팜플러스
신재규 교수의 'From San Francisco'
<129>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 (상)
신재규
입력 2025-01-10 11:52 수정 최종수정 2025-02-03 16:01
인쇄하기 메일로 보내기 스크랩하기
작게보기 크게보기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 (상)

당뇨병 치료제로 쓰이고 있는 피오글리타존 (pioglitazone)과 로베글리타존 (lobeglitazone)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에 대하여 문답식으로 정리하였습니다.  이 두 약의 이름에는 글리타존이라는 말이 공통으로 들어 있습니다.  그래서 두 약을 한꺼번에 언급하고자 할 때에는“글리타존”을 사용하겠습니다.

1. 글리타존은 어떻게 혈당을 떨어뜨리나요?
글리타존은 인슐린이 세포에 잘 작용할 수 있도록 도와줌으로써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인슐린은 혈당 –혈액 속의 포도당 - 을 낮추는 호르몬입니다. 인슐린은 혈액 속에 있는 포도당이 우리 몸의 세포안으로 잘 들어 가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인슐린 덕분에 혈액의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잘 들어가면 혈액 속의 포도당의 양이 줄게 되어 혈당이 감소합니다. 또, 포도당은 우리 몸의 세포가 주로 사용하는 에너지원이므로 포도당이 세포로 잘 들어오게 되면 이는 세포에게도 이득입니다.

당뇨병에는 두 가지 종류 –1 형과 2형–가 있습니다. 그 중 2형 당뇨병 -보통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성인에게 주로 발생하는 당뇨병의 종류–은 인슐린이 제대로 작용하지 못하여 발생합니다. 즉, 인슐린이 혈액 속에 있더라도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는 것이지요. 이를 인슐린 저항성 (insulin resistance)이라고 부릅니다. 다시 말하면 몸의 세포들이 인슐린에 대한 저항성이 생겨 인슐린이 잘 작용하지 못하는 것입니다. 인슐린 저항성이 생기는 원인으로 가장 잘 알려져 있는 것은 과체중 또는 비만입니다. 특히, 복부 비만이 생기면 간 등 복부에 있는 장기에도 지방이 끼게 되는데 이것이 인슐린이 작용하는 것을 방해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또 과체중, 비만으로 근육에 지방이 끼면 인슐린이 혈액 중에 있어도 포도당이 근육 세포 내로 잘 들어가지 못합니다. 이처럼 혈액 속의 포도당이 세포안으로 잘 들어가지 못하게 되면 혈액 속의 포도당양이 줄지 않고 쌓이게 되어 혈당이 높아집니다. 또 인슐린은 췌장에서 만듭니다. 혈당이 높아지면 췌장은 이를 낮추기 위해 인슐린을 더 만들어 내려고 노력합니다. 이것이 오랜 기간동안 지속되면 췌장은 지치게 되고 결국 인슐린을 더 이상 만들지 못하게 됩니다.  2형 당뇨병이 오랫동안 잘 조절되지 않으면 대부분의 환자들은 인슐린 주사를 필요로 하게 됩니다.

글리타존은 간, 근육 등에 분포한 지방을 피부 밑에 분포하는 지방 – 피하 지방 – 으로 바꾸어 간과 근육 세포 등에서 인슐린이 잘 작용하도록 돕습니다. 그리고 글리타존에 의해 인슐린이 잘 작용하니까 췌장은 인슐린을 더 많이 만들기 위해 췌장이 지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글리타존은 췌장을 보호하는 기능도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글리타존은 인슐린의 분비 자체를 증가시키지 않기 때문에 단독으로 사용하였을 때 저혈당을 일으키지 않습니다.    

2. 글리타존는 혈중 헤모글로빈 당화수치 (hemoglobin A1c)를 얼마나 떨어뜨리나요?
일반적으로 글리타존는 단독으로 투여했을 때나 다른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와 함께 투여했을 때 혈중 헤모글로빈 당화수치를 0.5~1.5% 정도 떨어뜨립니다. 따라서 글리타존은 메트포민 (metformin)이나 설포닐우레아 (sulfonylurea)보다 혈당을 낮추는 효과가 약하지만 DPP-4 억제제나 SGLT-2 억제제와는 비슷한 정도로 혈당을 떨어뜨립니다.  

3. 글리타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우리나라에서는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 두 가지 종류의 글리타존이 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표. 사용되고 있는 글리타존

영문명

한글명

상품명 ()

하루 총 용량 (mg)

하루 복용 횟수

Pioglitazone

피오글리타존

액토스정

15-45

한 번

Lobeglitazone

로베글리타존

듀비에정

0.5

한 번

위의 두 종류의 글리타존은 단독으로 뿐만 아니라 매트포민과 복합제로도 팔리고 있습니다 (예, 액토스메트정, 듀비메트 서방정). 글리타존와 메트포민과의 복합제는 하루에 한 번 복용합니다.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은 모두 주로 간으로 대사되기 때문에 신장기능에 따라 용량을 조절할 필요가 없습니다. 하지만 간 기능이 저하된 경우 사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은 서로 혈당을 낮추는 정도가 비슷합니다. 따라서, 혈당 강하 효과로는 어느 것이 더 낫다고 말하기 어렵습니다. 또, 부작용도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아래에서 설명하겠지만, 피오글리타존은 심근경색, 뇌경색 등의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안전성이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된 반면, 로베글리타존은 이것이 아직 잘 확립되어 있지 않습니다.

4. 글리타존는 당뇨병 환자의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줄여주나요?
피오글리타존은 심근 경색이나 뇌경색 등의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의 병력이 있는 당뇨병 환자들에게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이 다시 발생할 위험을 대규모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받았습니다. 이 임상시험에서 피오글리타존은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이 다시 발생할 위험을 감소시키지도 증가시키지도 않았습니다 (그런데, 이 시험 결과를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피오글리타존이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감소시키는 것으로 볼 수도 있습니다). 또, 다른 대규모 임상시험에서 피오글리타존은 당뇨병에 걸리지 않았지만 뇌경색의 병력을 가진 환자들이 심근 경색이 발생할 위험과 뇌경색이 다시 나타날 위험을 감소시켰습니다. 따라서 피오글리타존은 심각한 심순환지 질환이 발생할 위험을 낮추거나 최소한 증가시키지는 않는 것으로 보입니다.

반면, 로베글리타존은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위험도에 대해 아직 임상시험을 통해 검증받지 못했습니다. 즉 로베글리타존이 심각한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을 높이는지, 낮추는지, 아니면 아무 영향을 끼치지 않는지 우리는 아직 잘 모르고 있습니다. 따라서 되도록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안전성을 검증받은 피오글리타존을 사용하는 것이 보다 합리적인 의약품 사용방법일 것입니다. <다음회에 계속)

<필자소개> 신재규 교수 
-서울대 약학대학, 대학원 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교수.

 

 

전체댓글 0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129>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 (상)
아이콘 개인정보 수집 · 이용에 관한 사항 (필수)
  - 개인정보 이용 목적 : 콘텐츠 발송
- 개인정보 수집 항목 : 받는분 이메일, 보내는 분 이름, 이메일 정보
-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 기간 : 이메일 발송 후 1일내 파기
받는 사람 이메일
* 받는 사람이 여러사람일 경우 Enter를 사용하시면 됩니다.
* (최대 5명까지 가능)
보낼 메세지
(선택사항)
보내는 사람 이름
보내는 사람 이메일
@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
약업신문 타이틀 이미지
[]<129> 피오글리타존과 로베글리타존에 대해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들 (상)
이 정보를 스크랩 하시겠습니까?
스크랩한 정보는 마이페이지에서 확인 하실 수 있습니다.
Copyright © Yakup.com All rights reserved.
약업신문 의 모든 컨텐츠(기사)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습니다.
무단 전재·복사·배포 등을 금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