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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2> 의약품은 왜 환불이 되지 않을까?
의약품은 왜 환불이 되지 않을까?
2015년초에 복지부는 의약품의 낭비를 줄이기 위해 사용하지 않은 의약품을 환불받을 수 있도록 하자는 민원에 대해 환불을 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내놓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약국에서는 여전히 복용하다 남은 약을 환불해 달라는 환자들의 요구가 많은 모양이다. 복지부의 설명에도 불구하고 환불 요구가 끊이지 않는 것을 보면 많은 환자들이 의약품과 공산품의 환불의 차이에 대해 오해를 하고 있는 것 같다. 그러면, 약사들은 어떻게 환자들을 납득시켜야 할까?
입었던 옷도 영수증만 있으면 어느 기간내에 환불을 받을 수 있을 정도로 공산품에 대한 환불이 쉬운 미국에서도 의약품은 환불이 되지 않는다. 그 이유는 연방정부의 식품, 의약품, 화장품법 (Federal Food, Drug, and Cosmetic Act)이 의약품에 불순물을 섞는 것 (adulteration)을 금지하고 있기 때문이다. 약사는 이를 어기면 형사처벌을 받을 수 있다.
우리나라 약사법에는 이런 조항이 없지만 복지부가 내놓은 환불 불가 이유를 보면 이와 궤를 같이 하고 있다:
“의약품은 그 특성상 보관 및 관리가 엄격해야 하며, 여타의 오염에 의해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으므로 일단 조제•투약된 의약품을 반납 받아 다른 환자에게 재사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일단 환자에게 교부된 의약품은 약사의 통제에 벗어나 있었기 때문에, 반품을 받을 때 불순물이 섞였을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물론, 불순물을 일부러 섞고 나서 환불을 요구하는 환자는 거의 없겠지만, 불순물은 의약품을 보관, 관리하는 과정중에서도 생길 수 있다. 즉, 의약품의 부적절한 보관 및 관리로 인한 성분의 변화나 불순물의 생성, 혼입 등이 일어날 수 있다. 약사 입장에서는 자신의 통제를 벗어나 있었던 의약품이 어떻게 보관, 관리되었는지 알 수 없기 때문에 불순물이 섞이지 않았다는 것을 100% 확신할 수 없다. 또, 의약품은 생명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약국에서 다른 환자들에게 한 번 교부되었던 약을 받아 사용하고 싶지는 않을 것이다.
아마도 환자들이 환불을 요구하는 이유중 하나는 부작용이 발생했기 때문일 것이다. 많은 환자들은 부작용이 발생하면 의약품이 잘못된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즉, 다른 공산품의 경우, 제품이 하자가 있으면 환불을 받을 수 있는 것처럼, 부작용을 일으킨 의약품은 하자가 있다는 뜻이므로 의약품도 환불을 받을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런데, 대부분의 경우, 부작용은 의약품이 잘못되어서 발생한 것이 아니다. 제약회사가 정상적으로 의약품을 만들고, 의사가 조심해서 처방을 하고, 약사가 주의를 기울여 조제를 해도 부작용은 발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지난 달 클리닉에서 만난 한 환자는 고혈압약인 암로디핀에 의해 말초 부종이 생겼다. 양발이 모두 퉁퉁 부어 신발을 신기가 곤란할 정도였다. 환자는 암로디핀 10 mg을 매일 한 알씩 복용하고 있었다. 차트를 보니 처방한 의사는 히드로클로로티아지드 25 mg으로는 환자의 혈압이 조절되지 않아서 암로디핀 10 mg을 4주 전에 새로 처방하였다. 이 환자는 암로디핀을 시작하기 전에 암로디핀이 속한 칼슘 차단제 계통의 약물을 사용한 적이 없었다. 또, 가져 온 약병 속의 약은 암로디핀 10 mg 정제가 맞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뿐만 아니라, 이 암로디핀 정제는 Teva라는 잘 알려진 제약회사에서 만들었으며 FDA에 의해 허가를 받은 제품이었다. 즉, FDA로부터 허가 받은 제조사의 제품을 의사와 약사 모두 적법한 절차를 따라 처방하고 조제했던 것이다.
또, 어떤 부작용은 예방이 불가능하다. 위의 암로디핀 환자를 다시 예로 들어 보겠다. 암로디핀이 부작용으로 말초혈관 부종을 일으킨다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암로디핀에 의한 말초혈관 부종이 일어나기 쉬운 환자를 알아낼 수 있는 검사방법이 있으면 검사를 먼저 해 보고 결과에 따라 암로디핀의 처방 여부를 결정할 수 있겠지만 그런 검사방법은 현재 존재하지 않는다. 다시 말하면, 의사와 약사는 환자가 암로디핀을 사용하기 전에는 말초혈관 부종이 나타날 것인지를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따라서, 위 환자의 말초혈관 부종은 예방이 불가능한 것이었다.
이처럼 많은 부작용이 정상적인 의료와 투약 행위 과정에서 하자가 없는 의약품을 사용하다 발생하며 예방이 불가능하다. 이런 종류의 부작용은 제약회사, 의사, 약사 어느 누구의 책임이라고 단정지어 말할 수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부작용 때문에 복용을 중단하고 남은 의약품에 대해 환자들이 환불받을 수 없는 것이다.
요약하면, 환자에게 한 번 교부된 의약품은 불순물이 혼입되지 않았다는 것을 약사가 보증할 수가 없고, 정상적인 처방 투약 과정에서 발생한 부작용은 제약회사, 의사, 약사 누구의 책임도 아니기 때문에 환불되지 않는다. 여기서 약사의 중요한 역할이 있다. 모든 의약품은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약사는 환자가 사용하는 처방 및 비처방 의약품이 꼭 필요한지 재차 확인해야 한다. 뿐만 아니라, 필요한 용량으로 필요한 기간동안만 사용하여 부작용을 줄이도록 교육시키는 것도 중요하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6-01-29 09:1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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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1> 고혈압의 치료방식을 바꿀 수 있는 SPRINT 시험
고혈압의 치료방식을
바꿀 수 있는 SPRINT 시험
지난 11월 9일,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고혈압 치료방식을 바꿀 가능성이 큰 혁신적인 임상시험 결과를 발표하였다. 미국 국립보건원이 지원한, SPRINT라 불리는 이 임상시험은 두 군의 차이가 예상보다 빨리 나타나 일찍 끝마치게 되어 지난 9월경부터 대충의 결과가 알려졌지만, 자세한 내용은 11월 9일, 처음으로 미국 심장학회와 New England of Journal of Medicine을 통해 발표되었다. 향후 고혈압 치료에 큰 영향을 끼칠 이 임상시험의 디자인, 결과, 그리고 그 의미에 대해 이야기해 보겠다.
현재, 고혈압 치료지침서들은 대부분의 고혈압 환자의 수축기 혈압을 140 mmHg미만으로 조절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고혈압을 치료하는 근본적인 이유는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고, 역학연구 등에 의하면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는 혈압이 낮을수록 심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이 낮을 수 있으므로 SPRINT는 심순환기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을 정상에 가까운 120 mmHg 미만으로 조절했을 때 140 mmHg미만으로 조절했을 때보다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이 더 낮을 것이라는 가설을 검증한 임상시험이다. SPRINT시험이 수축기 혈압에 촛점을 맞춘 이유는 50세 이상에서는 수축기 혈압이 이완기 혈압보다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더 잘 예측하기 때문이다.
SPRINT 시험은 50세 이상, 수축기 혈압이 130에서 180 mmHg이며,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9300여명의 환자들을 무작위로 120 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군과 140 mmHg로 조절하는 군으로 나누어 심근경색, 중풍, 심부전 등의 발생률과 심순환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을 합한 것을 비교하였다. 이때 심순환기 질환이 높다고 간주된 환자들은 심근경색 등의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환자, 사구체 여과 속도가 분당 20이상에서 60 ml 미만인 만성 신장 질환 환자, Framingham 심순환기 위험도 계산기에 의해 10년내 심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확률이 15% 이상인 환자, 또는 75세 이상인 환자들이었다. 하지만, 이전 임상시험에서 수축기 혈압을 120 mmHg나 130 mmHg로 낮추는 것이 140 mmHg미만으로 낮추는 것보다 임상적으로 큰 이득이 없었던 당뇨병과 중풍 환자들은 제외하였다.
아래 표는 시험결과를 요약한 것이다.
표. SPRINT 시험결과
목표 수축기 혈압 < 120 mmHg
(n=4678)
목표 수축기 혈압 < 140 mmHg
(n=4683)
P 값
시험을 시작할 때
평균 수축기 혈압 (mmHg)
139.7
139.7
NS
시험기간동안
평균 수축기 혈압(mmHg)
121.5
134.6
<0.05
심근경색, 중풍 발생률 또는 심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
5.2%
6.8%
<0.001
고혈압약에 의한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
38.3%
37.1%
0.25
NS: not significant (서로 통계적으로 다르지 않음).
*: 치명적이거나 생명이 위험하거나 병원에 입원해야
하거나 치료를 요하는 부작용
표에서 보듯 시험을 시작할 때 평균 수축기 혈압은 각각 139.7 mmHg 로 두 군이 서로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약 3.2년의 시험 기간 동안 평균 수축기 혈압은 목표혈압이 120 mmHg미만인 군이 121.5 mmHg, 140 미만인 군은 134.6 mmHg로120 mmHg미만인 군이 13.1 mmHg 더 낮았다. 이 차이는 심근경색, 중풍 발생률 또는 심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의 차이로도 이어져 목표혈압이 120 mmHg미만인 군이 140 mmHg 미만인 군보다 1.6% 더 낮았고 통계적으로 서로 의미있게 달랐다 (120 mmHg미만인 군: 5.2%; 140 mmHg 미만인 군: 6.8%; p<0.001). 하지만, 저혈압, 실신, 낮은 맥박수 (서맥), 혈중 칼륨 농도 이상 등의 전해질 이상, 급성 신부전 발생률 등을 모두 합친 심각한 부작용 발생률은 120 mmHg미만인 군은38.3%, 140 mmHg 미만인 군이 37.1%로 120 mmHg미만인 군이 좀 더 높았지만 이 차이는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다른 것이 아니었다.
SPRINT 시험 결과는 당뇨병과 중풍 환자들을 제외한 50세 이상의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을 120 mmHg 미만으로 조절하는 것이 현재 치료지침서들이 권고하고 있는 140 mmHg미만으로 조절하는 것보다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더 낮출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런데, SPRINT 시험에서 혈압에 가장 민감하다고 알려진 중풍의 발생률과 기립성 저혈압의 발생률이 두 군에서 서로 다르지 않은 것은 다른 임상시험들과 궤를 달리 한다. 하지만, 이 시험의 결과가 상당히 설득력이 있기 때문에 임상에서 많은 환자들의 수축기 혈압을 120 mmHg미만으로 조절하려고 할 것으로 예상한다.
하지만, 이 시험의 결과를 50세 이상의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높은 모든 환자들에게 적용하기 전에 몇 가지 생각해 볼 것이 있다. 첫째, 당뇨병과 중풍 환자들을 제외되었으므로 SPRINT 시험 결과를 이들 환자들에게 적용할 수 없다.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ACCORD 시험의 규모가 작은 것을 생각할때 SRRINT 시험이 당뇨병 환자들을 제외한 것은 아쉬운 일이다. 둘째. 전체적으로 심각한 부작용의 발생률은 두 군이 서로 다르지 않았지만 저혈압, 전해질 이상, 급성 신부전 발생률은 목표혈압이120 mmHg 미만인 군이 140 mmHg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더 높았다. 따라서, 저혈압, 전해질 이상, 또는 급성 신부전의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게는 수축기 혈압을 120 mmHg보다 높게 조절하는 것이 더 안전할 수 있다. 즉, 환자의 부작용에 대한 위험도에 따라 수축기 목표혈압을 유연성있게 조절해야 한다. 세째, 혈압을 더 낮게 조절한다는 것은 더 많은 약을 사용해야 하며 더 자주 의사를 방문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SPRINT 시험에서 목표혈압이120 mmHg 미만인 군은 평균 2.8개, 140 mmHg군은 1.8개의 고혈압 치료제를 사용했다. 또, 시험 참여자들은 첫 3개월 동안 매달 한 번씩, 그 다음에는 매 3달마다 의사를 방문해서 고혈압 치료제를 조절하고 모니터 받았다. 즉, 목표혈압을 더 낮게 잡아 도달하기 위해서는 의사, 약사 등 건강 관련 전문직업인 뿐만 아니라 환자의 노력도 더 필요하다. 또한, 의료보험과 의료체계도 이들의 노력에 뒷받침되어야 한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12-30 11:4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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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0> 건강기능식품은 안전할까?
건강기능식품은 약의 보조 또는 대용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건강기능식품이 인기가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아마도 소비자들이 건강기능식품은 약과는 달리 부작용이 없거나 있어도 경미하여 안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의학잡지인 뉴 잉글랜드 오브 메디슨 (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건강기능식품의 안전성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보게 하는 연구 (Emergency Department Visits for Adverse Events Related to Dietary Supplements: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부작용에 의한 응급실 방문)가 실려 소개하고자 한다.
미국의 질병 통제와 예방 센터 (Center for Disease Control and Prevention; CDC)와 식품 의약품 안전국 (Food and Drug Administration; FDA)에서 공동으로 수행한 이 연구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일년에 얼마나 많이 응급실을 방문하는지와 이 환자들이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의 특징이 무엇인지를 조사하였다.
CDC와 FDA는 먼저 미국 전국 병원을 대표하는 63개 응급실을 선정하였다. 그리고, 2004년부터 2013년까지 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들의 차트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때문에 방문한 환자들의 진단명과 사용한 건강기능식품의 이름들을 수집, 분석하였다. 이때 부작용은 알러지 반응, 과다복용을 모두 포함하였다.
11년동안의 연구 기간 동안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인해 총 3,667 환자들이 63개의 연구 대상 응급실을 방문했다. 이를 바탕으로 추정한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인해 미국 전국의 모든 병원의 응급실을 방문하는 연간 횟수는 약 23,000건이었다.
즉, 미국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의 사용에 따른 부작용으로 연간 23,000명 정도의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한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연간 2,100여명이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병원에 입원하는 것으로 추정되었다.
환자 연령별로 보면, 20-34세의 환자들이 응급실을 방문한 환자 전체의 28%를 차지하여 가장 많았고 여성이 전체의 58%로 남성보다 많았다. 여러 개보다 1개의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환자들이 88%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약 33% 의 환자들은 부작용 때문에, 24%는 알러지 반응으로 응급실을 방문했다. 또, 과다복용이 10%, 어른들의 감독없이 어린이들이 혼자 먹다 방문한 경우가 21%나 되었다.
건강기능식품의 용도별로 살펴보면, 비타민, 철분, 칼슘, 칼륨제는 전체 응급실 방문의 32%, 이들을 제외한 나머지 건강기능식품은 66%를 차지했다.
비타민, 철분, 칼슘, 칼륨제를 제외한 나머지 건강기능식품 중 가장 많은 응급실 방문을 기록한 두가지 용도는 살빼기와 에너지 보충으로 각각 26%와 10%를 차지했다.
환자들의 성별과 건강기능식품의 용도 사이에 재미있는 차이가 관찰되었다. 여성은 살빼는 용도로 쓰이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경우가 많은 반면, 남성은 성기능 향상과 근육강화의 용도가 더 많았다. 또, 연령별로도 건강기능식품의 용도가 차이가 있었다.
4세이하의 어린이와 65세 이상의 노인들은 주로 비타민, 철분, 칼슘, 칼륨제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한 반면 20-34세는 살빼는 용도가 가장 흔한 이유였다.
증상별로 살펴보면, 빈맥과 가슴통증이 가장 흔했다. 그 이유는 살빼기와 에너지 보충의 용도로 쓰이는 건강기능식품에 맥박을 빨리 뛰게 하고 혈압을 올리며 심장을 더 세게 수축시키는 성분들이 많이 들어 있기 때문이다.
즉, 20-34세가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가장 많이 방문하는 연령층이고 이들은 주로 살빼기와 에너지 보충의 용도로 쓰이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 때문에 응급실을 방문하기 때문에 빈맥과 가슴통증이 가장 흔한 증상이었던 것이다.
또, 알러지 증상과 삼키는 데 문제가 있는 것이 비타민제에서 나타나는 흔한 부작용이었다. 삼키는 데 문제가 있는 증상은 특히 65세 이상의 노인에게 가장 많이 나타났다. 건강기능식품이 삼키는 데에 문제를 일으키는 이유는 알약의 크기가 너무 크기 때문으로 보인다. FDA에 따르면, 약의 경우 알약의 크기가 22 mm를 넘지 못하도록 규정하고 있지만 건강기능식품에는 그런 규정이 없기 때문에 큰 알약을 삼킬 때 문제가 일어나는 것이다.
응급실 방문을 시기별로 비교했을 때, 2004-2005년 사이에는 연간 약 20000여명이, 2013-2014년 사이에는 26000여명이 응급실을 방문한 것으로 추정되었지만 통계적으로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다. 따라서, 지난 11년간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하는 횟수는 다르지 않았다.
이 연구결과는 건강기능식품이 안전하다는 통념과는 달리 그렇지 않다는 것을 보여준다. 물론, 의약품에 비교할 때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에 의한 응급실 방문횟수는 상당히 적다. 하지만, 건강기능식품도 드물지 않게 응급실 방문이나 병원입원을 요하는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위 연구결과에서 보여주듯 가장 건강할 20-34세 연령층의 많은 사람들이 다이어트용이나 에너지 보충용으로 쓰이는 건강기능식품의 부작용으로 응급실을 방문하고 있다. 또, 건강기능식품에 의해 알러지 반응도 일어날 수 있다.
따라서, 우리 약사들은 건강기능식품이 안전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 어린이들의 손에 닿지 않도록 보관하기, 그리고 부작용이 나타났을 때의 대처방법 등을 소비자들에게 알리고 교육해야 할 것이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11-27 16:1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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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9>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 알고 복용하기 (2)
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 알고 복용하기 (1)편에 연결되는 글입니다.
5. 스타틴을 시작하기 전에 어떤 검사들을 받아야 할까요?스타틴을 시작하기 전에 다음과 같은 혈액검사를 받기를 권장하고 있습니다. - 콜레스테롤 (지질) 검사 (lipid panel)- 간기능검사 (ALT)- 당화혈색소 (hemoglobin A1c)
또, 스타틴에 의한 근육의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스타틴을 시작하기 전에 근육의 상태를 알려주는 혈중 크레아틴 키나제 (creatinine kinase; CK)라는 검사를 받을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6. 스타틴을 얼마나 오래 복용해야 할까요?일반적으로 스타틴을 시작하면 평생 복용하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약을 중단하면 콜레스테롤 수치가 원래로 되돌아가기 때문입니다. 식사 조절, 운동, 체중 감소 등으로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 가능성을 충분히 낮춘다면 스타틴을 중단할 수 있지만 이런 경우는 흔치 않습니다.
7. 스타틴을 하루 중 언제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플루바스타틴을 제외한 스타틴은 하루에 한 번 복용합니다. 우리의 간은 콜레스테롤을 주로 밤에 만들기 때문에 스타틴을 저녁에 복용할 것을 많이들 권합니다. 하지만, 스타틴을 아침에 복용하는 것과 저녁에 복용하는 것을 비교한 거의 모든 임상시험들에서 스타틴의 효과가 다르다는 것을 발견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본인이 기억하기 가장 좋은 시간에 스타틴을 복용하도록 하십시요.
8. 함께 복용할때 스타틴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은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근육관련 문제를 일으킬 수 있거나 스타틴이 몸에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여 스타틴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는 약들은 의사와 상의하여 스타틴과 함께 복용하는 것을 피하거나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1) 근육관련 문제를 일으키는 약들대표적인 것들로는 나이아신 (또는 니아신; niacin), 겜피브로질 (gemfibrozil), 페노피브레이트 (fenofibrate) 등이 있습니다. 이 약들은 콜레스테롤이나 중성지방 등 혈중 지질의 수치를 낮추기 위해 사용되는데 그 자체가 근육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틴과 함께 복용하게 되면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2) 스타틴이 몸에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는 약들매우 다양한 약들이 스타틴이 몸에서 분해되는 것을 방해하여 스타틴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입니다.
곰팡이 치료에 사용되는 약들: 케토코나졸 (ketoconazole), 이트라코나졸 (itraconazole), 플루코나졸 (fluconazole) 항생제: 클라리스로마이신 (clarithromycin), 에리스로마이신 (erythromycin), 텔리스로마이신 (telithromycin)결핵 치료제: 리팜핀 (rifampin)혈소판 응집 억제제: 티카그렐로 (ticagrelor)협심증 치료제: 라놀라진 (ranolazine)통풍 치료제: 콜키신 (colchicine)혈압약: 베라파밀 (verapamil), 딜티아젬 (Diltiazem), 암로디핀 (amlodipine)항부정맥약: 아미오다론 (amiodarone), 드로네다론 (dronedarone)면역억제제: 사이클로스포린 (cyclosporine)자궁내막증 치료제: 다나졸 (danazol)
한가지 강조하고 싶은 것은 이 약들이 모든 스타틴의 분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는 우리 몸이 스타틴을 분해하는 방법은 스타틴마다 조금씩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위에 기술된 약과 스타틴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그 약이 스타틴의 분해를 방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사나 약사로부터 확인받으십시요.
또, 자몽과 자몽주스도 아토바스타틴, 심바스타틴, 로바스타틴이 배설되는 것을 방해하므로 이들 스타틴을 복용하시는 분은 자몽과 자몽주스를 드시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9. 함께 복용할때 스타틴의 효과를 줄이는 약들은 어떤 것들이 있나요?다음과 같은 약들은 일부 스타틴과 함께 복용하면 스타틴의 효과를 줄이입니다. 따라서, 아래 약을 복용하는 경우 사용하시는 스타틴이 효과가 줄어드는지 의사나 약사에게 확인하십시요. 만약, 복용하시는 스타틴의 효과가 줄어든다면 의사와 상의하여 스타틴의 용량을 높이거나 다른 스타틴으로 바꾸는 것을 고려하십시요.
뇌전증 치료제: 페니토인 (phenytoin)결핵 치료제: 리팜핀 (rifampin)
결핵 치료제 널리 쓰이는 리팜핀은 스타틴의 분해도 방해하고 일부 스타틴 (특히, 피타바스타틴)의 효과도 줄이므로, 스타틴을 함께 복용하는 경우, 의사나 약사와 꼭 상의하십시요.
10. 코엔자임 큐10을 함께 복용하면 스타틴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치료할 수 있을까요?코엔자임 큐10 (코엔자임큐텐; 코엔자임큐 10; coenzyme Q10)은 우리 몸의 세포안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데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물질입니다. 그런데, 스타틴은 우리 몸의 코엔자임 큐10의 양을 줄여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는 연구보고가 있습니다. 이것을 바탕으로 세포안에서 어떻게 에너지를 생산하는 지에 대한 연구로 노벨상을 받은 Peter Mitchell 박사는 스타틴의 부작용을 줄이거나 치료하기 위해 코엔자임 큐10에 대해 특허를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현재까지의 임상시험 결과를 보면 코엔자임 큐10을 함께 복용한다고 해서 스타틴에 의한 근육 부작용의 가능성이 줄어들거나 스타틴에 의한 근육 부작용을 치료할 수 있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미국 보건성이 제공하는 환자들을 위한 정보에서도 코엔자임 큐10이 스타틴에 의한 근육 부작용을 줄이는지에 대해 아직 충분히 연구가 되어 있지 않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임상시험 결과에 의하면 스타틴에 의한 근육과 관련된 심각한 부작용은 드뭅니다. 그리고, 근육과 관련된 부작용은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거나, 스타틴의 종류를 바꾸거나 중단하면 사라집니다. 따라서, 코엔자임 큐10를 추가하여 복용할 필요는 없어 보입니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10-30 15: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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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8> 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 알고 복용하기 (1)
콜레스테롤 치료제, 스타틴 알고 복용하기 (1)
스타틴은 심순환기 질환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스타틴을 효과적으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하는 것은 우리 약사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이기에 환자들이 이해하기 쉬운 말을 사용하여 문답식으로 복약지도 가이드를 만들어 보았다.
1. 스타틴은 무엇인가요?
스타틴은 혈중 콜레스테롤치를 낮추기 위해 널리 쓰이는 일군의 약들을 일컫는 말로 스타틴이라 불리는 이유는 이 약들의 이름이 스타틴으로 끝나기 때문입니다.
2. 스타틴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현재 허가를 받아 사용되고 있는 스타틴은 총 7개로 다음과 같습니다:
이름
대표적인 상품명
하루 허가 용량 (mg)
아토바스타틴 (atorvastatin)
리피토
10-80
로수바스타틴 (rosuvastatin)
크레스토
10-40
심바스타틴 (simvastatin)
조코
10-40
프라바스타틴 (pravastatin)
프라바콜
10-80
로바스타틴 (lovastatin)
메바코
10-40
플루바스타틴 (fluvastatin)
레스콜
10-80
피타바스타틴 (pitavastatin)
리발로
2-4
3. 스타틴은 어떻게 작용하나요?
콜레스테롤은 음식으로 섭취되고 우리의 간에서도 만들어집니다. 스타틴은 간에서 콜레스테롤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아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춥니다. 뿐만 아니라, 스타틴은 염증이나 혈전 등이 생기는 것도 막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중요한 점은,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은 스타틴 외에도 여러 종류가 있지만, 현재까지의 여러 임상시험에서 심근경색, 뇌경색, 말초혈관질환 등 동맥경화로 발생하는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는 것은 스타틴이 유일하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콜레스테롤을 낮추기 위해서는 스타틴이 우선적으로 사용되어야 합니다.
4. 누가 스타틴을 복용해야 하나요?
스타틴은 혈중 콜레스테롤이 높은 분들외에도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분들에게 권장됩니다. 그 이유는 스타틴이 임상시험에서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률을 낮췄기 때문입니다.
5. 어떤 스타틴을 사용해야 할까요?
혈중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정도는 스타틴에 따라, 또 같은 스타틴에서는 용량에 따라 다릅니다. 2013년에 발표된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전문의 학회의 치료지침서는 스타틴의 종류와 용량을 고려하여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정도에 따라 센 스타틴, 중간 세기 스타틴, 약한 스타틴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치료지침서는 환자 개개인의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에 따라 스타틴의 세기를 결정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또 하나 고려해야 할 점은 임상시험 결과입니다. 현재 피타바스타틴을 제외한 나머지 6개의 스타틴들은 위약군에 비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가 보고되어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함께 복용하고 있는 약들도 고려해야 합니다. 스타틴에 의한 부작용이 나타날 가능성을 높이거나 스타틴의 효과를 떨어뜨리는 약들이 있습니다. (이중 널리 알려진 약들에 대해서는 다음 편에서 설명하겠습니다). 따라서, 약을 바꾸거나 시작하기 전에 의사나 약사에게 복용하고 있는 스타틴의 이름을 알려주세요.
6. 스타틴의 부작용에는 어떤 것들이 있나요?
1)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
가장 널리 알려진 스타틴의 부작용은 근육에 관련된 것입니다.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 중에는 운동을 하지 않았는데도 특별한 이유없이 발생하는 근육통이 가장 흔합니다. 스타틴에 의한 근육통은 보통 한쪽 팔이나 한쪽 다리보다 양쪽에 나타나고 작은 근육보다는 등, 허벅지 근육 등 큰 근육에서 더 흔합니다. 많은 경우 스타틴에 의한 근육통은 쓰고 있는 스타틴의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스타틴으로 바꾸면 사라집니다. 근육에 관련된 스타틴의 부작용 중 가장 심각한 것은 근육이 분해되는 횡문근 융해증으로, 분해된 근육 성분들로 인해 신장이 망가지고 심하면 목숨을 잃을 수 있습니다. 횡문근 융해증의 증상으로는 근육이 분해되기 때문에 근육이 아프고 (근육통), 근육의 힘이 떨어지며, 오줌의 색깔이 코카콜라처럼 변합니다. 이런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응급실로 가야 합니다.
스타틴이 어떻게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을 일으키는 지에 대해서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근육에 관련된 스타틴의 심각한 부작용은 만 명에 한 명 꼴로 나타날 정도로 드물다는 것입니다. 현재 스타틴처럼 비교적 안전하면서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낮추어 주는 약이 많지 않습니다. 또,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들이 호소하는 근육통은 스타틴보다는 다른 원인, 예를 들면, 운동, 갑상선 저하증, 또는 비타민 D의 부족 등에 의해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스타틴을 복용하는 동안 근육통이 나타나는 경우, 임의로 스타틴을 중단하지 마시고 의사와 함께 원인을 밝혀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만약 스타틴이 근육통의 원인이더라도 먼저 말씀드렸듯이 용량을 줄이거나 다른 스타틴으로 바꾸면 근육통이 사라질 수 있으니 의사와 상의해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함께 복용하는 약이 스타틴의 혈중 농도를 증가시키게 되면 근육에 관련된 부작용의 위험이 증가하기 때문에 새로운 약을 시작하기 전에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2) 당뇨병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부작용입니다. 하지만, 스타틴이 어떻게 당뇨병을 일으키는 지는 잘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이 부작용은 모든 종류의 스타틴이 일으킬 수 있으며 스타틴의 세기와 관계가 있습니다. 즉, 센 스타틴이 중간 세기나 약한 스타틴보다 당뇨병의 발생률이 더 높습니다. 1000명의 환자가 센 스타틴을 1년동안 사용하면 그 중 3 명이 당뇨병이 발생하는 반면, 같은 수의 환자가 중간 세기의 스타틴을 사용하면 1명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따라서, 자기에게 필요한 세기보다 더 센 스타틴을 복용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다른 약들과 마찬가지로 스타틴도 사용에 따른 이익이 부작용보다 클 때만 사용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2013년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전문의 학회의 치료지침서는 스타틴을 4가지 종류의 환자군에게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자신이 이 4가지 종류의 환자군에 포함된다면 당뇨병 등의 부작용 때문에 스타틴을 쓰지 않거나 중단할 필요가 없습니다. 왜냐하면, 이 4 환자군들은 스타틴을 사용할 때의 이익이 부작용보다 더 크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스타틴을 처방받으셨다면 의사에게 자신이 이 4가지 군에 포함되는지 확인하기를 권합니다. 또, 이 치료지침서는 스타틴을 시작하기 전에 당뇨병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혈중 당화혈당색소 (hemoglobin A1c)를 검사할 것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3) 간에 관련된 부작용
스타틴에 의한 간의 부작용 발생률은 아주 낮습니다. 따라서, 미국 식의약청에서는 스타틴을 시작하기 전에 간 기능검사를 받고, 사용하는 도중에는 간기능에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증상, 예를 들면, 복통, 구토, 황달, 무력감 등이 있을 때에만 간기능 검사 (ALT; alanine aminotransferase)를 받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이 부작용은 모든 스타틴에서 나타나며 스타틴의 세기가 클수록 더 잘 일어납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는 동안, 간기능에 이상이 있는 증상이 나타나면 빨리 의사에게 진찰을 받으셔야 합니다.
4) 기억력 감퇴
당뇨병과 마찬가지로 비교적 최근에 알려지기 시작한 부작용입니다. 그런데, 스타틴이 어떻게 기억력을 감퇴시키는지는 아직까지 잘 연구되어 있지 않습니다. 스타틴에 의한 기억력 감퇴는 50세 이상의 환자들에게 보다 자주 나타나며 스타틴을 사용한 기간에 관계 없이 언제라도 나타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어떤 스타틴이 더 잘 일으키는지, 스타틴의 세기와 관계가 있는지 등은 아직 잘 연구되어 있지 않습니다. 다행인 것은 스타틴을 중단하면 이 부작용은 사라집니다.
스타틴을 복용하는 동안 기억력이 평소보다 나빠졌다고 생각하면 스타틴을 계속 사용할 지에 대해 의사와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스타틴을 복용할 때 알아야 할 다른 사항들에 대해서는 다음편에서 설명하기로 하겠습니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졸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9-21 17:1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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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7> 니아신 (niacin)–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약
니아신 (niacin)– 임상시험의 중요성을 다시금 보여주는 약
비타민 B3 또는 니코틴산 (nicotinic acid)으로 알려져 있는 니아신 (또는 나이아신; niacin)은 고지혈증 치료제로 널리 쓰이는 약이다. 니아신은 혈중 중성지방 (triglyceride)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인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인다. 스타틴은 이런 효과가 크지 않기 때문에 중성지방의 수치가 높거나 HDL-콜레스테롤이 낮은 환자들에게는 니아신이 많이 사용된다. 전세계적으로 시판되고 있는 여러가지 니아신 제형 중 천천히 흡수되어 간독성과 얼굴의 홍조 현상이 비교적 적은 니아스파노(Niaspan)이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중성지방은 동맥경화를 일으키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고 역학조사에 의하면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높은 사람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성 심순환기질환의 위험이 더 높다. HDL-콜레스테롤은 말초로부터 간으로 콜레스테롤을 수송하여 동맥경화의 원인이 되는 콜레스테롤이 말초에 쌓이지 않도록 한다. 그래서, HDL-콜레스테롤의 수치가 높은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동맥경화의 위험이 낮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렇다면, 약을 써서 중성지방 수치를 낮추고 HDL-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높이면 심근경색등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감소할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최근에 발표된 두 개의 대규모 임상시험인 AIM-HIGH와 HPS2-THRIVE를 살펴보기로 하자.
미국 연방정부의 예산의 지원을 받아 수행한 AIM-HIGH 연구는 심근경색, 관상동맥질환,뇌경색 등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을 앓고 있는 3000여명을 무작위로 두 군으로 나누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률을 비교하였다.
첫번째 군은 하루에 심바스타틴 40 mg과 니아스파노 500-2000 mg을, 두번째 군은 하루에 심바스타틴 40 mg 과 위약을 평균 3년간 복용하였다. AIM-HIGH 연구 결과
니아신 군
위약군
시험시작하기 전 중성지방 (mg/dL)
167.5 (131-219)
163 (131-216)
시험을 시작하고 3년뒤 중성지방(mg/dL)
120 (84-172)
151 (114-204)
시험시작하기 전 HDL-콜레스테롤 (mg/dL)
34.5 ± 5.6
34.9 ± 5.6
시험을 시작하고 3년뒤HDL-콜레스테롤(mg/dL)
44.1 ± 11.3
39.1 ± 7.7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 재발률 (mg/dL)
16.4%
16.2%
중성지방 자료는 중간값 (25-75% 값);
HDL-콜레스테롤 자료는 평균 ± 표준편차
시험결과, 두 군의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시험시작전이나 3년뒤 서로 비슷하였다. 하지만, 3년동안 위약군은 혈중 중성지방 수치가 7.6% 줄어든 반면 니아신군은 거의 두 배인 13.6%가 떨어졌다. 또, 혈중 HDL-콜레스테롤 수치도 니아신군이 위약군에 비해 두 배이상인 25% 증가하였다.
그러나, 니아신군이 혈중 중성지방치를 낮추고 HDL-콜레스테롤 수치를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률은 두 군이 통계적으로 서로 다르지 않았다.
HPS2-THRIVE 시험은 AIM-HIGH 시험과 마찬가지로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25000 여명의 환자를 하루에 니아스파노 2000mg과 라로파이프란트 (laropirprant) 40mg을 복용하는 군과 위약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률을 비교하였다 (라로파이프란트는 니아신의 홍조현상을 일으키는 것을 막아주는 약이다).
시험에 참가한 거의 모든 환자들은 스타틴을 복용하고 있어 시험을 시작하기 전 평균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63 ± 17 mg/dl이었다.
평균 약 4년의 추적기간 중 니아신과 라로파이프란트를 복용한 군은 위약군에 비해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평균 10 mg/dL, 중성지방은 33 mg/dL이 더 낮았으며 HDL-콜레스테롤은 6 mg/dl 더 높았다. 하지만,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률은 니아신과 라로파이프란트를 복용한 군이 13.2%, 위약군이 13.7%로 서로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다르지 않았다.
반면, 위약군에 비해 니아신과 라로파이프란트를 복용한 군은 위장관 관련 부작용, 근육관련 부작용, 홍조, 당뇨병 발생률, 감염질환 발생률이 모두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더 높았다.
이 두 임상시험이 주는 교훈은 무엇일까?
첫째, 스타틴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잘 조절되면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환자들은 중성지방을 낮추거나 HDL-콜레스테롤을 높이려고 니아신을 복용할 필요가 없다. 니아신을 복용하면 오히려 당뇨병 발생 등의 부작용이 일어날 가능성만 더 높인다.
둘째, 우리가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거나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이려는 것이 아니라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다.
따라서, 아무리 나쁜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의 수치를 낮추고 좋은 콜레스테롤을 높여도 그 약을 복용하는 진짜 목적인 동맥경화성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줄이지 못한다면 사용할 필요가 없어진다.
그러므로, 어떤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사용하기 전에 복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에 대한 임상시험 자료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우리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을 복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은 좋은 검사 결과보다는 질병을 예방, 지연, 치료하기 위해서가 아닌가?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약대 대학원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7-21 09:5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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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6>에제티미브 (ezetimibe) 심순환기 질환 예방 임상시험 결과 발표
에제티미브 (ezetimibe), 마침내 심순환기 질환 예방에 대한 임상시험 결과가 발표되다
에제티미브 (ezetimibe; 상품명: 제티아, Zetia)는 소장에서 콜레스테롤 흡수를 억제하여 혈중 콜레스테롤, 특히,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이다. 현재 허가된 용량인 10 mg을 하루에 한번 투여하였을 때 LDL-콜레스테롤을 약 20-25%정도 줄인다. 간에서 콜레스테롤의 합성을 억제하는 스타틴 (statin)과는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방법이 다르기 때문에 스타틴으로 LDL-콜레스테롤이 충분히 낮춰지지 않은 환자나 부작용으로 스타틴을 사용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널리 쓰인다. 복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심바스타틴 (simvastatin)과의 복합제제인 바이토린 (Vytorin)도 많이 쓰이고 있다.
그동안 에제티미브가 LDL-콜레스테롤을 낮춘다는 임상시험 결과는 많았어도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한다는 것은 없어서 FDA로부터 허가받은 라벨에는 심순환기 질환 발생률을 줄인다는 자료가 없다고 명시되어 있다. 또한, 2008년에 발표된 720명의 유전성 고지혈증 환자 (familial hypercholesterolemia)를 대상으로 한 ENHANCE 연구에서는 에제티미브를 심바스타틴 80 mg과 함께 2년간 사용했을 때, 심바스타틴 80 mg을 단독으로 사용했을 때보다 LDL-콜레스테롤은 16%정도 더 낮췄지만 동맥경화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 중 하나인 경동맥 내부의 굵기(intima thickness)를 줄이지 못하여 에제티미브가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는 효과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우려가 많았다.
지난주 의학잡지인 New England of Journal of Medicine에서는 에제티미브에 대한 새로운 임상시험인 IMPROVE-IT의 결과가 발표되었다. 이 시험은 10일이내에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 (acute coronary syndrome)의 진단을 받은 18,000여명의 환자를 대상으로 하였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에는 심근경색증이 포함된다. 시험에 참여하기 위해서는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최소 50 mg/dL이상이면서 스타틴 등 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약을 복용하고 있는 경우는 최대 100 mg/dL, 그렇지 않은 경우는 최대 125 mg/dL미만이어야 했다. 이 환자들을 두 군으로 무작위로 나누어 한 군은 심바스타틴 40 mg과 에제티미브 10 mg을 하루에 한 번, 다른 군은 심바스타인 40 mg과 위약을 투여하여 7년동안 심순환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질환의 재발률, 그리고 뇌경색의 발생률을 모두 포함하는 심순환기 질환 발생률을 비교하였다.
표. 시험결과
표에서 보듯 시험을 시작하기 전의 혈중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93.8 mg/dL로 두 군이 서로 다르지 않았지만 1년 뒤에는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이 53.2 mg/dL로 심바스타틴과 위약군에 비해 24% 더 낮았다. 뿐만 아니라, 심바스타틴과 에제티미브 병용투여군은 7년동안의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이 심바스타틴과 위약군보다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2% 더 낮았다. 또, 심바스타틴을 단독으로 사용할 때에 비해 에제티미브를 함께 사용하면 심순환기 질환이 발생할 가능성 (hazard)이 약 6%정도 더 줄었다.
또한, 근육관련 부작용, 간기능 수치의 증가, 암 발생률 등 부작용의 비율은 두 군이 서로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부작용으로 인해 약을 중단해야 하는 경우도 병용투여군은 10.6%, 단독투여군은 10.1%로 다르지 않았다. 그러면, IMPROVE-IT 시험결과를 어떻게 임상에서 응용할 수 있을까?
첫째, 스타틴만으로는 LDL-콜레스테롤이 충분히 줄어들지 않은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앓았던 환자들에게 에제티미브를 우선적으로 고려해야 한다. 니아신도 스타틴과 함께 사용할 때 LDL-콜레스테롤을 낮추지만 임상시험 결과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줄이지 못했으므로 니아신은 우선적인 고려대상이 아니다. 또, 페노피브레이트는 LDL-콜레스테롤을 거의 떨어뜨리지 않는다. 하지만, 에제티미브는 대부분의 스타틴보다 LDL-콜레스테롤을 낮추는 정도가 약한데다 더 비싸므로 스타틴을 우선적으로 사용해야 할 것이다.
한가지 흥미로운 점은 에제티미브가 LDL-콜레스테롤을 24% 더 낮추었음에도 불구하고 첫 1년동안의 심순환기 질환 발생률은 다르지 않았다는 것이다. 급성 관상동맥 증후군을 앓은 환자들을 대상으로 센 스타틴 (high intensity statin)과 중간세기 (moderate intensity statin)의 스타틴을 비교한 PROVE IT – TIMI 22 임상시험에서는 심순환기질환의 발생률의 차이가 시험 시작 3달후부터 나타나기 시작했다는 것을 고려할 때, 이 IMPROVE-IT시험 결과는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에제티미브를 장기간 꾸준히 복용해야 함을 의미한다.
둘째, 이전의 고지혈증 치료제를 이용한 임상시험들에서 가장 낮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는 약 70 mg/dL이었기 때문에, LDL-콜레스테롤 수치가 70 mg/dL보다 훨씬 낮을 때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더 줄일수 있는 지 또 안전한 지에 대해 논란이 많았다. IMPROVE-IT시험은 LDL-콜레스테롤 수치를 50 mg/dL정도로 낮춰도 안전성에 큰 문제없이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률을 더 줄일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문제는 50 mg/dL에서 얼마나 더 낮출 수 있는가인데 이것은 후속 임상시험에서 테스트해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IMPROVE-IT 시험은 고지혈증 치료제를 선택하는 근거로 임상지표 (clinical outcome), 즉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을 이용해야 한다는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다. 경동맥 내부굵기나 혈중 콜레스테롤 수치 등의 간접지표 (또는 대체지표 – surrogate outcome)는 빨리 쉽게 측정할 수 있지만 그동안의 임상시험들이 보여주듯이 고지혈증 치료제의 간접지표들에 대한 효과가 임상지표와 항상 일치하지 않는다.
그런데, 생각해 보면 임상지표인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이 고지혈증 치료제를 복용하는 근본적인 목적이다. 따라서, 간접지표가 아닌 임상지표의 결과를 바탕으로 고지혈증 치료제를 사용할 지 결정해야 할 것이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6-23 08:5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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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5> 심근경색 환자들에게는 두 얼굴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 출혈과 혈전증
심근경색 환자들에게는 두 얼굴의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 출혈과 혈전증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Non-Steroidal AntiInflammatory Drugs; NSAIDs)는 류마티스성 및 퇴행성 관절염, 치통, 두통 등 염증과 통증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이부프로펜 (ibuprofen), 인도메타신 (indomethacin), 나프록센 (naproxen), 케토프로펜 (ketoprofen), 피록시캄 (piroxicam), 디클로페낙 (diclofenac), 셀레콕시브 (celecoxib) 등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에 속한 것들인데 이들 중 이부프로펜 등은 의사의 처방없이도 약국에서 구할 수 있다.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피딱지라고도 불리는 혈전이 만들어지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혈소판의 기능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는 혈소판 응집을 억제하기도 하고 촉진하기도 한다. 혈소판의 응집을 막으면 혈전이 잘 만들어지지 않아 출혈의 위험이 높아지고, 반대로 혈소판 응집이 촉진되면 만들어진 혈전 때문에 중요 장기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막혀 혈전증이 일어난다.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이 혈전에 의해 막히면 심근경색이 일어난다. 따라서,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들에게 심근경색의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 (aspirin)과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같은 혈소판 응집을 막는 약들이 널리 쓰인다. 뿐만 아니라, 심방세동도 함께 앓고 있는 환자들에게는 와파린 (warfarin)과 같이, 다른 방법으로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는 항혈전응고제를 함께 처방받기도 한다.
그런데, 항혈소판응집제와 항혈전응고제는 모두 혈전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여기에 출혈과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킬 수 있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함께 쓰면 어떻게 될까?
미국 의학협회지 (Journal of American Medical Association; JAMA)에 이에 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지난 2월에 발표되었다. 덴마크의 건강보험자료를 가지고 수행한 이 연구는 2002년에서 2011년사이에 처음으로 심근경색의 진단을 받았던 약 62,000 명의 환자들 중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처방받은 환자들과 그렇지 않은 환자들을 약 3년 반동안 추적조사하였다. 그 결과, 출혈의 경우,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병원치료를 요하는 출혈의 발생률이 약 2배 높았다. 혈전증의 경우에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한 환자가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심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률, 심근경색 재발률과 뇌경색 발생률을 모두 합한 것이 40% 더 높았다. 뿐만 아니라, 출혈과 혈전의 발생률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종류와 크게 관계가 없어 보였다.
이런 결과는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출혈과 혈전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는 것을 보고한 이전의 연구결과들과 다르지 않다. 놀라운 점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심근경색 환자들에게 위험하다는 것이 알려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전체 환자의 34%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처방을 받았다는 사실이다. 뿐만 아니라, 현재 치료지침은 만약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가 필요하면 되도록 짧은 기간동안 사용하는 것을 권고하고 있는데, 새로운 연구결과에 의하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3일정도로 짧게 사용하는 것 조차도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연구가 완벽한 것은 아니다. 출혈과 혈전증에 영향을 끼치는 혈압 등과 같은 환자 개개인의 임상자료를 연구분석에 반영할 수 없는 건강보험자료를 이용했고, 다른 연구에서 보고된 프로톤 펌프 억제제 (proton pump inhibitor)를 사용한 환자들이 그렇지 않은 환자들에 비해 위장관 출혈의 위험이 낮다는 것이 이 연구에서는 재현되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지금까지의 연구들은 환자들을 무작위로 치료방법을 배정한 임상시험 (randomized clinical trial)이 아니라 건강보험자료나 병원기록 등의 기존의 자료를 가지고 분석한 관찰연구 (observational study)이기 때문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의 득과 실을 정확하게 비교할 수 없는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 다행히, 현재 PRECISION이라는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어 시험이 끝나는 2017년 경에는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들이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할 경우의 득과 실을 좀 더 정확히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럼 PRECISION 시험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환자와 약사들은 어떻게 해야 할까?
첫째, 심근경색을 앓았던 환자들은 정말 꼭 필요한 경우 (예를 들면, 류마티스성 관절염)에만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해야 한다. 염증과 통증이 국소적이라면 전신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경구용 제제보다는 국소용 제제를 사용하는 것을 고려해 봐야 한다.
또,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사용하는 환자들은 출혈과 혈전증의 위험성과, 어떤 증상이 나타나면 곧바로 병원을 찾아가야 하는지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또, 많은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들을 처방전 없이 구할 수 있으므로 약사들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교부하기 전에 환자가 심근경색을 앓았는지에 대해 반드시 물어보아야 한다. 만약 심근경색을 앓은 환자들이 단순한 통증 (예를 들면, 두통)의 경감을 위한 진통제가 필요하다면 출혈과 혈전증의 위험이 적은 아세트아미노펜 (acetaminophen)등과 진통제를 추천하는 것이 좋다.
또,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환자에게는 약물상호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비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를 복용하기30분전에 복용하도록 복약지도하여야 한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5-20 17:3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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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4> 건강한 사람도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건강한 사람도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심근경색과 뇌경색같은 심순환기 질환이 아직 발생하지 않았지만 걸릴 가능성이 높은,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의 만성질병을 가진 사람들은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을 하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해야 할까?
어떤 질환에 한 번도 걸리지 않은 사람에게 그 질환이 발생하지 않도록 약을 쓰는 것을 일차예방 (primary prevention)이라고 하고, 이미 발생한 사람이 다시 걸리지 않도록 약을 쓰는 것을 이차예방 (secondary prevention)이라고 한다. 예를 들면, 심근경색이 발생했던 환자가 재발을 막기 위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이차예방이고, 심순환기 질환이 아직 발생하지 않은 사람들이 아스피린을 복용하면 일차예방이다.
그런데, 아스피린을 일차예방약으로 쓸 수 있는지에 대해 생각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 (benefit)과 위험 (risk)이다. 왜냐하면, 약은 위험에 비해 이익이 더 클 때에만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은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하는 것이고 위험은 출혈을 일으키는 것이다. 따라서, 일차예방을 위해 복용한다면 심각한 출혈을 일으킬 가능성보다 심근경색과 뇌경색 등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할 가능성이 더 클 때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미국의 여러 의학단체들이 아스피린을 일차예방약으로 사용하는데 대한 권고안들을 발표했지만 이들은 기존의 제한된, 주로 백인들로 이루어진 임상시험 데이타를 바탕으로 한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하여 만들어진 것이다. 그런데, 한국인 등 동아시아인들은 심근경색의 발생률이 백인보다 낮은 반면 출혈의 발생률은 훨씬 높다. 따라서, 아스피린의 사용에 따른 이익과 위험에 대한 평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다행히 최근 10년동안 일본에서 일차예방약으로서 아스피린을 평가한 2개의 임상시험이 수행되어 이를 근거로 한국인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할 수 있는지 판단할 수 있게 되었다. 2014년에 발표된JPPP (The Japanese Primary Prevention Project)는 60에서 85세 사이의 일본사람 중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중 하나라도 있는 14,000여명을 무작위로 나누어 약 7000명에게 아스피린을 주었다. 그리고, 약 5년동안 심순환기 질환으로 인한 사망률, 심근경색, 뇌경색의 발생률을 합산하여 아스피린군과 대조군을 비교하였다.
총발생률은 아스피린 군이 2.77%, 대조군이 2.96%로, 통계적으로는 의미있는 차이가 없었지만, 위장관 출혈은 아스피린군이 1.41%, 대조군이 0.42%로 아스피린군이 통계적으로 의미있게 훨씬 높았다. 이것은 일차예방약으로써 아스피린의 사용은 이익보다 위험이 더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2008년에 발표된 JPAD (The Japanese Primary Prevention of Atherosclerosis with Aspirin for Diabetes)는 30에서 85세의 제 2형 당뇨병 환자 2500여명을 무작위로 아스피린과 대조군으로 나누어 약 4년동안 발생한 심순환기 질환에 의한 사망, 심근경색, 협심증, 뇌경색, 뇌출혈, 말초혈관질환의 총발생률을 추적, 비교하였다. 주목할 것은 추적 비교한 항목들 중에 아스피린의 위험 중 하나인 뇌출혈이 포함되었다는 사실이다.
또, JPPP보다 훨씬 광범위한 항목들을 추적, 비교하여서 전체적인 총발생률이 더 높았다 (약 6%). 비록 아스피린군 (5.7%)이 대조군 (6.7%)에 비해 총발생률은 낮았지만, JPPP의 결과와 마찬가지로 통계적으로는 의미있는 차이가 아니었다. 하지만, JPPP와는 다르게, 뇌출혈과 위장관출혈의 총발생률은 아스피린군과 대조군이 서로 차이가 없었다. 이것은 아마도 뇌출혈과 위장관출혈의 발생률이 낮고 JPAD의 시험참가자들의 숫자가 JPPP보다 훨씬 적기 때문일 것이다.
JPPP와 JPAD의 결과는 아스피린이 현재 동아시아인에게 심순환질환을 예방하기 위한 일차예방의 수단으로 적합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것을 암시하지만 이들 시험에 대해 몇가지 짚고 넘어갈 것들이 있다.
첫째, 일본에서는 허가된 약 (예,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임상시험에서는 대조군으로 위약 (placebo)을 쓸 수 없기 때문에 위약이 쓰이지 못했다. 약을 먹는 행위자체가 임상적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위약효과; placebo effect), 대조군에 위약을 사용하지 않았다는 사실은 시험 결과에 대한 신뢰도 (validity)를 떨어뜨린다.
둘째, 시험참가자가 자기가 어떤 군에 속한지 알고 있었다. 시험참가자가 자기가 무엇을 복용하는지 알게 되면 그것 자체가 시험 결과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세째,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 등 질병자체도 직접적으로 심순환기 질환의 발생에 영향을 끼치기 때문에 아스피린의 사용과는 별도로 이 질병들이 어떻게 관리, 치료되고 있었는지 보고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논문의 지면상 제약일지 몰라도 이 질병들의 치료에 대한 보고가 부실하다. JPPP의 경우 어떤 약들이 쓰였는지에 대한 보고를 찾을 수 없고, 보고가 있는 JPAD의 경우 약의 사용이 최적화되어 있다고 보기 어렵다. 예를 들면, 당뇨병 환자에게 고혈압 약으로 일차적으로 추천되는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차단제나 안지오텐신 수용체 차단제의 사용이 35% 정도고, 고지혈증 치료약인 스타틴의 사용도 26%에 불과하다.
마지막으로, JPPP의 경우 시험 5년째에 대조군의 10% 정도가 아스피린을 사용하고 있었고, 아스피린군의 약 80% 만이 아스피린을 계속 복용하고 있었다. 자, 그럼 결론은 무엇일까? 여러 가지 문제점이 있기는 하지만, 현재까지 발표된, 동아시아인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시험 결과를 바탕으로 할때, 고혈압, 고지혈증, 또는 당뇨병을 가진 우리나라 사람들에게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은 이익보다는 위험이 더 큰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고혈압, 고지혈증, 당뇨병도 없는 건강한 동아시아인들을 대상으로 연구한 임상시험이 아직 없기 때문에 이들에게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을 위해 아스피린을 사용하는 것을 권장하기는 힘들다.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4-20 14: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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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3> 아스피린 제대로 알고 복용하기
아스피린은 심순환기 질환의 치료에 널리 쓰인다. 아스피린으로부터 원하는 효과를 얻기 위해서, 또, 위장관 출혈과 같은 심각한 부작용을 방지하기 위해서 환자는 아스피린에 대해 잘 알고 있어야 한다. 따라서, 아스피린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복약지도하는 것은 우리 약사들의 중요한 역할 중 하나다. 아스피린에 대한 복약지도를 돕고자, 되도록 환자들이 이해할 수 있는 단어를 사용하여 문답식으로 가이드를 만들어 보았다. 1. 아스피린은 어떤 작용을 하나요? 심순환기 질환들인 심근경색증, 뇌경색(중풍) 등은 혈전이 동맥내에 생겨서 생깁니다. 피딱지라고도 불리는 혈전이 동맥내에 생기면 혈액이 흐르는 것을 막아서 조직에 산소와 영양분이 부족하게 됩니다. 이 혈전이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관상동맥에 생기면 심근경색이, 뇌에 있는 혈관에 생기게 되면 뇌경색 (중풍)이 일어납니다. 혈전은 적혈구, 혈소판, 피브린 (fibrin)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혈전을 이루는 성분들 중 혈소판들이 서로 엉겨 붙는 것 (혈소판 응집)을 막음으로써 혈전이 생기는 것을 막습니다. 아스피린의 혈소판 응집 방지 효과는 빨라 복용한 지 1시간이 지나면 나타납니다. 또, 아스피린을 씹어 먹게 되면 효과가 더 빨리 나타납니다. 따라서, 심한 가슴의 통증으로 심근경색이 의심되는 환자들은 아스피린을 씹어 먹어야 합니다. 2. 아스피린은 어떤 부작용을 일으키나요? 아스피린은 혈전이 생기는 것을 방지하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습니다. 즉, 상처가 났을때 피가 빨리 멈추지 않을 수 있습니다. 또, 아스피린은 위점막이 만들어지는 것을 막습니다. 위점막은 산도가 높은 위산으로부터 우리의 위장을 보호합니다. 따라서,아스피린을 먹게 되면 위장이 위산에 의해 쉽게 다치게 되고 따라서 위장관 출혈이 일어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아스피린은 혈전이 생기는 것도 막으니까 피가 쉽게 멈추지 않겠지요. 이런 출혈의 부작용 때문에 위장관 출혈이 있었거나 뇌출혈을 포함한 출혈의 가능성이 높은 분들은 가능하면 아스피린을 피해야 합니다. 3. 아스피린은 어떤 환자들에게 권장되나요? 아스피린은 심순환기 질환의 예방을 위해 다음과 같은 환자들에게 권장됩니다: 1) 관상동맥 질환, 예를 들면 심근경색증을 앓았던 분
2) 뇌경색을 앓았던 분
3) 말초혈관질환을 앓고 계신 분
4) 심실세동 환자 중 와파린(warfarin)과 같은 경구용 항응고제를 드실 수 없는 분
5) 당뇨병 환자 중 일부
아스피린은 주로 심순환기 질환을 앓았던 분들에게 권장됩니다. 그 이유는 이 분들은 심순환기질환이 재발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죠. 또, 말초혈관질환은 동맥에 쌓인 콜레스테롤 등으로 인해 혈관이 좁아져 생깁니다. 이런 경우 혈전이 생기기도 쉽기 때문에 아스피린이 권장됩니다. 심실세동은 심장의 박동이 불규칙하게 되는 질환 중 하나입니다. 이때, 심실이 제대로 수축하지 않게 되어 심실내에 혈전이 생기기 쉬우므로 혈전의 생성을 막는 항응고제나 아스피린이 권장됩니다. 한 가지 중요한 것은 아스피린은 모든 사람들을 위한 약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즉, 단순히 나이를 먹었다고, 고혈압이 있다고, 콜레스테롤치가 높다고, 운동을 안 한다고 해서 아스피린이 권장되지 않습니다. 그 이유는 아스피린에 의한 이익 (심혈관기 질환 방지)보다 손해(출혈)가 더 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의사나 약사와 상의를 하신 다음 아스피린을 구입하십시요. (당뇨병 환자를 포함한 심순환기 질환을 앓지 않은 환자의 아스피린의 사용에 대해서는 <심장병 예방을 위해 건강한 사람들도 아스피린을 먹을 필요가 있을까?>편에서 보다 자세히 설명할 예정이다). 4. 아스피린은 얼마나 많은 양을 복용해야 할까요? 심순환기 질환을 예방할 목적으로는100 mg이하의 저용량 아스피린을 사용합니다. 아스피린을 가지고 연구한 임상시험들을 종합한 결과, 아스피린을 하루에 200 mg이상 복용할 경우, 100 mg 이하로 복용했을 경우에 비해 심한 출혈이 일어날 확률이 2배 이상 높았습니다. 반면, 심순환 질환의 발생률은 크게 다르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을 예방할 목적으로는 하루에 100 mg보다 많은 양의 아스피린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참고로, 아스피린을 진통의 목적으로 사용하는 경우는 최소한 500 mg이상 드셔야 합니다. 5. 아스피린은 얼마나 오래동안 복용해야 하나요? 심순환기 질환의 재발을 예방할 목적으로는 아스피린을 평생 드셔야 합니다. 물론, 의사가 아스피린의 사용이 적절치 않다고 판단한 경우 (예를 들면, 아스피린에 의한 위장관 출혈)에는 아스피린을 중단해야겠지요.
6. 아스피린은 어떤 제형으로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아스피린은 두 가지 종류의 경구용 제형이 있습니다. 하나는 일반 아스피린이라 불리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아스피린 장용정 (아스피린 프로텍트)입니다. 아스피린 장용정은 일반 아스피린정에 특수 코팅을 해서 위에서 녹지 않고 장에서 녹아 흡수되도록 만든 제형입니다. 따라서 아스피린 장용정은 위점막 자극이 덜하여 일반 아스피린보다 위장장애가 적다고 하며 더 비싼 값에 팔리고 있습니다. 그러면, 두 제형 중 어떤 것을 복용하는 것이 좋을까요? 미국 심장학회와 심장전문의학회에서는 장용정이 아닌 일반 아스피린을 권장하고 있습니다. 그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1) 장용정이 일반 아스피린에 비해 위장관 출혈이 더 적다는 확실한 증거가 아직 없습니다. 아스피린에 의한 위장장애는 아스피린 자체가 위점막을 자극해서 생기기 보다는, 혈액으로 흡수된 아스피린이 위점막을 만드는 효소가 제대로 일을 하지 못하도록 막기 때문에 생깁니다. 장용정도 일반 아스피린처럼 혈액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위점막을 만드는 효소에 대해 일반 아스피린과 똑같이 작용합니다. 2) 장용정은 일반 아스피린에 비해 심순환기 질환 예방효과가 더 적을 수 있습니다. 아스피린은 산성에서 잘 흡수됩니다. 우리의 위는 장보다 더 강한 산성이기 때문에 위에서 녹는 일반 아스피린은 더 잘 흡수됩니다. 하지만, 장용정은 산성이 약한 장에서 녹기 때문에 일반 아스피린보다 적은 양의 아스피린이 흡수됩니다. 이상을 종합해 볼 때, 처음으로 아스피린을 드실 때에는 굳이 더 비싼 장용정을 선택할 필요가 없습니다. 7. 아스피린은 어떤 약들과 함께 복용할때 조심해야 할까요? 1) 아스피린에 의한 출혈의 위험을 증가시키는 약들 아스피린은 부작용으로 출혈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들과 함께 사용하면 출혈의 위험이 증가합니다. 다음은 출혈을 일으킬 수 있는 약들의 예입니다. • 디피리다몰 (dipyridamole, 상품명: 페르산친, 디타롤정 등)• 실로스타졸 (cilostazol, 상품명: 프레탈, 리넥신정 등)• 와파린 (warfarin, 상품명: 대화와르파린, 제일쿠마딘정 등)• 다비가트란 (dabigtran, 상품명: 프라닥사)• 리바록사반 (rivaroxaban, 상품명: 자렐토)• 아픽사반 (apixaban, 상품명: 엘리퀴스)• 클로피도그렐 (clopidogrel, 상품명: 플라빅스, 로라클정 등 )• 프라수그렐 (prasugrel, 상품명: 에피언트)• 티카그렐러 (ticagrelor, 상품명: 브릴린타)•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 (Non-steroidal analgesics; NSAIDs: 아래참조)
위의 약들은 주로 전문의약품, 즉 처방약입니다. 같은 성분을 가진 상품이 너무 많은 것들은 일부상품만 예를 들었습니다. 따라서, 반드시 드시고 계신 약의 성분명을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만약 위의 약을 드시고 계신 분이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싶거나, 아스피린을 드시고 계신 분이 위의 약을 같이 복용하고 싶다면 의사나 약사와 먼저 상의하십시요.
2) 아스피린의 효과를 감소시키는 약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은 두통, 근육통, 타박상 등에 흔히 사용하는 약물들입니다. 이들은 혈소판이 엉겨붙지 않게 하는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하여 아스피린의 효과를 감소시킵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로 많이 쓰이는 것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 나프록센 (naproxen, 상품명: 아낙스정, 낙센에프 등)• 디클로페낙 (diclofenac, 상품명: 디낙스정, 카덱신 정, 케이디펜 플라스타, 스포겔 등)• 멜록시캄 (meloxicam, 상품명: 모빅캅셀, 록시캄 캡슐 등)• 이부프로펜 (ibuprofen, 상품명: 삼성이부프로펜정, 신일이부프로펜시럽 등)• 인도메타신 (indomethacin, 상품명: 바이겔크림, 파스파연고 등)• 케토프로펜 (ketoprofen, 상품명: 로이친캅셀, 케토톱 등)• 플루비프로펜 (Flurbiprofen, 상품명: 후로벤정, 비펜카타플라스타 등)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의 상당수는 일반의약품으로 정제, 시럽, 연고, 파스 등으로 팔리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이부프로펜과 같은 약은 종합감기약에도 들어 있습니다. 따라서,아스피린을 드시는 분은 두통, 감기, 근육통, 타박상 등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살 때는 반드시 의사나 약사에게 상의하시기 바랍니다.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들은 혈압을 올리는 등 심순환기에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칩니다. 따라서, 심순환기 질환 때문에 아스피린을 드신다면 되도록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의 사용을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퇴행성 관절염 등으로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는 이들이 아스피린의 작용을 방해하는 것을 최소화하기 위해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 드시기 적어도 30분전에 아스피린을 드십시요.
마지막으로 아스피린을 드시는 것을 혼자 결정하시기보다는 의사와 상의하신 후 의사와 함께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또, 약국에서 일반의약품을 구입할 때에는 아스피린과 함께 먹어도 되는지 약사에게 문의하신 후 구입을 결정하십시요.
◆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Fellowship-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3-23 10:2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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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2>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감기약 처방전의 독특한 점들
얼마전 한국에 계신 어머니께서 기침으로 병원에 방문했다. 어머니는 연세가 70대 초반으로 무릎관절염외에는 특별한 지병이 없다. 증상은 병원방문 이틀전에 시작되었다. 열, 오한, 근육통은 없고 콧물이 약간 있으며 기침이 심했다. 의사가 특별히 병명을 알려주지 않았지만 약국에서는 처방약으로 보아 기관지염인 것 같다고 했다. 의사는 다음과 같은 다섯개의 약들을 처방해 주면서 각각을 한 정씩 하루에 세번 이틀동안 먹어보고 다시 오라고 했단다.
-코데닝정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 5 mg, 구아이페네신 50 mg, 염산메칠에페드린 17.5 mg,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 1.5 mg)
-푸라콩정 (피프린히드리네이트 3 mg)
-슈다페드정 (염산슈도에페드린 60 mg)
-록솔정 (염산암브록솔 30 mg)
-움스코민시럽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 11% 에탄올 엑스)
처방된 약들은 기침, 콧물, 가래 등의 증상을 완화시켜 주는 것들로 구성되어 있다. 미국의 병원 클리닉에서 환자를 직접 보는 약사로서, 또 약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교육자의 입장에서 미국과 비교하여 어머니의 감기약 처방의 독특한 점들을 이야기해보도록 하겠다.
첫째, 그동안 가족들이나 친지들을 통해 접해온 우리나라 처방들의 특징 중 하나는 중복처방이 많다는 것이다. 중복처방 (duplicate therapy)이란 비슷한 성분들의 약을 여러 개 처방하는 것을 말한다.
어머니의 처방에서 보면 두 개의 중복처방이 있다
1) 코데닝정의 염산메칠에페드린과 슈다페드정의 슈도에페드린. 2) 코데닝정의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과 푸라콩정의 피프린히드리네이트.
1)은 알파1 수용체를 작용하여, 2)는 히스타민의 작용을 방해하여 콧물을 줄이는 효과를 낸다.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민제는 서로 작용기전이 다르기 때문에 같이 쓰일 수 있다. 하지만 두 개의 알파1 수용체 작용제를 쓰거나 두 개의 항히스타민제를 사용하는 것은 치료학적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 하나로 충분히 할 수 있는 일을 둘을 써서 부작용의 가능성을 높이고 약값을 더 들게 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약이 아무리 좋아도 용량이 충분치 않으면 효과를 보기 힘들다. 그런데, 중복처방된 약들은 다른 필요한 약의 용량 조절을 방해할 수 있다. 어머니의 기침 완화에 가장 효과적인 성분은 코데닝정의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이다. 그런데, 이 성분은 다른 성분들과 같이 섞여 있는 복합제인 코데닝정에 포함되어 있다.
문제는 중복처방된 슈도에페드린과 피프린히드리네이트가 하루에 쓰는 최고 용량에 가까이 있다는 점이다. 따라서, 코데닝정의 용량을 증가시키기가 힘들다. 즉, 주석산디히드로코데인의 용량을 20 mg에서 30 mg 등으로 올리려면 코데닝정을 4-6알 먹어야 하는데 그렇게 하면 염산메칠에페드린과 말레인산클로르페니라민의 용량이 너무 커져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민제들로부터 부작용이 나타나기 쉽다. 따라서, 위의 처방으로는 어머니의 기침이 완화되기 힘들다. 예상대로 어머니는 약을 하루동안 복용했지만 증상이 나아지지 않았다고 한다.
두번째 독특한 점은 의사가 처방전의 각각의 약을 하루에 세번씩 2일동안 복용하라고 했다는 점이다. 감기약은 증상만을 완화시킬 뿐이기 때문에, 증상이 있을 때만 복용해도 되고 증상이 완화이 되면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 즉, 정기적으로 시간 맞춰 복용해야 하는 약이 아니라 필요할 때마다 (as needed) 복용해도 되는 약이다.
예를 들어, 하루 복용후에 콧물이 더 나오지 않으면 알파1 수용체 작용제와 항히스타미제는 사용을 중단해 볼 수 있다. 이렇게 필요할 때만 약을 먹게 되면 약의 사용이 줄게 되고 그만큼 부작용에 노출될 시간도 준다. 따라서, 미국에서는 감기약은 필요할 때마다 몇 시간의 간격으로 먹으라고 처방을 한다.
세째, 의사가 약을 이틀간 복용하고 다시 보자고 한 점도 독특하다. 감기나 기관지염의 위험성은 세균성 기관지염이나 폐렴 등으로 발전할 수 있는 데에 있다. 따라서, 열이 나타난다든지 증상이 악화되거나 시간이 충분히 지났는 데에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으면 세균성 질환을 의심해야 하고 항생제를 쓰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바이러스 성 감기나 기관지염은 1-2일 앓고 금방 낫는 병이 아니다. 따라서, 항생제를 쓸지 말지 등의 치료적 판단을 하기에는, 증상이 악화되지 않는 한, 1주일 정도라면 모를까, 2일 동안의 치료기간이 너무 짧다.
마지막으로 염산암브록솔과 펠라고니움 시도이데스는 미국에서 볼 수 없는 약들이라 감기나 기관지염의 증상 완화에 대한 임상시험이 있는지 찾아 보았다. 여러 논문들이 있지만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이 없어서 위약에 비해 좋다는 결론을 내리기가 힘들었다.
이런 약의 경우 다음과 같은 점을 고려해야 한다.
1) 질병의 근본적인 원인을 치료하는가? 2) 사용 했을 경우, 기대되는 효과가 잠재된 부작용보다 더 큰가? 뿐만 아니라, 약값은 어머니 개인의 돈 뿐만 아니라 건강보험공단에서도 지불하기 때문에 국민들의 호주머니에서도 나오는 돈이라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 / 동 대학원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 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3-02 09:3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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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대·약학] <1>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어떻게 쓰는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박태환의 테스토스테론 – 어떻게 쓰는 것이 효과적이고 안전할까
우리나라 수영스타 박태환 선수가 도핑 테스트에서 테스토스테론 양성반응을 나타낸 모양이다. 검찰의 수사에 의하면, 박선수의 건강관리를 도와주던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남성호르몬을 보완하는 것이 좋다는 조언을 받고 테스토스테론을 투여받았다고 한다.
이 기사를 읽으면서 두 가지 질문이 떠올랐다.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으로 쓸 수 있을까? 남성호르몬은 부족하면 보충해야 할까? 박태환 선수의 도핑여부를 떠나서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한다는 관점에서 이 사건을 보기로 하자.
테스토스테론의 생리적인 기능
테스토스테론은 남성호르몬으로 크게 두가지의 생리작용을 가지고 있다. 하나는 남성의 성적인 특징을 나타나게 하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근육의 생성과 뼈의 발육을 촉진하는 등의 동화(anabolic)작용이다.
그런데, 몸에서 분비되는 테스토스테론의 양은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줄어든다. 아마도 그런 이유 때문에 박태환 선수가 다닌 안티에이징 클리닉이 테스토스테론을 노화방지약의 하나로 쓴 것 같다. 그러면,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일까?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에 의해 허가된 적응증
현재 미국 식의약품 안전청은 테스토스테론을 원발성 성선기능 저하증(primary hypogonadism)이나 성호르몬 분비호르몬의 분비이상에 따른 성선기능 저하증 (Hypogonadotropic hypogonadism)의 치료목적으로 허가하고 있다. 쉽게 말하자면, 선천적으로 혹은 부상 등으로 인해 고환이 테스토스테론을 정상적으로 분비하지 못하는 사람들을 치료하기 위한 것이다.
테스토스테론의 실제 용도
그런데, 테스토스테론은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현재 가장 많이 쓰이고 있다. 미국의 경우, 2009년과 2013년사이에 테스토스테론 처방전 수가 130만개에서 230만개로 약77% 증가했고 전체 테스토스테론 처방전의 70%가 40-64세의 남성들에게 집중되었다. 우리나라도 안티에이징 클리닉에서 노화방지 프로그램의 하나로 사용하는 것을 보면 노화에 의해 줄어든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데 테스토스테론을 주로 사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노화에 의해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은 이치에 맞는 사용인 것 같지만 몇 가지 생각해 보아야 할 점이 있다.
첫번째로,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줄어든 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 유해한 경우가 있었다는 점이다. 2002년 필자가 약국에서 실습하고 있을 때 가장 많이 처방되었던 약 중 하나가 폐경기 여성을 위한 에스트로겐이었다.
폐경기 여성은 에스트로겐 분비가 줄어들어 안면 홍조 등 폐경기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 위험도 높아진다. 뿐만 아니라, 에스트로겐은 혈액의 좋은 콜레스테롤의 수치를 낮추기 때문에 심장질환의 위험을 낮출 목적으로도 처방되었다.
하지만, Women’s Health Initiative 임상시험 결과 에스트로겐을 보충하면 폐경기 여성의 심장질환 발생 위험이 증가한다는 것이 밝혀졌다. 따라서, 현재 에스트로겐은 폐경기 증상이 심한 여성을 위해 짧은 기간 동안만 사용하고 있다.
둘째, 테스토스테론의 허가에 필요했던 임상시험은 증상완화나 생존기간 등 임상적 지표를 측정한 것이 아니라 테스토스테론의 혈중 농도의 변화를 측정하는 것이었다.
세째, 테스토스테론은 심각한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다. 간암, 전립선암은 잘 알려져 있는 테스토스테론의 부작용이며 최근에는 심순환기 질환의 위험이 알려지기 시작했다.
특히, 혈중 테스토스테론의 농도가 정상보다 낮은, 65세 이상의 거동이 불편한 노인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테스토스테론군이 위약군에 비해 심근경색 등 위험한 심순환기질환의 발생률이 높아 시험이 중단되었다.
2014년 9월, 미국 식의약청은 자문위원회를 소집하여 테스토스테론 상품의 라벨에 이런 문제들을 어떻게 반영할지에 대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었다. 블랙박스 부착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지만, 심순환기 질환에 대한 경고의 문구를 넣는 것에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의견을 같이 하였다.
테스토스테론의 효과적이고 안전한 사용을 위하여
테스토스테론은 노화방지약이 아니다. 뿐만 아니라, 노화에 의해 자연적으로 감소한 테스토스테론을 보충하는 것에 대한 안전성이 입증되지 않았다. 따라서, 잘 디자인된 임상시험에 의해 그 유효성과 안전성이 입증될 때까지는 원발성 성선기증저하증 등 꼭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는 것이 테스토스테론을 효과적이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필자소개>
◆ 신재규교수 프로필
서울대 약대와 대학원졸업
University of Florida Doctor of Pharmacy
University of Miami Jackson Memorial Hospital Pharmacy Practice Residency
University of Florida Cardiovascular Pharmacogenomics Fellowship
현 University of California San Francisco 임상약학과 부교수
2015-02-17 11:3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