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정식 논문은 아니고 미국심장학회 모임에서 발표된 결과이다.
연구팀은 2만 78명의 미국 성인의 식사습관과 건강에 대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16시간을 굶고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사람이 하루 12~16시간 동안 먹는 보통 사람보다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심장질환자가 16:8 간헐적 단식을 하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2배, 암환자의 경우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16:8은 16시간 단식, 8시간 식사를 의미한다.)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연구를 이끈 빅터 웬즈 종 중국 상하이 자오퉁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존에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먹는 걸 8시간으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이런 상관성이 나타나는지도 이번 연구로 알 수 없긴 하다. 하지만 8시간 식사 그룹이 12-16시간 식사 그룹보다 근육량이 적은 편이었고 그런 차이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종 교수의 추측이다. 식사 시간보다는 무엇을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중해 식단이나 DASH 식단(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고혈압을 막기 위한 식사법)을 따르는 게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엉성한 부분이 많다. 무려 2만 명이 넘는 사람을 15년 동안 추적하긴 했지만 식단에 대한 조사는 24시간 회상법으로 단 두 번의 자료를 이용했다. 설문조사 두 번으로 누구를 간헐적 단식 그룹에 넣고 누구를 일반 식사 그룹에 넣을지 결정한 셈이다.
게다가 간헐적 단식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남성, 흡연자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8시간 식사하고 16시간 굶는다고 답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식사할 여유조차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N잡러인지도 알 수 없다. 이런 차이를 모두 보정하면 양쪽 집단에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후속 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적게 먹을 때는 영양 균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보면 된다.
2020년 미국 연구에서 116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의 간헐적 단식과 삼시 세끼 식사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체중 감량은 간헐적 단식 쪽이 0.94kg, 삼시 세끼가 0.68kg으로 체중은 간헐적 단식 쪽이 조금 더 줄었지만 근육량 감소도 간헐적 단식 쪽이 조금 더 컸다.
하지만 2022년 4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중국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하든 소식(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하든 근육량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9명의 비만인 남녀 대상으로 한 12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수행한 결과, 체중 감량은 간헐적 단식 쪽이 8.0kg, 소식은 6.3kg으로 간헐적 단식이 조금 더 빠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는 아니었다.
2020년 미국 연구와 2022년 중국 연구의 차이는 탄단지 균형에 있었다. 중국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든 소식이든 하루 섭취 열량에서 탄수화물 40~55%, 단백질 15~20%, 지방 20~30%이 되도록 영양 균형을 맞췄다. 많이 먹을 때는 어떻게든 필요한 영양 섭취를 다 하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으로든 소식으로든 적게 먹을 때는 탄단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해로우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생활에서 운동과 식단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균형잡힌 식사에 더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더해줘야 나이들면서 근육량 감소를 늦출 수 있다.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야 할지 유지해야 할지 줄여야할지 여부도 각자 다르다. 하지만 공통 원칙은 동일하다. 골고루 적당히 먹고 운동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 적당히는 ‘지금보다 적게’를 의미한다.)
간헐적 단식이 심혈관질환으로 인한 사망 위험을 높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직 정식 논문은 아니고 미국심장학회 모임에서 발표된 결과이다.
연구팀은 2만 78명의 미국 성인의 식사습관과 건강에 대해 2003년부터 2018년까지 추적한 자료를 분석했다. 그 결과, 하루 16시간을 굶고 8시간 동안만 식사하는 사람이 하루 12~16시간 동안 먹는 보통 사람보다 심장질환 사망 위험이 91% 더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경우에도 동일하게 간헐적 단식으로 인한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증가가 관찰됐다. 심장질환자가 16:8 간헐적 단식을 하면 심혈관질환 사망위험이 2배, 암환자의 경우는 3배 이상 높게 나타났다. (16:8은 16시간 단식, 8시간 식사를 의미한다.)
충격적으로 들릴 수 있는 연구 결과다. 연구를 이끈 빅터 웬즈 종 중국 상하이 자오퉁의대 교수는 이번 연구로 인과관계를 알 수는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기존에 심장질환이나 암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먹는 걸 8시간으로 제한하는 간헐적 단식과 심혈관질환 사망 위험 사이에 상관관계가 존재한다는 사실에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왜 이런 상관성이 나타나는지도 이번 연구로 알 수 없긴 하다. 하지만 8시간 식사 그룹이 12-16시간 식사 그룹보다 근육량이 적은 편이었고 그런 차이가 심혈관 질환 위험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게 종 교수의 추측이다. 식사 시간보다는 무엇을 먹는지가 더 중요하다는 얘기다. 지중해 식단이나 DASH 식단(Dietary Approaches to Stop Hypertension, 고혈압을 막기 위한 식사법)을 따르는 게 건강에 더 유익하다는 주장이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화제가 됐다. 하지만 연구 결과를 자세히 들여다볼수록 엉성한 부분이 많다. 무려 2만 명이 넘는 사람을 15년 동안 추적하긴 했지만 식단에 대한 조사는 24시간 회상법으로 단 두 번의 자료를 이용했다. 설문조사 두 번으로 누구를 간헐적 단식 그룹에 넣고 누구를 일반 식사 그룹에 넣을지 결정한 셈이다.
게다가 간헐적 단식으로 분류된 사람들이 남성, 흡연자일 가능성이 더 높았다. 8시간 식사하고 16시간 굶는다고 답한 사람들이 의도적으로 간헐적 단식을 선택한 것인지 아니면 식사할 여유조차 없이 격무에 시달리는 N잡러인지도 알 수 없다. 이런 차이를 모두 보정하면 양쪽 집단에 아무런 차이가 나타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후속 연구가 필요한 이유이다.
그렇다면 이번 연구 결과를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적게 먹을 때는 영양 균형이 더 중요하다는 사실을 상기시키는 것으로 보면 된다.
2020년 미국 연구에서 116명의 과체중 또는 비만인 성인을 대상으로 3개월 동안의 간헐적 단식과 삼시 세끼 식사의 효과를 비교한 결과 체중 감량은 간헐적 단식 쪽이 0.94kg, 삼시 세끼가 0.68kg으로 체중은 간헐적 단식 쪽이 조금 더 줄었지만 근육량 감소도 간헐적 단식 쪽이 조금 더 컸다.
하지만 2022년 4월 NEJM(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실린 중국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을 하든 소식(칼로리 제한) 다이어트를 하든 근육량에 별 차이가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139명의 비만인 남녀 대상으로 한 12개월 동안 다이어트를 수행한 결과, 체중 감량은 간헐적 단식 쪽이 8.0kg, 소식은 6.3kg으로 간헐적 단식이 조금 더 빠졌지만 통계적으로 유의할 정도는 아니었다.
2020년 미국 연구와 2022년 중국 연구의 차이는 탄단지 균형에 있었다. 중국 연구에서는 간헐적 단식이든 소식이든 하루 섭취 열량에서 탄수화물 40~55%, 단백질 15~20%, 지방 20~30%이 되도록 영양 균형을 맞췄다. 많이 먹을 때는 어떻게든 필요한 영양 섭취를 다 하게 되기 마련이다. 하지만 간헐적 단식으로든 소식으로든 적게 먹을 때는 탄단지 균형을 맞춰야 한다. 근육량이 줄어들면 건강에 해로우며 사망 위험이 높아진다.
실제 생활에서 운동과 식단 중에 하나만 선택해야 할 이유는 없다. 균형잡힌 식사에 더해 근육을 자극하는 운동을 더해줘야 나이들면서 근육량 감소를 늦출 수 있다. 체중과 근육량을 늘려야 할지 유지해야 할지 줄여야할지 여부도 각자 다르다. 하지만 공통 원칙은 동일하다. 골고루 적당히 먹고 운동하면 된다. (대개의 경우 적당히는 ‘지금보다 적게’를 의미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