 피부 가려움증 같은 부작용을 경험한 적이 있다면 그냥 해열진통제만 복용하는 게 안전하다. 대표적 해열진통제 성분인 아세트아미노펜은 감기약 같은 다른 약에도 들어있는 경우가 많아서 총합이 하루 권장용량인 4,000mg을 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요통에는 해열진통제보다 소염진통제가 효과적이다. 진통제에 근육이완제를 추가로 사용하는 게 요통에 더 효과적이라는 근거는 제한적이다. 쓸 수는 있지만 반드시 써야 하는 건 아니라는 이야기다. 덧붙이면 치통에도 염증을 수반한 경우가 많아서 처음부터 소염진통제를 쓰는 게 더 효과적이다.

생리통에 해열진통제를 찾는 경우가 의외로 많지만 이 경우도 소염진통제가 더 나은 선택이다. 생리통의 주요원인은 자궁에서 만들어지는 자궁을 수축시키는 프로스타글란딘이란 통증 물질 때문인데 소염진통제에는 이 통증물질이 생겨나는 걸 막아주는 효과가 있으나 해열진통제에는 그런 효과가 없다. 생리통 초기에 소염진통제를 복용해야 적은 양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다.

해열진통제나 소염진통제에 대한 내성이 생기진 않는다. 하지만 통증의 원인이 따로 있는 경우에 원인 치료 없이 진통제만 사용하면 장기적으로 통증이 악화되어 약효가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진통제로 근육통을 자가 치료할 때 최대 10일 동안만 사용하도록 권하는 이유다.

이후에도 증상이 계속되거나 치료 도중에 악화되는 경우는 지체 없이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끝으로 운동 뒤 근육통에 약물 치료와 더불어 휴식(Rest), 냉찜질(Ice), 압박(Compression), 다친 부위를 들어 올려서 붓기를 빼주는(Elevation) RICE 치료를 병행하면 도움이 된다는 점도 기억해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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