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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합시다 <36>
입력 2007-01-15 12:25 수정 최종수정 2007-01-17 1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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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핵약을 복용하기 시작한 간이식 환자 상담사례(下)
서울대학교병원 이주연

<지난 호에서 이어짐>

[환자] 그런데 이 약을 다른 약들과 같이 먹어도 되나요?
[약사] 복용 시간을 물어 보시는 건가요? 지금 언제 복용하고 계신가요?
[환자] 약 봉투에 아침 식전 30분으로 나와서 그 때 한꺼번에 다 먹었습니다. 약 알이 너무 많아서 먹기도 힘들던데요. 빈 속에 먹어서 속 버리지 않을까요?
[약사] 그렇지요.. 결핵약은 워낙 한 번에 다량을 먹어야 효과적이고, 또 음식에 의해서 약의 효과가 감소되기 때문에 빈 속에 먹어야 합니다. 약 알 개수가 많아서 좀 힘드시겠어요. 그리고 두 가지 약은 하루 걸러 한 번씩 복용해야 하는 것 알고 계시지요? 환자분은 신장 기능이 좋지 않아서 그렇게 하는 거니까 너무 과량을 복용하지 않도록 홀수일, 짝수일 체크해서 복용하세요.
[약사] 복용 시간과 상관없이 이 결핵약 중에 리팜핀이라는 약은 우리 몸 속에서 다른 약이 많이 빠져나가게 해서 다른 약의 효과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환자들은 동시에 같이 먹을 때에만 상호 작용이 나타난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이 있다) 환자 분 드시는 약 중에서 가장 중요한 면역억제제도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면역억제제 효과가 떨어지면 무엇이 문제가 되지요?
[환자] 음.. 그러니까 거부 반응이 나타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약사] 네.. 잘 알고 계시네요. 공부 많이 하셨네요. 그래서 산디문 농도 검사를 자주 해서 용량을 늘려가야 합니다. 제가 외과 교수님께 이러한 상황을 다 말씀드릴 것입니다. 환자분은 진료 날짜에 맞춰서 검사하시고 산디문 용량을 확인하셔서 복용하셔야 합니다. 두 배 이상 늘어날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제가 계속 확인해 드리기는 하겠지만 혹시라도 몇 개월 후에 내과에서 결핵약을 그만 드시라고 할 경우에는 다시 면역억제제 용량을 줄여야 하니까 결핵약을 그만 복용하라고 하면 저에게 우선 전화해서 말씀하세요.
[환자] (심각한 얼굴로) 예. 잘 기억하고 있을께요. 그런데 결핵약이 부작용이 많다고 하던데..
[약사] 결핵약을 포함하여 모든 약은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부작용을 잘 알고 대처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우선 여러 가지 결핵약으로 인해서 초기에 간기능 검사 수치가 올라가는 경우가 드물게 있을 수 있습니다. 자주 간기능 검사를 해서 확인하지만 그래도 환자분이 혹시 얼굴이나 눈이 노랗게 되거나 소변이 진해지는 경우가 생기면 바로 진료를 보셔야 합니다. 만약 문제가 생길 경우에는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일반적으로 다시 회복됩니다.  그리고 혹시 드시면서 소변이 붉게 나오지 않으셨나요?
[환자] 예, 참. 그것도 물어 보려고 했는데.. 소변이 붉게 나와 놀랐는 데 라벨을 자세히 보니 요 색깔이 변할 수 있다고 해서안심하고 있었어요.
[약사] 예, 맞아요. 이 리팜핀 약 색깔 때문에 소변이 붉은 거니까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그런데 이 노란약은 에탐부톨이란 약인데 이 약은 눈에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혹시 앞으로 신문 보실 때 잘 안보이거나 시야가 흐려지는 일이 있는 경우에는 의사에게 즉시 말씀하셔야 합니다.
그리고 이 흰색의 피라진아마이드라는 약은 혈액 중에 요산 수치를증가시켜 통풍이나, 관절의 통증이 생길 수도 있고, 관절이 붓거나 하는 증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이러한 증상이 발생하면 알려 주셔야 합니다.
[환자] 매우 걱정스러운 얼굴을 하며, 한 숨을 내쉰다.
[약사] 걱정되시지요? 그런데 앞에서 말씀드렸듯이 결핵약을 사용하지 않을 때 나타나는 위험성이 더 크며, 부작용이 다 발생하는 것도 아니고 발생하더라도 잘 대처할 경우 대부분 회복이 될 수 있으므로 잘 따라와 주시면 됩니다.
[환자 보호자] 워낙 여기 저기 진료 받는 데도 많고 또 여기서 나오는 약들이 많아서 하루 종일 시간 맞춰 약 챙겨주랴 진료 쫓아다니랴 제가 바쁘네요.
[약사] 예.. 그러시겠어요. 조금만 더 힘내세요. 어려운 간이식 수술도 이겨내셨는데. 그리고 초기에만 자주 진료 보고 그 후에 안정이 되면 오시는 횟수도 줄어들고 약도 익숙해 지실 겁니다. 전체 약에 대한 복약지시문을 다시 작성해 드릴께요.
(자문서에 결핵약 복용 사실과 향후 산디문 농도 변화에 따른 용량 조절을 위해 잦은 모니터링이 필요함을 기록하여 환자로 하여금 외래 진료시 자문서를 의사에게 제출하도록 하였다.)

복약상담 point
여러 과에서 진료를 보는 경우에, 환자들은 종종 중복 처방을 받을 수도 있고, 또한 다른 과에서 처방된 약물과 상호작용을 나타내는 약물을 복용하게 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이러한 경우에는 중간에 중재하는 약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특히 리팜핀과 같이 다른 약물에 미치는 영향이 큰 약물의 경우에 다른 진료과에서 처방을 받은 약과의 상호작용을 확인해야 한다.

여기서 특히 중요한 것은 복용 시작 시점 뿐 아니라 복용을 중단하는 시점에도 변화가 나타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점이다.

참고로 이 환자는 산디문 농도를 유지하기 위해서 산디문 용량을 계속 증량하여 약 3개월이 지닌 현재는 175 mg bid로 복용하고 있다.

결핵 환자 복약지도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점은 내성이 생기지 않도록 증상이 좋아져도 꾸준히 복용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하는 것이며 이는 젊은 환자의 경우에는 특히 복약순응도가 문제될 수 있다.

또한 간독성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몸을 보신하기 위해서 먹는 한약, 건강 보조 식품 등의 복용을 삼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교육을 시행해야 한다. 이 환자의 경우에는 워낙 면역억제제로 인해 이에 대한 교육을 했기 때문에 상담 사례에서는 예시하지 않았다.

여기에서는 지면상 생략했지만 결핵약 복용 후 초기 2주가 지나면 일반적으로 전염력이 없어진다는 사실을 포함하여 전염을 예방할 수 있는 일상 생활에서의 주의 사항도 포함하는 것을 좋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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