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결산>‘공적마스크’ 코로나19 예방 최일선 나선 약사들
마스크 소분·구매자 신분확인로 업무과중…국민 불안·분노에 노출
입력 2020.12.24 13:00 수정 2020.12.24 1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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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국내 첫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팬데믹에 대한 위험성이 제기되면서 시중에서는 마스크가 품귀 현상을 빚었으며, 이 과정에서 KF94 마스크 1매당 가격이 4~5천원 이상으로 폭등하며 국민들의 불안감을 키웠다.

마스크 품귀 현상 및 사재기 현상이 벌어지면서 정부가 본격적인 마스크 관리에 착수했고, 이어 지난 2월 말 약국 등을 공적마스크 판매처로 한 공적마스크 제도를 시행하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약국 공적마스크는 전 약국 동일가, 동일 수량 공급을 시작한 이후 수요가 많은 지역과 적은 지역에 수량을 차등 공급했다. 이어 약국들이 원하는 수량을 공급하는 방식으로 변화했다.

약국 공적마스크는 1인당 구매량이 제한된 상황에서 공급 초기부터 벌크 형태 등 덕용포장 제품이 주로 공급되면서 마스크 공급업체는 물론 약국들의 업무를 가중시켰다. 일선 약사들은 마스크 소분 작업과 구매자 신분확인, 수시로 변경되는 판매 지침에 행정부담이 추가되고, 마스크를 구매하지 못한 국민의 불안과 분노가 약국에 전가될 때도 감염병 시대에 약국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겠다.

정부는 소포장 봉투 지원 및 인력 지원 등에 나섰지만 약국 들의 과도한 업무를 줄이는데는 한계가 있었다는 지적이다.

약국 공적마스크 공급이 본격화되면서 약국마다 마스크를 구매하기 위해 길게 줄지어선 행렬이 이어졌다. 하지만 1인당 구매제한 및 공급받은 마스크 수량이 제한적이다보니 가족들 마스크도 함께 달라는 막무가내형 고객부터 마스크를 왜 제대로 판매하지 않느냐며 항의하는 고객들로 전국 약국들이 골치를 앓았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약국이 공적마스크 판매 업무를 전담하면서 ‘국민 욕받이’를 자초했다는 회원들의 원망과 분노에 대해서는 사과하면서, 이같은 약사들의 헌신과 노고가 있었기에 약국의 공공성에 대한 사회적 지지가 가능했고 미래 약사 직능의 역할 확대가 가능할 것이라고 고마움을 함께 전하기도 했다.

공적마스크 제도가 자리를 잡으면서 국회 차원에서 감염병 확산 예방에 큰 기여를 한 공적마스크 공급 약국에 부가세·소득세 감면 등 세제 혜택을 부여하는 약국 공적마스크 매출에 대한 세금감면 법안이 연이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무산됐다.

이에 대한약사회는 국회 등을 통해 정부가 약국 공적마스크 매출과 관련해 조속히 재정·세제지원 방안을 마련할 것으로 촉구했다. 또한 관련 법안이 국회에서 통과되지 못했지만, 부대의견으로 코로나19 등 국가적 재난상황의 극복에 공헌한 약사와 의사, 간호사 등 민간부분에 대한 재정 및 세제를 통한 합당한 지원과 보상체계 구축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라는 주문을 적극적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한편 약국 대상 공적마스크 공급은 지오영 컨소시엄과 백제약품이 담당했다. 이들 의약품유통업체들은 약국이 공적 마스크의 핵심 판매처로 자리매김하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공적마스크 제도 시행 후 의약품유통업체들은 마스크 제조업체로부터 마스크를 공급받는 시간이 일정하지 않고, 공급 단위도 약국에 배송해야 하는 수량과 달라 일일이 소분작업을 해야 하는 부담을 안았다.

이들 유통업체들은 마스크가 늦은 저녁이나 새벽에 들어오는 상황이어서 휴일까지 반납하면서 소분 작업과 배송 작업에 힘을 쏟았다.

더욱이 정작 약국에 마스크를 매일 배송하는 의약품유통업체 직원들이 마스크 구매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 여기에 아직까지 남아있는 공적마스크 재고문제도 풀어야 할 숙제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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